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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219 어, 길이 없어? Day-46 Sunny Lee (sunfrica) 2019-3-20  11:16:43
또,

길을 잃었어.

바보.





묵시아를 가며

순례길 46일차





바다가 나타났다.
전혀 생각지 못한 풍경이기에
탄성이 저절로 ~

생각해보면
이미 올베이로아 마을을 떠나면서 보았던
지도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었다면
어디만큼에서 바다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을텐데

지도를 보고서도
까맣게 잊어버린 망각으로 인해
제 스스로 놀라서 환호하는 마음이라니~!

바다가 보이기에
묵시아가 바로 나타날 줄로
기쁨의 탄성을 지름 역시
나 홀로 황홀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바다가 보이는 마을을 향해 걸으며 . . .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을 바라보면서
걸어가는 길







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숲길로 이어지는 
까미노~






숲길 사이 사이

바다가 보이고 ~






고요한 숲길에
웬 커다란 개가 ?

넌, 
누구니?






순하게 보이는
커다란 개는

숲속을 헤집고 다니며
혼자서 노는 듯~

사람은 만나지 못하였지만
개 한마리 만나는 것만도
반가움~ ?




얼마큼 걸으니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한 숲속

그 숲 뒤로  
언뜻 언뜻 보이는
여름 바다

스페인이 아니라
한국의 동해안같아~







해무가 가득한 산위에서 바라보는
산능선들의 실루엣

이대로 신선이 되어가는 느낌?

이 그림같은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니
온갖 잡념은 사라지고
그저 평온만이 가득 . . .





숲길에
예쁜 승용차가?





얼마큼 걸으니
또 다른
승용차가?

왜 숲속에
승용차들이 세워져있는거지?




숲길 한쪽으로 보이는
산의 풍경

그 뜨거운 태양은 어느 덧 사라지고
해무가 덮어있는 
색다른 풍경

그리고보니
벌써 시간은
오후 6시를 넘었네?






숲길 끝나즈음엔

보라색 야생화들이 가득 가득~



숲길을 벗어나
자동차길로 걷다가
노랑화살표 안내대로 
방향을 바꾸며 . . . .






노랑화살표는 계속 가라고 하는데
나는 눈앞에 건물들이 보이기에
혹시 이 마을엔 호스텔이나 
호텔같은 숙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막한 마음으로
화살표의 가리킴을 거스리며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 . . . 







얼마큼 올라가니
호텔 간판 발견~

​그러나 
막상 호텔은 보이지 않고~






계속 올라가니
드디어 호텔이 보이는데
문이 모두 잠겨있다!!!

이런 경험 여러번째인지라
체념을 하면서도
왜 문을 잠가두는지 . . . 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수수께끼.

근처에 다른 숙소라도 있을까 하여
둘러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길에는 걸어다니는 사람마저도
아니 보이고~

왜 사람이 없는거지?
도무지
스페인 시골엔

사람이

사람이 



.

.

.




숙소 찾기를 포기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노랑화살표 안내대로 길을 걷다보니
한적한 동네의 변두리로 걸어가게 되고~






​그 길은
커다란 돌담아래길로 이어지고 . . .
묘한 길?

참으로 좁은 길을
돌다리 건너 듯
바위 위로 한발 두발
스틱에 의지하여
끙끙.....올라간다.





그 좁은 길을 돌아나오니
큰 자동차길로 이어지고 . . .

​눈 앞에
SAFARY 라고 적힌
건물이 보이는 데

사파리 라는
스펠링 글자를 본 순간
뜽금없는 단어에
씨익~





자동차 길을 따라 걷다보니
또 마을을 만나고
그 마을 길에 보이는 성당

성당이 기품있어 보이기에
길위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데 . . . .







마침 성당 수리중이라며
일하는 사람이
성당을 꼭 보고 가라고?

