골목길 벽에 붙여진 광고의 글들

나는 이런 게시글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글자의 뜻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림으로나마 어렴풋이 느낌이 전달되니까 . . .

그 도시나 그 마을에 대한 이벤트나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것 같기에 ~

미로같은 길에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해~

높은 발코니에 

비치 파라솔도 보이고~

그 아래 층 발코니엔

사람도 보이고~

동그란 창문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 . .

집집마다

테레비젼 안테나가

하늘을 향해 서 있고~

푸엔테 라 레이나 마을 한바퀴를 돌고

해가 질 무렵

다시 그 다리로 돌아왔다.

혹시나 

석양이 있을까 . . . 해서?

안타깝게도

이 날은

석양이 나타나지 않았다.

강가에 머무는 동안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 . .

그러나

움직이기가 싫어진다.

그대로 

이 곳에

머물었으면 

.

.

.

7개의 아치형으로 이루어진

푸렌테 라 레이나 돌다리

그중 어느 아치 속으로 보이는

강가의 나무들의 반영들

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히 젖어오는 평온함.

눈을 감아본다.

 감사한 마음

누구라도

사랑하고픈 마음

.

.

.

저물어가는 세상을 향해

걸려져 있는

낚싯대 하나 . . .

아직 물고기는 한마리도 잡지 못하였지만

선선한 초저녁의 강바람

그 공기는 좋았으리라 . . .

물속에 비친 다리의 반영

중세때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는데

아 . . .

세월은 흘러갔지만

다리는 남고 . . .

석양은 만나지 못하였지만

잔잔한 평화를 얻었던

푸엔테 라 레이나의 저녁강가 . . .

항상 그렇듯이~

오렌지 2개

바나나 1개

그리고 물 2병

구입하고 . . .

문을 닫으려다가

내가 과일과 물을 구입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던  친절한 야채가게 쥔장.

앞머리가 재미있게 보이기에

카메라를 보이면서 찍어도 되냐고 하였을 때

익살스러운 표정~

시간은

어느 새 밤 9시가 다 되어가고 . . .

골목길에 어둠이 밀려오고

가로등이 조금씩 켜질 무렵

거리의 사람들의  자취도 사라지고

나는

숙소로 돌아간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접으며 . . .

우테르가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걷기 7일차

4/23/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