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
• 애타는 사랑.
•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라소냐 마을입구에서부터

오늘 하룻밤 묵을 숙소를 찾기 위해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마을 골목길은 잡초들의 세상.

집과 집사이엔 풀들이 무성하고~

 돌담이 있는 작은 골목마다

무성히 자란 잡초들

잡초라 하지만

노랑 민들레와 

푸르른 칼라가 싱그러워 보인다~

- 라라소냐 순례자 알베르게 본관 건물-

동네 중간쯤에

라라소냐의 무시니팔 알베르게 가 보인다.

이 알베르게에 관해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고 다녀온 순례자가 적은

리뷰를 읽은 기억이 난다.

특히 따뜻한 물이 안 나와서

샤워하기가 힘들었다고 . . .

그 리뷰가 아니더라도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그렇게 느껴진다.

라라소냐 무니시팔 알베르게 별관

알베르게의 본관의 침대가 다 차면

이 곳 별관으로 순례자들이 쉴 수 있도록 건물을 개방하는데

그저 바람만 막은 공간이라고 보면 좋을 듯 . . .

나는 알베르게 대신

조그만 팬션에 묵기로 생각하고

' 까미노의 친구들의 집' 이라고 알려진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그 곳을 찾아가는데

이 팬션은 동네에서 제일 마지막 집인 동시에

길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현관문이 잠겨 있어서

초인종을 누르며 기다리는 동안 바라 본

팬션  앞마당 모습

마침 팬션 대문 앞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밑에서

혼자서 놀고 있는

고양이 녀석 발견~

"헤이~ 괭이 친구~

반갑고만~~!"

재롱을 부리던 녀석이

점점 나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몬 말씀이여? 하는 듯

자세를 바르게 하네? @@

그러는 사이에

팬션 현관문이 열리고

주인이 나오며 안으로 안내되고~

숙소의 주인은 스페인 할머니

성함은 이레네씨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보니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어

나는 종이에 글로 써보기도 하였는데

이레네 할머니가 무언가 가지고 온다.

언어번역기?

그 번역기에 

소리내어 말을 하면

그 말이 영어이든 한국말이든

스페니쉬로 번역되는 게

재미있다?

몇마디의 공식적인 대화

이를테면

-여기서 묵을 것인가?

- 혼자서 사용할 것인가?

- 여권을 보여주시오

-저녁식사를 예약 할 것인가?

- 기타 등등

저녁식사에 어떤 메뉴가 나오냐고 번역기에 물으니

순례자 메뉴는 아니다라며

가격이 비싸다는 이레네 할머니의 대답이

언어번역기에 나타나기에

그럼 스페셜 음식이 나오냐고 하니

어떤 음식을 원하냐고 묻기에

슬슬 장난기 발동?

"김치랑 깍뚜기가 먹고싶어요~~~"

라고 한국말로 큰소리로 말을 하니

최첨단 시스템 의 반응은?

KIM . . . 이라는 말은 이해가 되지만

더 이상 불가능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

@#$%@#$#

김치나 깍뚜기라는 말에 대해

스페니쉬 번역기은 

이해불가?

이레네 할머니는 더 더욱 이해 불가능한 표정~

@.@

2층 계단을 올라가니

여러 종류의 방

두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2인용 침실

3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3인용 침실

혼자나 가족같은 2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싱글룸

그 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싱글룸 선택한다.

화장실과 샤워장 사용은 

숙소에 머무는 사람 모두 공용.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동네입구에 있는 카페에 갔다.

오스트레일리아 삼총사들이 떠나면서 

나에게 먹어보라고 추천힌 

커피도 마실 겸.

친절하였던 카페주인

카페밖에서도 사람들이 많았고

카페 안에도 몇몇의 순례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노란색 카페 벽에 걸려있던  

엉겅퀴꽃과 가시잎의 이미지가 인상적.

가시같은 잎파리와

부드러운 솜털같은 꽃

날카로움과 부드러운의 조화?

평상시에도 나는 엉겅퀴 꽃에 대한 끌림이 있었다.

그런데 그 꽃의 이미지를 라라소냐 카페에서 만나다니?

내가 주문한 커피와  보카디요 하고 불리는

햄이 들어있는 샌드위치

커피는 밀크를 넣은 카페라떼

샌드위치는 하몽이라고.....돼지고기를 말린 스페인식 베이컨?

하몽은 

너무 짜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그 후부터는 안 먹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하몽에 대해 좋은 평을 내리기도 한다.

각자의 입맛이 다르므로 . . .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라라소냐 동네를 돌아보기로 한다.

카페앞에 있는 산 니콜라스 성당을 보며 . . .

성당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잠겨 있다.

무겁게 보이는 2개의 종.

저 종은 그저 이미지상으로 장식용 종일까?

아니면

울리는 종일까?

그러나 내가 라라소냐 마을에 머무는 동안에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듣지 못하였다.

