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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213 아이코, 엉덩이야! Day-45 Sunny Lee (sunfrica) 2019-2-28  11:59:44
바위를 밟았다 싶은 순간
미끄러졌다~!!!

엉덩이와
무릎팍이 어찌나 아프던지
그만
눈물이 핑~

너무 아파서
그대로 주저 앉은 채
한참을 있었다.

​배낭을 풀어서 한쪽에 놓고
겨우 일어나
재정비 한 후
다시 길을 떠나려는데
하늘이 노랗다.




올베이로아 마을을 가며

순례길 45일차







어느 마을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옥수수 밭들
조그만 새싹들이 올라오는 모습들
저 어린것들이 가을엔
어른들 키보다 훌쩍 커버린 키다리로 변할텐데~

오랜 도시생활에 익숙한 탓에
옥수수 어린 싹들을 본 적이 없었던지라
눈길이 저절로 가고 또 가고 . . . . .






길가에 가까운 곳에
좀 더 장성한 옥수수가 보이는 데
옥수수의 선이 저토록 아름다웠던거야?
유연한 선의 흐름이 
봄의 화신 튤립꽃보다 훨씬 더 예쁘잖아!!!






옥수수밭을 지나
또 다시
익숙한 풍경의 산길로 들어간다.






에궁~

앞서 갔던 승마팀들의 흔적들을
남겨놓고 가다니~ ^^






숲속에 예쁜 나무다리

​그 나무다리 아래
수정보다 더 맑고 깨끗한 물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소리

​졸. 졸. 졸

​이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언제 또 들어볼 수 있을까?






​​
산길을 벗어나
오르막길

헉/
헉/
헉/


스틱에 의지하며 올라간다.








산길 벗어나 보리밭 벌판에서 만난
유쾌한 청년

"나는 피니스테레 찍고
다시 산티아고 가는 중이지요~!"

"그래서
행복하시우?"

"푸하하하
당연 행복하지요.
세상 부러울 것 하나도 없시요~"

누가 저 청년더러
산티아고를 다녀오라 명령한것도 아닐터이고
피니스테레까지 다녀오라 지시한 것도 아닐텐데

청년 스스로
걷길 원하여 걷다보니
지금은 행복하다고~

보리밭속 숨어있는 새가 놀라서 날아갈만큼
유쾌한 목소리로
부엔 까미노~!!!







​숲속 길  나오니
큰 자동차길이 보인다.

설마
저 자동차길을 걸어가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러나
잡초속에 숨어있는
순례자 비석은
암소리 하지 말고
그 길로 쭈욱 걸으라고~

@.@






​한낮의 땡볕의 아스팔트길

​ 두 남자가 사복사복 걸어간다.
배낭뒤에 국기 하나 꼿고서.....

​나중에 알고보니
체코 국기 였고
저 사람들은 체코에서 온 순례자.

지금은 얼굴도 모른 채 앞만 보고 걷게 되지만
나중에 묵시아에서
저 두사람으로 인해
묵시아 동네를 얼마나 헤메고 다녔던지?

그러나 지금은
모르는 상태.





순례자를 위한
쉼터 하나 없는
어느 마을을 통과하며  . . . .






또 다른 마을을 지나간다.

정겨운 낮은 돌담길 사이로 . . . .






언덕길에서 내려오다 보니
마을은 낮은 곳에 위치한 듯?






마을을 지나며 . . .

마을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


지금 시간은
시에스타인데
낮잠을 아니 주무시고
일을 하다니?

스페인 여정중  힘들었던 점 중의 하나가
씨에스터 라는
낮잠자는 시간대 인데
모든 가게며 식당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지 못하거나
식사를 못하고
할수없이 지나쳐야만 하였던 . . . .

지금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스페인의 낮잠문화.








마울 길
전봇대에 붙여져있는
카페 안내판

​아....

배가  고프다....








알베르게 건물
맞은편에 있는 레스토랑

내가 도착하였을 때
몇몇의 순례자들이 
알베르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이 마을에 머무르려나보다.







알베르게 주인이 운영하는 카페.

먼저 도착한 순례자가
가이드북을 보며
쉬고 있는 모습

이 청년은 다시 떠날 듯 하다가
쥔장에게 숙소가 어딨냐고?

그런 청년에게
더 이상 안 걸을거냐고 물으니
몸이 피곤하여
쉬고 싶다고~?





얼마 전 어느 마을 식수터 쉼터에서 만났던
독일인 여성이 
이 카페에서 휴식을 하다가
마침 일어나는 중

출발하려는 그녀에게
오늘 어디까지 갈거냐고 물으니
올베이로아 마을까지 걷는다고?

나도 거기까지라고 말하며
굿바이 인사를 하고~






카페에 들어가

런치를 오더하고 . . .






순례자 메뉴가 있다면
좀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을텐데
샐러드와 치즈 오믈렛 정도?

한달 넘도록
샐러드를 주구장창 먹다보니
이젠 배에서 거부 반응현상

치즈 오믈렛 역시 느끼함에
잘 안 먹히지만
그래도 저녁까지 걸을려면
먹어두어야 해,





마을의 카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자동차길로 걷는다.







길가에 세워져 있는 키다리 허수아비들
지금은 한창 뜨거운 초여름인데
허수아비들을 보는 순간
가을 같다라는 신기한 착각~

어린시절 고향에서 본
허수아비가 서 있는 가을들녘이
각인되었기 때문이었을까?







2차선 자동차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 . . .





한참을 걸었을 때
아무런 집도 없는 한적한 곳에
깨끗한 건물이 보인다.






