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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224 피니스테레에 도착하며 Day-47 Sunny Lee (sunfrica) 2019-4-13  16:47:56
이제 나의 산티아고 여정은
이 곳 피니스테레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끝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지만
무사히 완주하였다는 뿌듯함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성취감 
두루두루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벅찬 마음 가득했다는 걸 
어떻게 적어야할까요 . . . .!


피니스테레에 도착하며

순례길 47일차





얼마큼 더 걸어야 피스테레에 도착할 수 있을까?

산티아고에서 묵시아
묵시아에서 피스테레로 가는 길엔
안내의 글이 거의 없는 편

그저 노랑화살표
혹은 빨강화살표
혹은 파랑화살표
두서 없는 칼라로 그려진 화살표와
순례자 비석에 의지하여 걸어가는 길

마을을 벗어나
다시 나타나는 산속으로 걸어가며 . . . .






길이 . . .
왜 이리도
아름다울까?

아니
숲이
왜 이리도
멋진걸까?

숲속에 취할 것 같다.
몸은 피곤하여 가지만
마음은 몸과 달리
숲향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아름다운 숲길





그런 나의 마음에 브레이크라도 걸려는 듯
저 멀리 보이는 건?

들개?

다른 동물이 아닌
부디
개이기를 . . . 

녀석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약간은 무서운 마음

들고있던 등산용 스틱 2개 있으므로
대비를 하면서
녀석의 신경 안 건드리며
조심히  지나치고 . . . .

다행히 녀석은
제 갈길 가고

나도 아무일 없는 듯
무심한 척 하며
지나가고~







산길을 나와
마을 길로 접어 드는데
역시 사람은 안 보이고 , . .







마을 길에 있는
버스 정류장

정류장 지붕아래 적혀있는
반가운 글자
피스테라

오늘의 목적지인 피스테라가
다가오나보다~ *^^*





마을을 지나며
길가에 있는 빈집







​사람이 떠난 빈집 마당엔
무성한 풀들만이 가득 . . .







오늘따라
발걸음이 팍팍함을 느낀다.

그러나
오늘로서
긴 순례여정은 막이 내린다라는
희망적인 마음에
힘내에 걸어간다.






숲길에서 만난
순례자 여인

등엔 배낭을
어깨엔 가방을
그러나 
편안한 모습.

피스테레에서 묵시아로 가는 중이라며 . . .

이름도 묻지 않은 채
우린 짧은 만남을 나누고
각자의 길을 향해 떠난다.

그녀는 오늘 중 묵시아에 도착하지 않고
중간 어느 마을쯤에서 쉬고
내일 도착할거라고 . . .








​​왜 이 길을 걷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이미 각자
한 사람은 피스테레에 도착하였고
한 사람은 묵시아를 떠난 
순례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걸 알기에

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통하게 되는
까미노 사람들

길 한켠에
하얀색 토끼풀꽃이 가득한 들판이 보인다.

평온함이 잔잔하게
가슴속으로 흐르는
하양과 초록의
아름다운 하모니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저 멀리에
또 마을이 보이고 . . .





​​​

길가에

아름다운 꽃들이 무성해라






이 길을 걸으며
그동안 참으로 많이 보았는데도
여전히 사랑스럽게 보이는
개망초꽃들






들꽃벌판 뒤로 보이는 바다






들판에서
풀을 먹고 있는
염소도 보고 . . .






​스페인 시골엔
일층집이 아닌
이층집이 대부분

예쁜 마을안으로 들어가는 길






또 다른 마을
바다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는 건
피스테라가 가까워진다라는 의미~


이 모습을 보았을 때
난 피스테라가 곧 눈앞에 나타날줄로 알았다.
순진하게도 . . .

그토록 수십일을 걸었건만
착각
착각
착각







바다가 
눈앞에 바로 ~

바다를 만났어.

바다빛이 좋아서인지
피스테라가 다가온다는 마음에서인지
바다가 반갑고 ~ 






바다로 이어질 줄 알았던
피스테라 가는 길은
나의 생각과는 아주 다르게
산길로 이어지고~

조그만 산길에
갑자기  자동차가 천천히 지나간다.

그 자동차가 사라진 숲길
구불구불하지도 않고
일직선으로 된 길을 
한참을 걸어거는 데
마치 영화속의 
어느 미로같은 길을 가는 듯한?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숲길도
결국 끝이 나고 그 끝엔
집이 보이고 . . .






그 집이라는 게

목재공장?







나무향 . . .

당신은
나무향을 맡아본 적 있나요?

