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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226 석양을 바라보며 Sunny Lee (sunfrica) 2019-4-19  15:14:20
드디어
바다속으로 태양이 자신을 숨기는
장암한 순간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르고
벅찬 마음으로
감사기도 드린다.

살아있기에
이 길을 걸었고
두 발이 있었기에
걸을 수 있었다는 감사함

그리고 
또 . . . . .

석양을 바라보며

피니스테레에서






늦은 오후
등대가 있는 바닷가 절벽에 올라
바다로 사라지는 석양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복잡한 골목길을 벗아나
오르막길에 이르니
길에 그려져있는 노랑화살표
등대로 가는 길






마을에서 등대까지 3킬로거리라 하여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하였는데
이토록 경사가 심할 줄이야!






조금씩 오르면서 바라 본
피니스테레의 바다

지금 시간은 저녁 7시
숙소를 나오며
호텔 쥔장에게 열쇠를 건네주면서
오늘 등대에 가서 석양을 볼거라고 하니
할아버지 호텔 쥔장 말씀
석양은 밤 10시 30분에 시작된다고?

스페인 여름의 백야현상으로
밤 11시 부터 마을은 캄캄해지니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4월 중순부터 걷기 시작한 순례여정
4월엔 잘 몰랐는데

6월이 되니
여름이 시작되었고

그 사이에 해가 사라지지 않는 시간대와
낯선 땅에 도착되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지만

지금 시간이 저녁 8시를 넘어가는데도
한낮같은 분위기?

저 멀리 하얀 돛단배 한척
짙푸른 바다색과 참 잘 어울림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아~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등대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






급한 걸음으로 올라가는 여인

그녀의
씩씩한 발걸음

석양을 만나러 가는 그녀는
까미노도 이런 모습으로 걸었을까?




자동차길과 나란히
사람이 걷는 길엔
방어벽이나 막이가 없어
자칫 발을 잘못 하면
그대로 바다로 굴러갈 듯?

​조금씩 조금식 오를 때마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소나무 숲이 무성한 
피니스테레 등대 가는 길





중간 쯤 걸었을 때
길가에 서 있는
순례자 동상





이 곳에서 바라 본
저 멀리의 등대모습

해안선 아래엔
잔잔한 파도가 보이는
경사진 곳

그래서인지 바다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아~






𔁱킬로미터라 해서
예사롭게 생각하며 걸었던 등대 길
그러나 계속 경사진 길로 인해
편안한 길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길이 없는 곳에 우뚝 서 있는 등대건물을 보니
모든 피곤은 순간 싹 사라지는 듯~

등대가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곳이 아닌
건물위에?
@.@






바위벽에 붙여져 있는
피스테라의 등대라는 표지판

피니스테레는 두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세계 공통적인 언어로는 피니스테레

이 곳 갈라시아 지방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피스테라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 마을에서만큼은
피스테라......라고 호칭해 주면
이 곳 지역사람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 . .






​등대 도착하기 전
바다쪽으로 세워져 있는
순례자 비석

이제 더 이상 걸어갈 길이 없다하여
0.00 KM

옛날에는 산티아고를 들려
이 곳 피니스테레 등대앞까지 도착하여
순례여정을 풀었다하는
그 유명한 표지석






​수 많은 순례자들의 손길로 인해
두리뭉실해진 순례자 비석 모서리에
손 하나 얹고 기념사진 한장 






시간은 밤 9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태양빛 선명한 저녁





등대 옆을 돌아가니
아름다운 풍경이 . . . .






바다를 보기 위해
등대뒤를 가니
한 여인이 막대지팡이를 들고
바다를 응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미 바다 가까이 가서
석양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보이고 . . . .







바다 더 가까이 내려가서
바다를 바라보는 이도 있고 . . . .





바위돌에 걸쳐앉은이도 . . . .

등에 맨 가벼운 백팩
양말신지 않아
가볍게 보이는 발

그녀는 노을져 가는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 . . .






나의 시선에 들어온
빨간 자켓이 여인

편안한 자세로 
하얀 노트에 무언가 글을 적는  . . . .

지금 이 순간
이 마음을
그대로 적고 있는 사람

역시
아름다워라 . . . .





청개구리처럼
연두색 자켓을 입고
자신만의 느낌을
카메라로 담는 사람






.
.
.







절벽의 사이 사이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바다속으로 사라지는 태양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
.
.







​행복하신가요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람

카메라를 향해 바라보는 그들에게
물어보니  . . . .


행복하다고 . . . .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 . .







밤 9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아직도 해는 중천

삼삼오오 모여앉아
석양을 기다리는 사람들

다급함 절대 없는 곳

이 곳에서는
느긋함만이 . . .​

그동안 한달은 기본
나는 한달하고도 17일을 더 걸었으니
이 정도쯤이야~







나의 앞에 앉아계시는 노부부의 뒷모습

​이 길을 걸으며 
수 많은 부부들을 보고 만났다.

