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군요?
당신은 아티스트 맞습니다~"
예술이 별건가요~?
돌담에 흙을 바르는 작업도
예술인거지요~!
칼사다에서 카예마을까지
순례길 42일차
앞서 걷고 있는 순례자들의 뒤를 따라
칼사다 마을길을 올라간다.
길가에 큰 카페가 보이고
카페 테이블엔
이미 많은 순례자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빈자리 하나 정하고
배낭을 내려놓는다.
안에 들어가
간단한 커피와 빵을 오더를 하고 나오는 중에
앞서 길위에서 만났던
스페인 4인조 여성중의 한 사람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반가운 인사를?
그녀는 같이 걷던 팀들과 따로 걷는 중이라며
마치 동네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누가 보면 친한 사이로 알 것 같은 분위기........
순례길에서의 만남은
스스럼 없고
편안하다는 게 매력이리라.
달콤한 빵 하나와
카페라테 한잔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몸이 지쳐갈 때쯤에 나타난 카페에서
달콤한 라테한잔은
무어라 형용 할 수 없는
행복감. . . . . .
맛있게 카페라떼와 빵을 먹고 있는 나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오더니
나의 카메라를 보며
자신이 무척 갖고 싶었던 카메라 라고?
나의 카메라를 언제 보았던걸까?
아마 스페인 4인조 중 한 사람인 여인을 찍을 때던지
카페앞에서 서성이는 동네 개를 찍은 모습을 보았던지
암튼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저절로 눈에 들어왔을터.......
그가 자신의 테이블로 돌아가자
그들에게 당신들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니
흔쾌하게 . . . . .
스페인 마드리드에 거주 한다는 두 사람은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곧 결혼할거라고 . . .
두 사람 모습이
아름다워~ *^^*
남자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Sony RX100 2
이 카메라도 지금 내가 허리에 넣어다니면서
메인카메라와 함께 촬영하고 있는 같은 기종.
그의 카메라에 기스가 많은 걸 보아
오래 사용한 듯......
나 역시 이 남자의 카메라만큼 기스가 많고
오래토록 사용하는 중이기에 반가운 마음.
그러나 이번 순례여정을 위해
특별히 구입하였던
Sony RX1R . . .
이 남자 역시 그 모델을 좋아하기에
다음엔 꼭 구입하겠다며
지금은 낡은 카메라로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고 . . .
순례여정중에
전혀 뜻밖의
카메라에 대해
같은 기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
칼사다 마을의 카페에서
층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은 숲으로 이어지고 . . .
한적한 숲속에
한 그룹이 지나간다.
가만히보니
아침에 아르수아에서 보았던
그 팀들!
숲길을 지나며 본
나무기둥의 모습
초록의 이끼가
마치 페인팅 한 것처럼
예술적으로 보여져 . . .
그 숲속 사이로 보이는
노랑 야생화들의 고운 빛들
연두와 노랑
초록과 노랑
아름다운 세상
이미 한달 아니
그보다 훨씬
스페인 국경을 넘은 싯점부터
유채꽃들의 파노라마는 이어졌고
이젠 막을 내렸다 싶었는데
산티아고 다가오는 지금까지
유채화의 향연이 이어지다니!!!
산길 어디쯤에
사람들이 단체사진 촬영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그들이
나를 보자
갑자기
환호성 소리를 낸다?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듯이?
그들의 환호성에
순간
당황 . . .
저 사람들이
왜 나를??
이미 길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걷고 있는 나를 보았다며
포토그라퍼라고 불러주는 그들에게
카미노 비석 앞에서 단체사진도 찍어주고
나도 함께 사진도 찍고 . . .
다시 혼자가 되어 길을 걷는다.
홍해바다가 갈라진듯한
숲길
발바닥이 딱딱함을 느끼며
그 흙길을 타박타박 걷는다.
어느 길 위에서
예쁜 새가
지렁이 한마리를 물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물었다.
또 내려놓았다
물었다......를
계속 반복하는 모습
아마도 실신시켜서 식사? 할려는 듯?
가만보니
새 다리가 아주 약해보인다?
몸집은 거대한데?
@.@
숲속터널 길
산을 깍아 길을 만들었나보다?
길 바닥이 반들반들 하는 걸 보아
아주 오래전에 . . .
산티아고 가는 길이
다채롭고
다양함이
참 좋아 ~
*^^*
숲길은
어느 마을안으로 이어지고 . . .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노랑화살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
담벼락 아래 피어있는
보라색 별꽃이
너무도 예뻐서 ~
마을 길에 있는 카페를 지나며 . . .
카페의 나즈막한 담위엔
수 많은 빈 맥주병들이 올려져 있고?
담벼락 위에 올려져있는 맥주병에도
순례자 형상의 이미지가 붙여져있고. . . .?
재미있는 맥주병일세~ *^^*
노랑화살표의 안내로
마을안을 지나며 . . .
당신의 집 담장을 흙으로 보수하고 있는
마을 주민을 보았다.
마을안에서
마을 주민을 만난다는 게
흔치 않기에
보기만 해도 반가운 마음~
흙을 바르는 모션을 하며
자신은 아티스트 라고 말하면서
빨개진 얼굴로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다?!!!
"아~
그렇군요?
당신은 아티스트 맞습니다~"
맞장구를 치며
같이 웃는다.
후후후~~
예술이 별건가요~?
돌담에 흙을 바르는 작업도
예술인거지요~!
*^^*
아티스트 라고
겸연쩍은 모습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가
작업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아디오스~
인사하니
일손을 멈추고
손을 흔들어주며
훈훈한
굿바이~
그 사람집 담벼락 밑에
자라고 있는 식물의 작은 싹들
나무통의 초록색도
아마 그 남자의 솜씨일 듯 . . .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마을엔 사람이 살고 있는 느낌이 나~
동네를 지나는 중에
작은 냇가를 보았다.
고여있지 아니하고
졸졸졸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무척 청아하게 들리는
이 마을 이름은
카예 .....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인 카예를 통과하니
다시 숲길로 길은 이어지고 . . .
카예 마을을 지나며
순례길 42일차
5/31/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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