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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217 개덕아 개덕아 Day-46 Sunny Lee (sunfrica) 2019-3-12  07:59:53
마을 길을 빠져 나갈 즈음에
수 많은 고양이들을 보았다.
그 고양이들을 보며
개덕이라는 이름이 스쳐간다.

나의 시어머님은
고양이를 항상
개덕이라고 부르곤 하셨다.
"개덕아 밥 먹으라~~~!!"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딸이 문득
고양이를 개덕이라고 부르기에
깜짝 놀랐던 . . .

그랬지?
시골 할머니는
항상 고양이를
개덕이라고 불렀었지?


묵시아를 가며

순례길 46일차






둠브리아 마을입구에  카페가 보이지 않아
빈 공터의 벤치에 잠시 엉덩이만 붙이고
땀을 닦은 후
다시 일어나 길을 오른다.

경사가 높은 자동차길을 따라 걸으며 . . .







길 거건너편에 보이는 성당

느낌이?

맞아.

마을의 공동묘지~








굳게 닫혀있는 성당문앞을
파수꾼처럼 지키고 있는
괭이녀석~
귀엽지 않아?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눈앞에 나타나는 집들의 분위기로 보아
카페나 레스토랑이 나타날 듯?





​한참을 오른 후
드디어
카페를 만났다.
왜 카페를 그토록 찾았냐면......?


화장실이 급해서...... 휴


^.^





열쇠를 주며
카페쥔장이 알려준 화장실 입구

구리 항아리처럼 보이는 화분에
시들어가는 제라륨 꽃들

화분받침처럼 보이는
항아리가 멋진 걸~





카페에서 충분한 휴식을 하고
다시 길위에 나서려는 데
귀에 들려오는 말굽소리는?

​앗~
그들이닷~!!!


내가 그들을 발견하기전에
미리 나를 먼저 발견한 사람들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고 오는 
승마부대들~






​항상 마지막으로 뒤따라가는
이 사나이는

 손 흔들면서
브라보~!!!





​아디오스~

같이 
손 흔들며
화답하고 . . . . 


벌써 며칠째인가
만났다 헤어지고
또 만나고~






둠브리아 마을을 지나며 . . .

​어느 건물의 담벼락이
빨.주.노.초.파.남. 보......? 

는 아니지만

예쁜
무지개 담장

​스페인이라서
어울리는
칼라풀한 담장일지도~





간간히 나타나는
테마공원같은 형상들


어느 가족의 모습들인가보다~

그들의 몸에 가득 적혀있는 글자들

한 가족일지라도
표현하고 싶은
각각 다른 뜻이 있을거라고~





자동차 길 옆
잡초 가득한 곳에
널어져 있는 빨래들
전봇대와 전봇대끼리 줄을 달어
풀밭위에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

재미있지 않아?

빨래가 
집안 발코니의 빨래건조대에 걸려있지 않고
풀밭위에서 말려가는 
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이라니~ !






얼마큼 걷다가
모자를 쓴 허수아비 아저씨도 만나고~

한국의 허수아비는
할아버지 모습인데

스페인 시골의 허수아비는
작업복 입은 모습~




그 큰 자동차도로는

어느 새

1차선으로 좁아지고 ~







​어느 새

산으로 올라가는 길






오로지
노랑 화살표
또는
노랑 조개비에 의지하여
걸어가는 길




사람 발자국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 산길

묵시아로 향해 가는 순례자는
없는건가?

카페안에서도 사람이 보이지 않고
거리에서도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오르막길이 끝나면
내리막길

걷고 또 걷고 
오르고 또 오르고......

귀에 꼿은 이어폰에서는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곡이 흐른다.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 몸을 아프게 하고 . . . .



참 좋은 곡이다.
특히 이 길을 걸으며 듣다보니
너무 잘 어울리는 가사이기도 하고~




숲길 마치고
다시 만나게 되는 들판

저 넓딘 넓은 땅끝에
집 한채,

숲속 아래의
집 한채가
여러  느낌으로 보인다,

고독과 적막함
그리고
아늑함 . . . .






마을이 

점점 가까워 오고  . . . . 