부부들 속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만은
어느 부부들은
이 길위에서  트러블로 인해
불편한 심기로 걷는 이들도 있었고

어느 부부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챙겨가면서  함께 하는 
부러운 모습의 부부들도 있었고 . . .

나의 앞에 앉아서 석양을 기다리는 두 사람을 보니
미소가 저절로 ~

피니스테레까지 오기가지
이런 저런 헤프닝들이 있었겠지만

이 순간 모두 잊혀지고
그저
사랑만이 . . .

그저
행복만이 . . .

그저  . . .







피니스테레 땅끝 바다 풍경

더 이상 길이 없고
바다가 보이는 이 곳에서
바라보는  태양은

어제
그제
그리고
그 전전날에 만났던 태양과
무엇이 다를건가

그럼에도
이 순간이
왜 이리도 
셀레이는건지 . . .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밝음이 있을 때
사람들이 자신들의 물품을 태웠다는 곳을 찾아보기 위해
여기 저기 다녀보는 데
어느 한 바위밑에
무엇을 태운 흔적이 보인다.

나도 이 곳에서 
엄마 유품을 태울까?







오늘따라 해풍이 유난히 세다.
이 바람에 내가 성냥불을 켜서 혹시 실수를 하여
불이 번진다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생각지 못한 복병인
바다바람 이라니?

누군가 벗어놓고 간 크록스 한짝
이건 아닌 것 같아
자신의 몸과 함께 한 신발을 버리다니?

@.@





그토록 강렬하게
광을 발했던 태양이
점점  . . . .




마침내
태양이 바다와 만났다.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이
꿈처럼 아늑하고 . . .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스친다.

" 그대 석양을 보지 못할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래. 그동안 나는
석양을 보지 못할정도로 바쁘게 살아왔었어.

눈에 보이는 삶의 흔적은
늘 그대로였건만
왜 그리 허둥허둥 바빴을까?

집을 떠나니
석양이 보였고

일상을 탈출하니
석양을 만날 수 있었어.





밤 10시 30분 되는 시간

바다속으로 태양이 자신을 숨기는
장암한 순간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르고
벅찬 마음으로
감사기도 드린다.

살아있기에
이 길을 걸었고

두 발이 있었기에
걸을 수 있었다는
감사함.

그리고
또 . . . .






나의 뒤에서
큰 목소리로
환호성과 박수를 치고 있던 사람들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들
어찌나 큰 소리로
원.투. 쓰리......
숫자를 카운트하던지~!!!

왼쪽의 맥주병 들고 있던 사나이가
맥주를 권하여
같이 세레브레이션 하고~

격의없이
이 순간을 함께 하였던  
피니스테레 등대에서 만난 
까미노 사람들






태양이 사라진 자리엔
여러개의 칼라들이 
색동옷처럼 켜켜이 올려져 
환상의 모습은 계속 이어지고 .. . . .





​그 여운이 좋아서일까?
아직도 잔잔한 바다를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갑자기 노래하는 신사

What a beautiful world~


경청하여 듣는 이 없어도
흥에겨워 혼자 부르는 노래소리가
허공속으로 사라진다.





등대 앞쪽의 절벽쪽에 세워져 있는
커다락 돌십자가

피니스테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십자가 형상이 너무도 심오하여 가까이 다가 가 보니
이 십자가 아래에서도
물건 태운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 곳에
엄마 유품을 태울까?

성냥에 불을 켜면 꺼지지 않는
바람막이도 마땅찮은데?

불을 지피기 위해
신문지같은 종이는 몇장 돌돌 말아오긴 하였지만
그러다 바람에 불이 날아가지 않을까?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의식을 하지않고
모두 사라지는거지?

​아,
밤이 되어서인지
바람이 점점 세게 불어~~~







.
.
.









결국
성냥불을 피우지 못하고
어머니 유품은 다시 가방에 넣고
자리를 일어난다.

눈앞에 보이는 나무 한 그루
석양의 여운과 함께
잘 어울리는 실루엣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폰세바돈 언덕의 철십자가 아래에
어머니 유품을 묻어 두리라 . . . 하였던 계획은
막상 그 현장에 가니
무질서하게 어지럽혀져서 사람들 발밑으로 깔리는
순례자들이 놓고 간 여러 사연들의 물품을 보다가
여긴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배낭에 집어놓고 걷다보니
이제 더 이상 갈 곳 없는
땅끝 지점

여기서는 순례자들이 물품을 태운다는 정보에
이 곳에 어머니 유품을 태워야지 하는 
나의 생각은
뜻하지 않는 바람으로 
이행하지 못하게 되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노을빛마저 모두 사라져
어둠이 찾아오는 밤
밤 11시 되어
산길을 내려온다.

밤 12시 다 되어
숙소 도착

내일은
피니스테레를 떠나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순례여정의 마지막을 위해 남겨 두었던
산티아고 대성당의 미사를 참석하기 위해서 . . .

신티아고에 도착한 날
성당의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모든 짐 내려놓은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지막 피날레를 하리라.....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 있었기에
이제 그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 . . .

산티아고에 도착할
​내일이  기다려진다.

피니스테레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6/6/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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