그래서 지금 성당 문이 열려있냐고 물으니
30분 후에 성당문이 열릴 것이니
기다렸다가
성당을 보고 가라고
여러 차례 권고를 한다?

묵시아 가는 길에 있는 성당중
가장 훌륭한 성당이라면서 . . .


살짝 유혹이 들어왔지만
저 성당 역시 공동묘지 라는 걸~

성당 내부는 잘 모르지만
성당 뒤엔 묘지가 많아 보이는 걸 보아 . . .





공사라는 사람은
꼭 성당을 보고 가라 하였지만

시계를 보니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는지라

앞으로 묵시아까지 도착하려면
밤이 늦을 것 같아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기에
다음 기회에 보겠노라고
지킬 수 없는 말을 하며
자리를 떠난다.







성당안에 들어가지 못함에 대해
석연치 않는 마음

그러나 꾸물거릴 수 없기에
마을 길을 걸어 가는데
길가에 한련화가 어찌나 예쁘게 피어있던지!!!






​급한 발걸음중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한번 더 보았던
사랑스러운 한련화들





마을을 벗어난 길은
어느 새 숲으로 이어지고 . . .

길 한켠에 
질서있게 서 있는
소나무들

솔향이 느껴지는 지
생각할 여유없이
급한 발걸음으로 솔숲길을 걸으며 . . . .






솔숲길 끝에

마을이 보여 . . .




마을 가까이에서 보이는
노랑화살표

​화살표 꼬리가 두갈래

​그때까지 몰랐지만
다음 날 걸으면서 알 게 된 사실은

나처럼 묵시아를 먼저 가고
피니스테레를 가는 사람보다는

피니스테레를 먼저 도착하고
묵시아를 향해 걷는 사람들이 많고

묵시아에서 산티아고로 향해 
거꾸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그래서 화살표마다 양쪽으로 향하게 그려져 있고
알베르게도 반대로 되어 있다는 걸~





동네 길가에 피어있는
예쁜 야생화들

가을날 코스모스처럼
그저 예뻐 . . . ..





화살표의 안내대로
마을을 지나 다시 길을 따라 걷다보니
세갈래 길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하지?





바다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
바다쪽의 길을 택하며 . . .




계속 걸어가는 데
무언가 이상한 느낌?





사람 다닌 흔적이 있는 걸로보아
이 길이 맞을 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고?




​그래도 
길이 다시 나타날 거라는 희망으로
그 길 끝에까지 걸어가는
나의 순진함이라니~!!!

결국 길은 사라지고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때

순간

멍 ~

길을 잃었어~!!!






정말
바보인거야.

걸어왔던 길
다시 되돌아 나오며 . . .


이럴때마다
스쳐가는 얼굴들

​산티아고 순례길 같이 가자고 했을 때
너가 가이드도 아니고 초행이라고 하는데
뭘 믿고 너를 따라가겠냐며
거절해 주었던 나의 작은언니 옥여사~

​겁이 많은 옥여사가
그때 거절하지 아니하고
지금 나와 함께 이 숲속에 있었다면
난 얼마나 많은 원망을 들었을까?

그리고 
보름정도는 집을 비울 수 있지만
한달이상 집을 비우기는 불가능하다며
거절해 주었던 나의 친구들

그녀들이 지금 같이 있었다면
이 또한 얼마나 원망했을지?


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다른 쪽 길을 걸으며
주변을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화살표 발견

에이~
이렇게 잘 안 보이는 곳에
노랑화살표를 그려놓다니?

원망과 안도의 마음이
동시에.......





묵시아로 가는
제대로 된 숲길



그러다 다시 
좁아지는 외길을 따라 걷다보니
저만큼에 바다가 보인다!!!





빠른 발걸음으로 걷다보니

어느 새 바다앞~~!!!





그 바다 앞에 세워져 있는
노랑가래비 순례자 표시를

반갑게
그 어느 때보다도
반갑게 만나며 . . .



​순례길 46일차

​묵시아를 가며

6/5/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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