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걷는 동안에

만나는 흙길

흙의 촉감이 참 좋다.

어제 저녁 식사때

레스토랑에서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였던

사람들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왔노라고

두번 강조를 하였던 . . .

그들도 천천히 걷고

나는 더 천천히 걷는데

그들은 휴식을 자주 하였기에

내가 앞서기도 하고

그들이 또 나를 앞서 가기도 하고 . . .

조용한 길 옆에

철조망이 쳐 있고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 . .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조그만 개가 엄청 큰 속도로 달려온다?~

아주 빠르게

공중부양 하듯 

거의 날다시피

순식간에

내 앞을  지나가는 가 싶었는데

.

.

개가 짖는 소리와 동시

평화롭게 풀을 뜯거나 잠자고 있던 양떼들이

모두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

그런 후

저렇게 

다소곳이?

작은 개의 울부짖는 그 한 소리에

양들이 저렇게 순종하다니?

@.@

순간 양들이 불쌍해지고

작은 강아지 녀석이 미워질라 한다.

에후~~~

참을 걸은 후

길이 끝이 나고 . . .

두 손을 살랑거리며

길을 걷는 사람

스틱도 없이

살랑살랑~~

얼마나

편안할까?

나도

저렇게 걸어야 하는데?

.

.

.

끙.

문이 나타났다?

이 문을 열고

통과하라고?

.

.

.

그 문 옆에는 역시

양들이 갇혀있는 그 가시있는 철조망으로

길을 막고?

무언가 생소하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 . .?

일단 문을 열고

길을 통과한다.

문을 열고 나가니

돌다리가 바로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통으로 된 돌다리가?

그 아래 보이는

맑은 물~~?!!!

작은 돌들 사이로

송사리가 헤엄치는 모습은 보지 못하였지만

다슬기가 붙어있는 모습은 보인다.

몸이 피곤해질려 하면

나타나 주는

이 청량한 풍경에

피곤함을 잊고

다시 길을 걷는다.

수비리로 가는 길은 왼쪽 . . .

그 표시에 의지하면서

계속 걷는다.

빨간 지붕아래 쌓아놓은 장작더미.

 노란 민들레밭.

그리고

초록색 자동차?

이 마을에 대한 첫 인상은

이렇게 싱그런 칼라처럼

산뜻하게 보인다.

아담한 바돌로매 성당의 모습을 보며

계속 걷고 . . .

길 바닥에 새겨져 있는 
Espinal

에스피날이라는 마을

순례자를 상징하는 2개의 조가비 사이에

나무가 있고

그 나무아래 개 한마리

상징적인 그림이 특이하게 보인다.

점심때가 넘었는지라

시장끼가 느껴졌지만

먹을 수 있는 아무런 카페나 식당을 발견하지 못하여

노랑 화살표를 따라

계속 걷는다.

푸른 초원의 에스피날 마을을 떠나며 . . .

숲속의 향기를 맡으며

사복사복 걷는 길

더구나

날씨도 맑고 . . .

평화로워지는 마음

*^^*

혼자서

풀들과 이야기하고

꽃들과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걷고 있는데

뒤에 오는 사람들 4......

캐나다와 미국에서 왔다며 . . .

내가 힘들어서 천천히 가는 줄 알고

자기들과 함께 가지 않겠냐고?

어?

그건 아닌데? 

@.@

그래서

강한 톤으로

아니다.....라고.

나는 지금 몸이 불편할 정도로 힘 들지 않고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걷고 있을 뿐이니

걱정말고

앞서들 가시라고  . . .

말이라도

참 고맙다고 생각되었던 분들.

오른쪽  마지막 파랑색 옷을 입을 여인께서

철조망 사이에 걸어져 있는

노랑 수선화 한송이

처음엔 생화인 줄 알았는데....?

비록 조화라 할지라도

보는 순간

환한 마음을 만들어 주고 . . .

나무로 만든

거칠지만

소박한 십자가를 보며 . . .

어디쯤 경사진 산을 올라가니

또 문이 나온다?

그래서 큰소리로 외쳐본다.

이 리 오 너 라 ~ ~ ~

아무도 듣는 이가 없군.~

  푸하하~~

허공을 향해

웃음 한번 날려주고 ~

누군가 사연을 적어

문 기둥에 꽁꽁 묶어두고 갔나보다.

그 문을 통과해서

잠시 걸으니

또 문이 나오는데

이 문은 대문처럼 커?

큰 문 은 닫혀있고

쪽문을 이용해서 나오고 . . .

노란 화살표 향하는대로

열심히 걸으며 . . .

큰 도로가 나타난다.

그 도로옆엔 스넥자동차가?

아,,,배가 고프다.....

그렇지만

그 푸드자동차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지나간다.

만약 저 푸드자동차에

한국의 컵라면이 있었다면

만사 제쳐놓고

들렸을텐데 . . .

@.@

앞으로 걸어야 할 수비리 마을 13.1킬로

그럼 몇 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는거지?

이렇게 천천히 걷다간

아무래도 밤이 되겠다 싶다?

숲길에 들어서니

자갈은 아니지만

하얀 돌길이 시작되고 . . .

그러다가

또 문이 나온다?

그런데 허기가 지니 

기력이 떨어지고 

이젠

이 리 오 니 라 ~ ~

하는 소리도 나오지 않아.....

낙엽이 가득한 오솔길을 지나니

바로 이어지는

세멘트 길?

바닥이 미끌미끌~

바닥이 미끄러워서 

넘어진 게 아니라

다리가 아파서

그냥

털석

주저 앉아버렸던

.

.

.

에효

너무 힘들어~

땅바닥인지

길바닥인지

눕고만 싶고

.

.

.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노랑 야생화가 나를 보면서

환한 얼굴로 미소하는 듯~

너희들 참 예쁘다~

.

.

엎드린 김에 뭐 한다고  . . .

아침에 론체스바예스 슈퍼에서 구입한

건빵 몇개 먹고 

몸 추스리고

다시 출발

.

.

.

숲길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가라는 순레자 표시를 보고

코너를 도는 순간

나타나는

시냇물과 돌다리?

엉?

여기에

시냇물이 있었어? @~~

.

.

.

그렇다면

조금 전

길바닥에 털석 주저 앉지 않고

여기서 쉬었을텐데???

@.@

얼마큼 걸었을까?

아름다운 마을이 나타난다.

13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 페드로 교구성당이 보이는

이 마을 이름은 비스카렛.

파란 하늘 하얀구름

그림같은 집들

그리고 노랑 민들레 벌판

평화로운 마을을 보면서

계속 걷는다.

마을을 보면서

터벅터벅 걷는 데

누군가 나를 쏘아보고 있는 듯힌

텔레파시 감지.

.

.

헉~

그대는 뉘시오?!!!

낙서라고 하기엔

재미있는 그림일세~

비스카렛 마을에 있는

순례자 알베르게 

낡은 등산화와 배낭을 걸어서

순례자 숙소임을 알려주는 듯~

마을을 벗어나기 전 보았던

마을의  묘지.

묘지를 대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삶과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기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