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일단 샤워를 하고

땀에 젖은 옷은 세탁을 해서 걸어놓고

간편한 차림으로

생장거리에 나가 보기로 한다.

이 성에 대한 설명문이 적혀있었지만

프랑스어로 적혀있어서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

안내글 왼쪽 상단에

조가비가 있는 걸로 보아

순례길에 대한 역사적인 흔적인듯...?

그 길을 계속 따라 내려오니

저 멀리 노트르담의 문이 보인다.

좁은 길에

자동차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고 . . .

무언가 복잡.

칼라풀한 옷과

예술적인 까망옷걸이를 보며 . . .

삼각형의 꼬깔모자들도 보고 . . .

검은색 베레모와

빨간 색 스카프

이 고장의 상징적인 캐릭터인 듯 . . .?

고추를 걸어놓은 어느 집 앞을 지나며 . . .

유난히  밖에 걸려진 고추가 많이 보였다.

길에서도

카페안에서도

마켓에서도 . . .

말린 빨간고추는

우리나라에서 아들이 태어날 때상징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프랑스 가정집 대문앞에서 빨간 고추를 보다니?

순례자 상징인

지팡이와 조거바를 보며 . . .

이 마을이

순례자의 마을이라는 분위기.

순례를 상징하는 형상들

내가 이 길 선상에 있다는 동질감 때문인지

소소한 물건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끌리고 . . .

해가 지고 있는 늦은 시간인데

이제 도착하여

거리를 걷고 있는  여성순례객.

날씨가 싸늘하였는데

반바지와 소매없는 옷~

너무 와일드 해~

배낭과 등산화가 놓여있는

어느 알베르게 앞을 지나며. . .

이 알베르게는 

한번 다녀 간 순례자들에겐 최악의 슥소라고 소문한  곳.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인간적 차별도 있다고 . . .?

생장의 길목을 따라 계속 오르다보면

성곽이 나타난다.

올라가는 길도 여러 군데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올라가서 생장의 모든 풍경을 바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올라가지 못했다.

신고 있는 신발이 슬리퍼이기도 하였고

늦은 오후시간인지라 시간도 맞지가 않았고 . . .

이 계단 역시

성곽으로 올라가는 통로.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어느 알베르게의 빨래줄에

빨래가 널어져 있는 모습.

순례자 사무실 주변엔

등산용품과 여러 책자를 파는 가게들이 줄이어 있다,

순례길에 준비가 더 필요한 사람은

이 곳에서 구입해도 되겠지만

가격이 많이 비싼 편.

 사진 엽서들을 보면

그 마을이나 도시의 느낌을 미리 짐작할 수 있어서 

즐겨 보곤 한다.

이 마을 기념품 가게의 엽서들은

 주로 피레네 산맥의 풍경이 많이 보인다.

작은 분량의 가이드북이나 지도들

나는 집에서 출발할 때 가이드북을 가져오지 않았다.

책의 무게 때문에 . . .

대신에 셀폰에 중요한 부분만 캡쳐해 오기 하였는데

조그만 가이드북이필요할 것 같아서 머뭇거리면서 한참을 보다가

결국 구입하지는 않았다.

순례자 사무실쪽에서 바라 본

성 야고보의 문

이 곳에서도 역시 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늦은 오후 시간대여서인지

올라가는 사람들은 없다.

생장 마을의 상징인 고대 로마다리인

이예라베리 다리

그 아래 고요히 흐르고 있는 니브강

이 물이 바욘에 이르면

거대한 강물이 되고 

다리 옆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 . .

오늘 오전 바욘 기차역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소녀를 이 곳에서 보았다.

안녕~

이라는 말 대신에

미소로 인사 나누며 . . .

니브 강 위의 숲속길 

작은 계단이 있는데

역시 성곽위로 올라가게끔 연결되어 있었다.

이 성이 얼마나 크길래

생장 마을 전체를 감싸는걸까?

노트르담의 문 옆에 있는
노틀담 뒤퐁 성당

성당 문이 열어져 있기에

들어가 본다.

나는 카톨릭신자는 아니지만

성당이든 예배당이든

하나님은 한분이시고

주님도 이 곳에 계시리라 

생각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

짧은 기도를 드린다.

내일부터 걷게되는 순례길에

함께 해 주시옵소서 

.

.

어느 순례자가 초에 불을 켜고 있다,

저 사람도 마음의 소원이 있는가 보다.

촛불이 있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고

경건한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 . .

성당 문 왼쪽과 오른쪽에

이러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건

어떠한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걸까?

배가 출출하다.

생각해보니

아침에 잼발린 식빵 두개와 커피를 마신 후엔

아무것도 먹는 게 없어 ~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지만

모두 문이 닫혀있다.

왜 문을 닫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하는 사람들도 없고

식당문들도 굳게 닫혀있고?

카페는 열려있었지만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싶었기에

카페엔 들어가지 않았다.

거리를 계속 걸었지만

레스토랑마다 문이 잠겨 있어서

결국 정식으로  근사한 저녁식사 먹는 걸 포기하고

빵으로 대신 하기로 하고

문이 열려져 있는 빵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밤톨만한 사이즈의 빵 한박스 

속에 들은 내용물이 각각 다른 종류

자신이 직접 구웠다는 머핀같은 빵

앙징맞은 정도로 작은

밤톨만한 크기의 조그만 빵안에는

각각 다른 내용물이 들어 있었다.

어느 맛을 좋아하냐고 하기에

두루두루 섞여서 한 다즌 넣어달라고 하니

다즌이 아니라  갯수로 판다고?

아무튼 한 박스 넣어달라고 하니 9개를 넣어주고

하나를 보너스로 더 넣어준다?

고맙다고 하니 

부엔 카미노......

좋은 순례길 되라고 . . .

따뜻한 미소와 함께 인사하였던

예쁜 빵가게 여 주인.

부엔 까미노 라는 말을

책안에서나 영상에서만 들었는데

나에게도 이런 인사가 통하다니?

마음이 묘해지면서

신기하고.....? @.

과일 가게에 들려 오렌지 2개와 

작은 상이즈의 물 2병를구입하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를 향해 간다.

 길을 걸으며 만난 강아지 친구~

가까이 다가오는데

털이 물이 흠뻑 젖어 있다?

녀석이 강에서 수영을 했나?

목에 주황색 목걸이가 걸려있기에 

주인이 옆에 있는가 하였는데 . . .

다시 강가의 다리를 건너

급하게 걸어간다.

주인 없는 아이인가?

.

.

숙소를 향해 가는 길은

오르막. . .

숙소가 생장 마을에 있는 게 아니라

내일 걸어야 할 피레네 산의 초입에 있었기 때문에

생장 도착  첫날부터 그 길을 오르락 내리락 . . .

고생을 사서 하고 있......^^

숙소를 찾기 위해 걸어갈 때는

배낭의 무게도 있고

다리도 아프고

좀 고달팠었는데

생장 한바퀴를 돌고

먹을 것도 사 가지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휘파람이 나올만큼 가볍다.

덕분에 

하얀 들꽃들이 피어있는 초록의 풀밭을 지나고 . . .

길가에 예쁘게 핀 노랑 민들레의

고운 시선에 눈 마주쳐 주고~

어느 집 담벼락 위에 올려져 있는

운동화 한켤레

왜 저렇게 신발을 올려놓았지?

돌담사이의 하얀 조개비가

이젠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오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