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은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며 . . .

저 사람의 배낭과

나의 배낭

그 무게를 가우뚱하는 마음으로

비교를 해 본다.

저 사람의 배낭이나 내 배낭이나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저 사람 배낭이 더 큰 것 같기도 하고?

버스 출발시간이 되자

대기하고 있던 버스가

사람들 앞으로  서서이 다가오고

사람들은 승차하기 시작.

지정된 좌석번호 없이 자유롭게 앉는다.

잠시 후

바욘역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다가오는 데

모자가 이색적

?

모자 스타일과

모자위에 빨간테를 두른 모습이

마치 영화에서 본 북한군인같은?

처음엔

승객들이 별로 없었는데

버스 출발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많이 모이기 시작.

결국 버스는

좌석 몇 석을 남긴 채

모두 채우고 . . .

출발 직전

그 북한 군인같이 생긴

기차역 여직원이 버스로 급히 올라오더니

버스표 재검사 하기 시작

이미 첫번째 하였고

두번째?

@.@

누군가 한사람이

표를 구입하지 않고 승차하였다고?

놀랍다.....그걸 어떻게 파악할지가 있었는지???

기차역 여직원은

그 한사람을 찾기위해

인상이 좀 안 좋은 남자들을 지목하면서

표를 다시 보여달라고 한다?

그런데 바로 내 앞에 앉아 있던 여자가

자신은 기차 창구에서 구입하지 않았고

인터넷으로 구입하였노라고 . . .

그 구입한 페이퍼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사태는 끝나고

여직원은 버스에서 내리고

그런 후

버스는  엔진소리를 크게 울리며 출발~

바욘시를 벗어나기 전의

밖의 풍경

어제 늦은 오후

내가 저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 마셨었는데 . . .

잘 있 게 나  바 욘 이 여 . . .

내 생전 처음으로

내 스스로 찾아갔던

바욘 대 성당의 모습

그 곳에서 한참을 머물렸었는데 . . .

이제 떠나는구나. . .

싶은 마음이 드니

무언가 가슴 한 켠이  

시큰하고 . . .

바욘시 외곽을 지나며 . . .

바욘을 모두 벗어난 버스는 푸른 초장옆을 달린다.

벌거숭이 나무들의 모습에

시선이 머물고 . . .

평화로운 풍경들이 스쳐 지간다.

생장으로 가는 버스는

종착역 생장에 도착하기까지

여러번 다른 마을을 경유하여

그 곳에서 내리는 사람이나

타는 사람들을 태우곤 하였다.

아마 현지인들이

마을과 마을사이를 이동하는 듯?

.

.

버스라고 해서

버스 터미널을 경유하는 것이 아니라

기차역앞에서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고 . . .

어느 마을의 역 앞이었을까?

그 곳에서 탑승한 무척 연세가 많이 보이는 노부부

버스에 좌석이 없어서

한분 한분 나누어서 좌석에 앉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할머님이 내 옆에 앉으셨다.

할머니는

내 옆에 앉으시며

미소로 인사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왜 고맙다고 하는거지?

.내 옆 좌석이 비어서

앉으시면 되는데?

그래서

아닙니다...라고

괜찮다 라는 . . . 뜻으로 손을 저으며

그렇게 말 할 수 밖에?

@.@

기찻길이 보인다.

만약에 버스가 아닌 기차를 탔었다면

저 철로위를 달였을텐데~

흐르는 강물을 보며 . . .

여기는 물이 풍부해~

가뭄에 허덕이던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풍성한 물을 보니

보기만 해도 시원해.

어디쯤 가니

아름다운 마을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저 곳이 생장인가? . . .

혼잣말을 하고 있었는데

.

.

.

내 옆에 앉으신 할머님이

아니다.....라고

저 곳은 생장이 아니고

다른 마을이라고 . . .

생장은

조금 더 가야 된다고 . . .?

물론 나는 영어로 말을 하였고

할머니는 불어로 말씀하셧고?

그런데 다 통한다는

이 황홀한 사실?

@.@

아름다운 반지를 곱게 끼운 할머님의 손이

손짓으로

말을 하였기 때문에

나는 그 손짓과 불어를 

바로 해석할 수 있었. . .?

말은 입술에서 나는 사운드가 아니라

얼굴의 표정과 

손과 그 외 육체적 표현이면

세계 어디서나 다 통한다는

확실하고 간단한 진리 하나

.

.

.

생장가는 버스 안에서

현지인 할머니에게 배우며

.

.

.

바리바리 보따리 짐도 많고~

생장역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고 ~

처음엔

버스가 도착하였을 때는

또 다른 역인가 할였는데 

이제 다 도착하였다는 버스기사의 아나운서 멘트에

여기가

그 유명한 생장 기차역인가? @.@

전 세계에서 수 많은 순례자들이 

들락거리는 생장기차역은

생각외로 작고

시골역처럼  아담하다.

버스에서 내린 나는 

 쉽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Saint-Jean-Pied De Port

라고 적힌 기차역 이름을  . . .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나의 배낭을 어깨에 매고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순례자 사무실을 향해

줄을 지어 걸어가는 길

제일 끝에서 

천천히 따라간다.

.

.

.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마을

생장 피에드포르에 도착하며

4/15/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