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로나에서 5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시수르 메노르 마을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형적인 시골성당의 모습이라는

시수르 메노르 마을의 성당을 보며 길을 걷는데

아무래도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아

길 건너편에 레스토랑이 보이기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갔다.

스파게티와 빵

시원한 물

스파게티 맛은 그저 그런 . . .

얼마큼 걷다가

뒤돌아본 마을의 모습

노랑 유채화밭이

그들의 정원인 듯

그림처럼 예쁘다~

이 풍경을 바라보며

한잔의 차를 마시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며 

.

.

.

오르막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사람

"그 대 는 

또  누 구 시 오 ? ~~"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 들판에

왜 경찰이 나타났을까?

순찰중?

잠시 후 경찰차가 나타나고

내가 걷고 있는 자갈길을 스쳐갔는데

.

.

.

놀랍게도

땅바닥에 흙먼지를 내지 않으려고

천천히

천천히 운전하여 간다.

가끔 몰지각스런 운전자들은

배기가스는 물론

흙먼지를 폴폴 날리고

뒤에 걷는 사람 전혀 아랑곳 하지 않더랬는데

.

.

.

.

경찰은 바로 떠나지 아니하고 길 한켠에 정차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내 갈 길을 걷는다. 길바닥에 떨어진 싱그런 나뭇잎 한장 예전 같으면 저 나뭇잎 주워서 책갈피에 끼워더랬는데 . . . 지금은  내 몸에 붙어있는 눈썹마저도 다 날려버리고 걷고 싶은 심정 . . .

들판을 걷다보면

가끔씩 보이는

소 여물?

시골스러운 풍경도 

잊혀진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 보게 하는 데

 한 몫을 해 준다.

노란 유채꽃들이 가득한

벌판길을 걸으며 . . .

내 앞을 스쳐가는 사람.

그는 오로지 작은 나무 지팡이 하나만 들고

나처럼 천천히 걷는데

차림새가 이 곳 주민같다?

서로를 모르지만

나 혼자가 아닌

누군가 같은 길 위에 걷고 있다는 건

괜히 든든한 마음이 든다.

가끔씩

순례자길 표시를 발견하게 되면

이 또한 반가운 마음이 들고 ~

산벚꽃일까?

싱그러운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숲길속에 살짝 보이는

꽃들만 보아도

마음이 힐링되는 듯~

이어폰을 통해

내 귀에 들리는 음악은

노사연의  바램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 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

.

.

바람이 분다.

시원하다.

이 바람이 더 세게 불었으면

.

.

.

빈 공간이 보이는 유채꽃 벌판도 보고 . . .

수채화같은 길

걸으며

걸으며

.

.

.

어느 새 나타난 순례자 한 사람

지나가면서

부엔 까미노 ~

뒤에서 보는

그 사람의 배낭무게 . . .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

왜 그리 빨리 걷는건지?

@.@

숲길 왼쪽으로 보였던 맑은 호수

계속 걷지 않는다면

아니 나에게 텐트가 있었다면 

이 호숫가에 텐트를 치고

오늘은 쉬었을텐데 . . .

오래 전

귀족이 살았던 저택이었을까?

갑자기 나타난 두 사나이

휘어진 나무 지팡이를 의지하며 걷고 있는 모습이나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반스타킹을 신고 걷는 모습이

재미있게 보이네?

그리고

짐을 가득 실고 갑자기 나타난 SUV 차량

자갈과 웅덩이가 있는 

작은 길을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

.

.

그 뒤로

사람이 달리고

.

.

.

조용한 듯 하지만

계속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

작은 숲길에서

잠시 쉬며

.

.

.

시수르 메노르에서 사리키에기 마을 근처에서

걷기 6일차

4/22/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덧붙임:

- 이 글은 나중에  (아스트로가 마을에 머물때 적으려 하였지만)

여러분들 중에 여자 혼자 걸어도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들이 있기에

미리 적어봅니다.-

이 시기에 산티아고 길을  혼자걷는

필리핀계 미국인 여성이

아스트로가 라는 도시 근처의 길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이

스페인 내에 크게 보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들이 걷는 사람들이 뜸한 길에

순례자가 걷고 있는 걸 보면 멀리서 Watch 하고

순찰을 하는 중이라는데

그 당시 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기에

천천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범인은 홀로 걷는 여성 순례자 중에서도

아시안계 여성을 타켓으로 한다는 말은

더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현장인 아스토르가 마을을 지나 한적한 길을 지나게 될  때에

그때까지도 메스컴에서 보도하고 있었고

취재하는 보도차량을 본 이후

그때부터 불안감이  몰려왔다는 것도

고백합니다.

여성 혼자 가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