만약 종이 울린다면

마을이 작아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을텐데 . . .

성당 옆에 있는 라라소냐 마을의 관문인

시글로 14세의 다리.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시원하게 보인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는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

오늘은 허리통증이 나아야 하기에 . . .

어느 집 담벼락에 흘러내리는

라일락 꽃이 참 예쁘다.

초록색으로 페인트 칠 해진 작은 문도 보고 . . .

어느 집 담벼락옆엔

낡고 작은 빈티지스러운 문도 보고 . . .

그 위에 6 . . . 이라는 번호가 있고?

아기똥풀이라고 불리는

노랑 꽃들이 담벼락으로 타고 올라가는 모습도 보고 . . .

어느 집 담벼락에 피어있는 

꽃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보라색이 예쁜 벽도 보면서

살랑살랑

슬리퍼 신은 발로 편안하게 

동네모습을 구경하면서

숙소를 향해 간다.

.

.

.

숙소의 뒷 마당.

4월의 산뜻한 햇살아래

에쁜 꽃들이 가득하다.

오크통 속에 이런 저런 꽃들이 피어있고 

화려한 칼라의 봄꽃들도 보이고 . . .

뒷 마당 한 켠에

다듬다 중단한 대파를 보았다.

~침이 고인다?  @.@

저 대파를 넣어서

육개장 만들어 먹었으면?

오늘 저녁 식사에

이레네 할머니가 저 대파를 넣어

맛있는 스프를 끓여주실련가?

텃밭에 자라나고 있는 야채들과

이렇게 작은 화분에 싹을 키우는 걸 보면

이레네 할머니는 이 집에 머무는 순례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가꾼 채소로 요리를 만들어 주는가 보다.

저녁식사비가 다른 식당에 비해서 7유로나 비싼 걸 보면?

뒷마당 한쪽 외진 곳에

선홍빛보다 더 붉은 동백꽃이

곱게도 피어있다.

기다림.

애타는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꽃

그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애타는 사랑을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동백꽃을 보면

서글픔이라는 단어가 스치곤 한다.

나도 모르게 . . .

생장에서 순례길 첫 출발하던 날

동네 할아버지로 부터 받았던 

그 보라색 꽃송이도 보이고 . . .

이레네 할머니네 뒷뜰의 꽃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닐다보니

허리통증이 슬그러니 사라지는 것 같다.

아침에는 끊어질 듯 아팠었는데~?

늦은 오후시간,

아들과 아버지 사이라는 스페인 순례자 2사람이

이레네 할머니네 팬션을 찾아와서

숙박비를 깍아달라고 Deal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얼마를 디스카운트 해 달라고 하는건지

이레네 할머니도 만만찮고

두 사람도 만만찮고 . . .

그러다가 두 사람이 

이레네 할머니네 팬션을 떠나가기에

Deal이 잘 안 되었는가 하였는데

잠시 후 두 사람이

2층 숙소의 다른 방에 머무는 게 보인다.

나도 Deal을 할 걸 그랬나? @.~~~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

이레네 할머니가 직접 요리한다는 식사를 기대하며

1층의 식당에 내려간다.

처음으로 나오는 요리는

샐러드.

토마토와 양상치와 양파

그리고 올리브 몇 알

상큼한 맛으로 한 접시 더 추가해서

먹었다.

그 다음엔

닭고기 스프가 나왔는데

그저 노란 기름국물 뿐?

맛이 느끼하여

도무지 먹기가 힘이 들어

한 입 뜨고 말았다.

이레네 할머니가 왜 안 먹냐고?

얼굴표정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스프 그릇을 가져간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라며

접시위에 3가지 종류를 가지고 온 이레네 할머니는

이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고?

오렌지를 골랐더니

 3가지 품목이 든 하얀접시를 그대로 다시 들고 주방으로 간다?

잠시 후

내가 골랐던 오렌지와 칼을  접시위에 다시 들고와서

먹으라고?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데

이레네 할머니가 잠깐 있어보라고 하더니

특별히 나에게 맛보게 하는 거라며

소주잔처럼 작은 컵에 과실주를 따라온다.

당신이 직접 만들었다며.....

이왕 주실려면 큰 컵에다 따라 주실 것이지

병아리 눈물같이~~~

@.@

모든 식사를 마치고

2층 숙소로 올라가려다 

거실 테이블 위에 가이드 북이 보이기에

이 책을 저녁에 보고 내일아침에 돌려주겠다고 하니

이레네 할머니는 흔쾌하게 그러라고 . . .

가이드 북의 어느 페이지를 열더니

푸렌테 라에나 가는 길 중에 있는

Eunate  라는 곳에 들려서

산타 마리아 성당을 꼭 들려보라고 한다.

거기는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고 . . .?

그리고

무어라 더 많이 이야기 하였는데

Eunate . . . 라는 곳이

무언가 특별한 장소라는......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