공립 알베르게 건물

​이 곳에도 공립 알베르게가 있었네?

​밤 늦은 시간에
숙소를 못 구한 순례자가
이 건물을 만나게 된다면
폭풍속의 등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주었을 듯한
한적한 시골길의 알베르게.

그러나 건물앞엔
사람들이 들락거린다거나
빨래가 널어있어서
사람이 머물고 있다라는 흔적이 아니 보인다?

그냥 건물만 있는것일까?

어쩜 그럴수도......?





공립 알베르게 건물을 지나
계속 걷는 자동차 길

태양은 뜨겁고
몸은 땀으로 젖어가고
걷기에  흥이나지 않는
딱딱한 세멘트 바닥


길바닥에 그려져 있는
노랑화살표를 따라
발은 계속 움직인다.






자동차 길 옆으로 보이는
젖소들의 쉼터

소들이 끝없이 끝없이
누워 있거나
어슬렁 거리는 들판이
자주 보인다.







󈑪여분  걸었던 
자동차 길에서 샛길로 빠지라는 표지에
산쪽으로 방향을 돌려 걷는 길







​그늘 진 나무아래
사람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부엔 까미노~

오늘 많이 더워요~

처음 본 얼굴들인데
마치 예전에 본 것처럼?

유난히 산티아고부터 걷고 있는
피니스테레 코스에서는
더욱 사람들이 친절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작은 수의 순례자들이 걷다보니
저절로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건지도?

네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평화롭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는 듯한
가벼운 느낌

그런데
난.....완전무장한 상태?
태양 알러지때문에 큰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긴 바지와 긴 소매옷
거기에 1Kg의 무게가 되는듯한 중등산화까지......
누가봐도
이 더위에 나의 복장은
언발란스~
그럼에도 벗지 아니하고
땀 뻘뻘 흘리며
빨갛게 익은 얼굴로 고통을 즐기려는 듯한
나의 순례자 걸음

나는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은 나를 바라보는데
서로들 어떤 마음으로 생각하게 될까?

아니 저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데
나 혼자서만
끙.끙. 하고 있는지 몰라.......





​그늘아래에서 쉬는 사람들과
굿바이 인사하며
나만의 길을 걷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외줄기 길 
오늘따라 길 칼라가
유난히 하얗다.

하얀색 길을 걷는다.
원숭이 꼬리보다 더 긴 길을 . . . . .






간혹 보이는
숙박시설 안내표지

​알베르게 이름이
MARIA

그 아래 예약하라는
전화번호가 선명하게 보인다?

거기가 어디냐고
전화번호 눌러볼까?

아냐.
그러지 말어~
예약 해 놓고
막상 그 곳에 가서
실망하면 어떡할려고?
그리고 넌
전화는 사용 안 한다고 했잖아?
한번 어기면
두번
세번은 저절로 어기게 되는거야......









작은 길이 끝나고
다시 큰 길로 이어지는 여정

이런 길을 반복하며 걸어갈 때
조금씩 지쳐가는 체력임을
느낀다.
힘들다.

자동차 길 싫어하였는데
계속 이어지는
팍팍한 길

이토록 넓고 큰 도로이건만
지나가는 자동차는 커녕
오토바이
심지어 자전거조차 안 보이다니~

아, 그리고보니
산티아고에서부터 피니스테레까지는
자전거 순례자는 허용이 안 된다는 사실

자전거 순례자는 최소한 200킬로 이상을 달려야 하는데
피니스테레까지는 200킬로미터가 안 되므로~

그래서
이 루트엔 자전거 순례자가 안 보였구나?





팍팍한 아스팔트 길 어디쯤에서
길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시에
방향을 바꾸니
그늘이 있는
시원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소나무 숲속 아래에
동그랗게 옥수수싹들이 자라나고~

​어떻게 저런 동그라미 패턴으로 씨를 뿌렸을까?
보통 반듯하게 줄자 재어서
씨를 뿌리는 줄 알았는데?


동그랗게
동그랗게

올림픽 경기중
육상선수들이 달리는 트랙처럼
옥수수밭이 재미있는 걸~

*^^*






산길에
한 남자가 지나간다.

와~
사람이 지나가네?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을 보았어~!!!





​​그 사람은
컴퍼스가 큰 다리로 성큼성큼
어느 새 저 만큼~

오후가 되니
그마저도 사람이 사라져 버린
고요한 순례길
​​​






간혹 간혹 나타나는
길가에 피어있는
조그만 야생화들
얼마나 예쁘던지~

요정처럼 예쁜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이 길을 어찌 걸었을까?






평평한 길이 끝나고
오르막길

아무 생각없이
끙끙
한 발 한 발 오르다가
그만~ 







​바위를 밟았다 싶은 순간
미끄러졌다~!!

그냥 미끄러진 게 아니라
배낭을 맨채로
한바튀 굴러버린
아주 눈깜박사이에 일어난 일

엉덩이와
무릎팍이 어찌나 아프던지
그만
눈물이  핑~~

너무 아파서
그대로 주저 앉은 채
한참을 있었다.


아니 어쩌다가
이런 불상사가?


배낭을 풀어서 한쪽에 놓고
겨우 일어나
재정비 한 후
다시 길을 떠나는 데
하늘이 노랗다.

금방
나에게
어떤일이
있었던거지?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라는 말처럼
한참을 움직이지 못한 채
멍.......
하다가
다시 걷는 길.


어서 
이 길이 끝이 났으면  . . . . .


순례길 45일차

6/3/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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