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구렛나루며
귀걸이와
목걸이를 한 모습을 한 노인장에게
어찌하여 이 길을 걷냐고
지나가는 말처럼 가볍게 물으니
이미 얼굴이 붉게 그을리고
맥주 한잔의 끈끈함이 젖어있는 듯한
노인장의 짧은 대답
"난 까미노에 서 인생을 배운다오. "
아르수아를 가며
순례길 41일차
페나스 마을을 지나면서
길은 다시 산길로 이어지고 . . .
한 여성 순례자가
평온스러운 발걸음으로 길을 걷는다.
아무런 걱정 근심 없는 듯한
그 모습이 좋아보여 . . .
그 숲길은
울창한 산속으로 이어지고 . . .
산속엔
돌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건너간다.
흐르는 계속물소리가
무척 청아하고
숲속의 공기는 더할 나위없이 맑고 . . .
경사가 없기에
걷기에 편한 숲길
숲길이 끝나고
오아시스
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과일이 주로 놓여져 있는
사람이 없는 조그만 매점같은?
노랑화살표의 안내대로
계속 길을 걸으며 . . .
이름 모르는
마을앞을 지나고 . . .
걸어가는 사람들 모습이
거북이가 등처럼 . . . . .
각자의 배낭을 매고
묵묵히 걸어가는 순례여정
마을을 통과하여
다시 들판으로 나오면서
저절로 보게 되는 모습
여인이 일을 하는 데
위에 옷이 아니보이고?
내가 무얼 잘못 본 것인가 싶어
카메라를 줌..... 확대하여 보니 . . .
?
바닷가 해변도 아닌
밭일을 하면서
저러한 차림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의아해하는 내가
비정상일까?
길이 참 아름답다.
그 길 위를 걸어가는
순례자도 . . .
숲길이 끝나면서
강이 보이는 데
한 남자가 플라잉 낚시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얼 저리도 열심히 낚시하는 모습~
물도 그리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잠시 후
낚시꾼들이 작업을 마치고
다리위로 지나가기에
무얼 잡았냐고 물으니
엄지만 척~
@.@
조그만 강이기에
조그만 다리를 건너니
숲길로 이어지고 . . . . .
길가에 카페가 보이기에
쉼도 갖고
점심도 해결하기 위해 카페로 들어간다.
개 구입한 컵라면 중
이미 하나는 먹었고
애지중지하며
소중하게 지니고 다닌 마지막 남은
컵라면 하나
드디어 오늘
그 마지막을 꺼내어
기대감 가득한 오찬을 한다.
라면이 배낭에서 짓눌린 채
여러 날을 다니다보니
찌그러져 있었지만
맛은 역시
아 . . . . .!!!
내가 앉은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노인장께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데
하얀 구렛나루며
귀걸이와
목걸이를 한 모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
잠시 후
배낭을 매고 떠나려는 노인장에게
하얀 구렛나루가 인상적이다 라고 인사를 드린 후
어찌하여 이 길을 걷냐고
지나가는 말처럼 가볍게 물으니
이미 얼굴이 붉게 그을리고
맥주 한잔의 끈끈함이 젖어있는 듯한
노인장의 짧은 대답
"난 까미노에 서 인생을 배운다오. "
카페 한켠에 앉아 쉬고 있는
또 다른 순례자
등에 젖은 게 ...... 땀?
그 남자 순례자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다른 테이블 사람들하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중에
등을 자세히 보니
배낭 맨 자국을 따라
땀으로 흥건?
등판이 예술이로세~
@.@
지금은 서로 모르는 관계지만
걷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두 사람과의 관계를 알게 되었던
프랑스에서 온 두 여인들
카페에서
마지막 남은 컵라면을
기분좋게 먹은 후
충분한 휴식까지 하고
다시 길 떠날 준비하며
카페의 벽을 우연히 보다가
눈에 들어온 동전들?
이탈리아 여행 때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생각나게
하는 벽에 올려져 있는 동전들 모습을 보니
순례길의 사람들도
그런 익살스러움이 있는 듯?
아니면
미신적인 마음이었거나?
카페를 떠나
산길을 향해 걸어가는 길
사방이 고요
이젠 조용한 길을
혼자 걷는다해도
무서움 같은 건
사라지고 . . .
그럼에도
누군가
스쳐가면
그저
반가운 마음
등에 맨 보따리같은 작은 가방에
노랑 화살표가 보이기에
혼자서
씨익~
재미있는 사람일세~
마을에 대한 소개의 글이 아니 보이기에
어느 마을인지 모르지만
현대식 건물이 있는
또 다른 마을을 통과한다.
어느 집 앞을 지나는 데
벽이 좀 특이하고 . . .
돌로 지어진 벽에 만들어진 창문이
예뻐 보이고 . . .
그 예쁜 마을도 금방 통과하니
또 숲으로 길이 이어진다.
배낭위에 올린 짐이
곧 쓰러질 듯한 모습의
한 순례자가
숲길을
터벅터벅 걸어가고 . . .
한참을 걷다보니
숲길이 끝나고
그 길은 또 다른 숲길로 이어지는 데
사북사북 걸어가는
순례자 뒤를 따라
나도 사북사북 걸어가는
느슨한 까미노 여정
아루수아 도시를 가며
순례를 41일차
5/30/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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