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앞에 셋팅된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 노인분들

특히 귀부인 같은 

멋쟁이 어르신들의 모습들

스페인의 마을을 걸으면서

노인분들이 옷을 깔끔하게 입고

정장차림으로

거리에 많이 다니는 모습에

새로운 면을 보곤 한다.

마치 날마다 

축제하는 것처럼 . . .

- 에스테야 마을에서 -

에스테야 마을에서-2

예스테야 마을에 흐르고 있는 

진초록의 잔잔한 강

강물도 맑고

마을도 예쁘다.

마을의 중심지일까?

번화가 인 듯 ?

재미있는 그림이 있는

작은 미니버스

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숙소를 찾아가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예스테야 마을의 거리가

미로처럼 광장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이어졌디 때문에 . . .

광장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이나 있었다. 내가 보았을 때는 . . .

그림으로 장식된 미니버스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그 길 끝에 이런 건물이 보인다.

처음엔 무슨 건물인지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에스테야 버스 터미널

버스 시간표

예스테야에서 팜플로나 구간도 보이고

예스테야에서 마드리드 구간의 요금표도 보이고 . . .

이 나라에 머문지 며칠 되었다고

그 지명들이 낯설지가 않다니?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 . .

어디 갈 곳도 아닌데

마치 나도 떠나는 사람처럼

그 안에서 잠시 서성이며 . . .

터미널의 반대방향의 바에서는

런치하는 사람들도 붐비고 . . .

현지인들과 여행자

그리고 순례자들

두루두루

.

.

.

순례자들의 숙소가 있는 거리

그러나 아직 오픈하지 않는 숙소들이 많았다.

길에서 보았던

어느 집 문의 칼라

강렬함이 인상적

.

.

재봉틀이 있는 가게안을 보며 . . .

재봉틀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자식들 옷을

재봉틀을 돌려서 만들어 입혀주셨던 . . .

뜨게질 실을 파는 가게 앞에서

레이스 실이나 털실 역시

어머니 생각은

어쩔 수 없이 . . .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이런 털실이나 레이스 실에

정감이 가는 걸 보니

.

.

.

저 할아버지가 누구일까?

웬지 낯설지가 않아 . . .

 발걸음을 멈추고

나로 하여금 

어?  하는 소리가 나게 하였던 . . .?

프리다 깔로 여사께서 어찌 여기에?

한때 저 여인의 책과 그림을 좋아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또 빌려보고 하다가

결국 구입한 책들도 있는데  . . .

언젠가 그녀의 영화를

밤 늦도록 심취하며 감상하였던

그녀의 일생

그 여자가

예스테애 거리에서

니를 바라보고 있다니?

어느 광장앞을 지나는 데

생선파는 가게가 보인다.

생선이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해물과 바다생선인데 . . . ?

싱싱한 오징어를 보니

침이  . . .  쩝~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지만

매운탕 하면 

참 맛날텐데 . . .  

내가 분명 구입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사진 찍는 것에 양해를 구할 때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직원

생선은 일일이 저울에 재어서 판매

전자저울 아래 

생선을 올려놓은 용기의 모습이

재미있어 . . .

마침 생선을 구입하러 왔던 예스테야 주민

헤수스의 부인 Mrs. Jesus.

자신 얼굴도 찍냐고?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거냐고?

그러면 잘 찍어달라고

유쾌하게 말을 하였던 . . .

그런데

얼굴 표정이?

스마일~

이젠 좋아요  . . .

잠깐 이었지만

동네주민들과 함께 하기도 하고

.

.

.

다시 거리를 걸으며 . . .

동네를 산책하는 발걸음은

순례하는 발걸음과 다르다.

순례길을 걸을 때는

그날의 목적지가 있기에

나름 머리끝에 부담이 있지만

이렇게 쉬는 날엔

슬렁슬렁 . . .

밤이 늦어도 이미 몸을 누일 숙소가 정해져 있거니와

그 누구 아무도

나를 터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가뿐하고

자유롭고 . . .

동네 아이들이

공놀이 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니 정확히

내 카메라와 마주쳤다는 게 . . .

그 중 한 소녀가

갑자기 포즈를 ?

세상의 아이들은

꾸밈이 없어 좋다.

한번 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 . .

카메라를 바라보며

끝까지 모델포즈를 취해주었던

에스테야의 유쾌한 소녀

헤어지면서

아이들에게

굿바이 인사를 하고 . . .

+++   +++

예스테라 마을을 걸으며

편안함이 느껴지는 건

악에 대해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는 

그런 . . .

악이라는 걸 어떻게 이해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이 마을에 대한 공기가

청량하고 편안하였기에 . . .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앞의 바엔

사람들로 붐빈다.

웨이터 할아버지

어제 저녁 이 곳에서 식사를 하였을 때

친절하게 맞아주시던 . . .

Bar 앞에 셋업된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 노인분들

특히 귀부인 같은 어르신들

스페인의 마을을 걸으면서

느낀 건

노인분들이 옷을 깔끔하게 입고

정장차림으로

거리에 많이 다니는 모습에

새로운 면을 보았다는 것 . . .

날 마 다  축 제 를  하 는  것 처 험

.

.

배가 출출하여

빠에야가 눈에 들어오지만 . . .

그동안 몇번 먹었던 빠에야는

이제 고개가 설레설레

쌀로 만든 볶음밥같은 이 음식은 

동양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름이 너무 많이 넣어서 볶아서인지

먹고 나면 속이 느끼하기도 했지만

무척 짯다. 

그리고 늘 배가 아팠다.

마을 중심의 광장에 걸린

시계바늘은 오후 4시가 훨씬 넘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