마을 입구의 담벼락에 적혀있는
묵시아 가는 붉은 색  화살표

이제 내 눈에는
오로지

Muxia
묵시아 ....!





여느 마을처럼
사람은 보이지 않는
조용한 마을






마을을 빠져나가면서  보이는

버스 정류소의 벤치







​​​
그 벤치 지붕앞에 적혀있는 

낯익은 글자

Muxia






다시 숲으로 들어가는 길

숲길이  참 예뻐 . . . .







​​숲속 틈틈이
붙여져 있는
노랑 가래비 

볼때마다
처음 그 마음처럼
반가움.






이름 모르는 마을을 만나며 . . .






녹이 슬은 철문에 붙여져 있는 글자
Muxia

내가 오늘 중
 반드시 도착해야 할 목적지이기에
나의 온 포커스는 
Muxia






마을의 언덕길을 올라가는 중

저 멀리에 보이는 건?





" 얘, 너 거기서 뭐하니?"

"귀한 손님 오는 줄 알고
마중 나온겨?"

그러나

이 녀석
마중나온 녀석 1 을 시작으로
계속 나타나는
고양이 가족들







얼마큼 더 가니
길 바닥에 앉아서
응시하는 녀석 2.





​담벼락위에서
갑자기 뛰어가다가
누군가? 하고
바라보는 녀석 3.




이리갈까
저리갈까
갈등하다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걸어가는 
위의 3번 녀석.




​같은 담벼락에서 졸고 있다가
한 녀석이 후다닥~ 하는 바람에
같이 후다닥~ 하는
4번 녀석.





급하게 후다닥~ 하다가
뉘시오?  하고
급한 걸음을 멈춘
같은 4번 녀석.





조금 낮은 담벼락에 앉아있다가
눈망울이 터질 듯 바라보는 
귀여운 녀석 5.



차가운 세멘 바닥에 누워있다가
발자국 소리에 
눈을 뜨고 바라보는
예쁜 녀석 6.





그러거나 말거나
꼼짝하지 아니하고
누워있는 녀석들 7. 8





​마을 길을 빠져 나갈 즈음에
수 많은 고양이들을 보았다.

웬 고양이들이 이리 많을까...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비닐로 막은 낡은 창고안에
수 많은 고양이들이???

내 생애 처음으로 본
고양이들의 모습들.

수백마리정도 보이는 고양이들이
바닥과 천정
선반위에 우르르 앉아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저절로 
앗!  하는 소리가~!

저 멀리에 고양이 할머니가  경계하는 듯
이상한 사람 보는 눈빛으로
바라보기에
차마 창고안의 모습을 찍지 아니하고
손만 흔들며
지나간다.

고양이들을 거두며
돌봐주는 저 할머니
복 많이 받을거야~


​​


나의 시어머님은
고양이를 항상
개덕이라고 부르곤 하셨다.
"개덕아 밥 먹으라~~~!!"

우리 아이들이
한번씩 시골에 내려가면
아이들에게도
식은 밥이나 생선먹다 남은 걸 챙겨서
개덕이 밥그릇에 넣어주라고 시키기도 하셨고 ~

훗날 세월이 많이 흐른 어느 날
딸에게서
전혀 생각지 못한
개덕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 그랬지?
시골 할머니는
고양이를
개덕이라고 불렀었지?!!!





마을 길 끝에 위치한
종탑과 십자가

큰 종과 작은 종
종에 줄이 매달려 있는데
한번 잡아당겨 볼까?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러퍼지면
좋을텐데 . . .

그리고보니
이 길을 걸으며
수 많은 종탑들을 보았지만
종소리를 들은 건
손가락 5개 안에도 안 되는 것 같아?

메세타 지역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청아하게 울려퍼지는 종소리 외엔
타이머에 맞추어져서
자동으로 나오는 종소리였지?

오래 전에는 
기계음이 아닌
순수한 종소리가 청아하게
울려 퍼졌을텐데 . . .  ?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는 
예수님은 아실까?

울리지 않는 종소리가
다시 퍼져 나가는
시간이 되돌아올련지도?






마을을 벗어나
다시 산길로 들어간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사람없는 세상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묵시아를 가는 길에

순례길 46일차

6/5/2017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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