나는
마른나무에서도
숲향처럼 
향긋한 나무향을 
피니스테레 가는 산속에서
실컷 맡는 중이랍니다.

향이
참 좋은걸요~

어렸을 때
학교 다니면서
향나무 연필을 즐겨 사용했는데
그 향나무 향이 이런
숲에서 만들어진거였을까요?






​​
그 나무공장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숲길

숲길은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 . .







노랑화살표 발견

오랫만에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





날씬한 나무들의 형상을 보기도 하고 . . .





발바닥이 따가운 돌길

오늘 여정이 만만치가 않아~







그 모든 길을 통과하니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젠 바다도 보이지 않아?






해바라기처럼 커다란 케일이 가득한 밭과
칼라풀한 집





동네 길에 할머니 한 분이
약초제를 뿌리는 모습이 보인다.






​바람이 부는 데
약초제를 뿌리는 할머니는
아랑곳 하지 않는 듯
천천히 펌푸질 하면서 약을 뿌리는 모습

할머니가 약 뿌리는 일 마치기를 기다려
올라~
인사 드리며

피스테라가 어디쯤에 있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그저 앞으로만 쭈욱 ~  가라는 듯
손가락으로 방향만 가르키신다.

난 다가온 줄 알았는데
여기는 피스테라 마을이 아니라고?  @.@








할머니와 헤어진 후
잠시 걷다보니

길가에  (피스테라)  안내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아~
피스테라 (피니스테레) 가 
다가오고 있어~!!!






피스테라를 향해 자동차 길을 걷는데
연두와 분홍으로 페이팅한 집이 
저절로 눈에 들어오고

그 집 뒤엔
바다가 보이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던 소년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길에서 멈추더니
사진 찍어 달라고?

재미있는 녀석들일세~

찍고나서 보니
영화 속의 한장면처럼
두 소년들 모습이 멋진 걸~

녀석들은
자전거를 타고  붕붕 ~ 떠나는
녀석들 뒷모습을 보며
너희들 우정 영원하거라~

혼잣말로 덕담도 해 주고~






길은 조금씩 언덕을 올라가는 데
걸으면서 왼쪽을 보니

바다가
더 가깝게 보여~






​​​​
바다를 바라보며

잠자는 영혼들





길가의 어느 집 앞에
잠자고 있는 강쥐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녀석 바로 뒤 창문안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듯?







남의 집 앞에
웅크리고 잠자는 녀석
가엾어라 . . .

저 창문안의 사람은
이 녀석을 보았을까?

만약 보았다면
먹을 것이라도 주면 좋으련만 . . . .






피스테레를 향해 걷는 마지막 마을을 지나며 . . . .







모든 마을을 통과하니
바다가 보이고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는 순식간의 변화

오늘 하루동안에
흐림과 맑음
맑음과 흐림
번갈아 바꾸어지는 
바닷가 날씨라는 걸 실감~




하늘의 검은 먹구름과
어둠이 밀려드는 늦은 오후의 시간

하늘과 땅
가운데에 홀연히 빛을 받는 십자가 상

나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






자동차 길을 건너
그 십자가상에 가까이 가니

한 남자가 두 손을 모으며
기도를 드리고 있다.

그 사이에 하늘은 열려지고 . . . .

나처럼 무거운 배낭을 매고
오랜 시간 길을 걸은 흔적이 보이는 남자는
어떤 기도를 올렸을까?






피스테라에 도착하여
마을안으로 들어가며
오늘 묵을 숙소를 찾는다.

이 곳은 마을이라기보다는
중소 도시정도의 규모
고층건물이 제법 보인다.






숙소를 찾기위해 
피니스테레 중심길을 걷다보니
바다 앞 광장까지 이르렀고 . . .







그 근처를 맴돌다가
눈에 들어오는
피니스테레 호텔이라고 적혀있는
호텔문을 두드리니
할아버지 쥔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피스테라 한복판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 하며 . . .




오늘은 어제보다 적게 걸었지만

결코 만만치 않았던 여정







나의 산티아고 여정은
이 곳 피니스테레를 끝으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끝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지만

모두 무사히 완주하였다는 사실엔
내 자신 스스로 뿌듯하며
무언가 해 내었다라는
성취감을 만났다는 게
진실로 기쁜 종착지였습니다.

내일은 이 곳에서 하루 더 머물면서
순례자들이라면 
거의 바다밑으로 사라지는 석양을 바라본다는
피니스테레의 끝 바다에 있는 등대에 가서
저녁노을을 보며
피니스테레 일정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순례길 47일차를 마치며

피니스테레에서

6/5/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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