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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81 숲속에 닭들이 . . . Day-36 Sunny Lee (sunfrica) 2018-11-1  14:49:31

마을의 외진 곳 숲속 그늘진 곳에 

빼꼼이 보이는 닭들의 모습

어? 숲속에 웬 닭들이?


마침 그 안에서 

깃털이 우아한 장닭? 이 걸어나고

그 옆에는 여러 마리  키작은 닭들이 

수풀속에서  사부작 사부작 ~

닭들이 수풀속에서 살고 있다니?

너무 신기헤!!!



오스피탈 마을에서 파도르넬로 마을까지


순례길 36일차







오스피탈 마을을 나오니

자동차길과 나란히 걷게 되고 . . .


그러나 지나가는 자동차도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










나이가 지긋이 많아 보이는

여성 순례자가 등산용 스틱에 의지하여

한 발 한 발 걸어 가고 있다.


등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만만찮게 보이는 데








도로 길가엔

노랑 꽃들이 가득하여

꽃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 . . .








얼마큼 더 걸으니

한국의 개나리처럼

노라 꽃들이 활짝 만발한 조그만 길이 나온다.


개나리꽃같은 

오솔길을 걸으면 좋을텐데 . . .


그러나 카미노는

여전히 자동차 도로와 함께 걸으라 하고










적막한 길


터벅 터벅 걸으며


여러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지금 왜 난 이 길을 걷는 걸까?


누가 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오늘로 36일째 난 길위에 서 있다.


한달 넘은 시간을 계속 걷고 또 걷고


.

.


그러나 


아직까지도 난 이 길위의 시간이 좋다.


혼자라는 이 자유도 좋고


깨끗한 자연도 좋고


낯선 나라 풍경도 좋고


.








멀리서부터 걸어오던 두 사람


조금씩 서로를 향해 걷게 되다보니


드디어 나의 곁을 지나가게 되고 . . .



수줍어 하는 그녀에게


카메라 셔터 누른다는 모션을 하며


한 컷 담는다.










그 옆의 또 다른 여인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고


.

.

.







스페인 시골에서는


유난히 여자들이 밭일을 하는 걸 보곤 한다.


지금 나의 곁을 스쳐가는 두 사람


밀짚모자를 쓰고 작업복 차림으로 


자동차길을 유유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조용한 도로위에 여운 처럼 사라지고


.

.

.







걷다가


한번씩 옆으로 바라보는 초록세상의 풍경들


이런 풍경은 보고 또 보아도


평온함이 느껴져 . . .










도로 건너편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오늘의 목적지인 트리아카스텔라 16킬로

내일의 목적지인 사리아는 37킬로 남았다는 안내글을 읽어본다.



이 길을 걷고 난 후에

깨닫게 된 건

꼭 계획대로 목적지에 도착하려 말고

걷다가 마음에 드는 동네나 숙소가 있으면

더 이상 걷는 걸 중단하고

그 곳에 머무르면 좋았을 것......이라는.....


그때는 몰랐었다.

내가 정한 목표지점까지 걸어야만 되는 줄 알았던

순례길 처음이었으니까


.









자동차길과 순례자 길이 나누어지는 곳에 도착


나는 순례자 표시가 가르키는 길로 저절로 방향을 옮긴다.


저 만큼에 나의 앞을 걸어가는 두 청년들의 모습이 보이고 . . .


나의 앞에 누군가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도


항상 반가운 마음









길은 호젓하면서


때때로 그늘도 만나고



.







길 얖엔


이름모르는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있고



.

.










한적한 길위에


조그만 트럭이 보인다.


동네길에 자동차가 보이는 것도


반가움이라니~








길은 어느 새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어느 오두막집처럼 생긴 건물 벽에


노랑 화살표가 어여 가라는 듯


방향을 지시해 주고 . . .








이 오두막집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피네레 산의 꼭대기에 있었던


순례자들의 쉘터같은 곳인걸까?



안을 들여다보니 . . .


너무 방치된 상태.


누군가 정돈하고 의자 몇개와 테이블 하나만 놓여있어도


근사한 쉘터가 될 수 있었을텐데


무성한 잡풀과 꽃들만 가득


.

.

.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오니


알베르게 혹은 팬션을 홍보하는 사인판들이 보인다.


이런 홍보판이 보이면


마을이 가까워진다는 의미 








길가의 밭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겸허한 마음이 저절로 들곤 하는데


노동의 신성함도 그렇고


일하는 모습속에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도 . . .








길을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 . .








누군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나의 앞을 스쳐간다.







계속 사람들은 나의 앞을 추월하며 지나가는 데


지나가는 그들을 위해 길을 비켜주고 . . .



날씨가 많이 따가운데


손을 붙잡고 걸어가는 청춘들



- 청춘이라 하여 꼭 젊은 연배는 아니라는 - 



*^^*









수풀속에 세워져 있는 카미노 비석


갈라시아 지방부터 나타난 안내표석지


산티아고까지 143.5 킬로 남았다고 하는 . . .


이 표지판이 안 보이면


산티아고까지 얼마 남았는지 신경 안 쓰고 


걸으텐데.....사실 걷다보면 생각도 잘 안나기도 하고 -


그런데 0.5 킬로마다 보여주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정보?



이 비석 역시


카미노 길을 잘 걷고 있다라는 암시를 주기에


노랑화살표처럼 반가운 건  감추지 못하는 사실










언덕을 오르면서

푸른 나무 한그루 보았다.

평범한 나무일 뿐인데

나의 눈에 아름답게 보인다.


싱싱한 푸르름

아직 거목이 되지 못하고

유년기를 벗어난 듯한

작은 나무 한 그루







숲길가엔

하얀 꽃들이 가득하고 . . .


누가 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일까?


참 예쁘다.

하얀 꽃들의 밝은 미소가 . . .









숲길을 벗어나자 

바로 보이는 빨래가 있는 풍경


하늘위에 빨래가 가득 걸려져 있고


.







그 빨래가 가득 있는 집

아래층 계단 바닥엔

큰 개가 낮잠 주무시다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카메라 서터소리에 눈을 뜨고 바라보고 . . .


안녕?


녀석이 앉아있는 맨바닥이

차갑게 느껴져 . . .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 위치한 집 하나

그 집사람들의 빨래가 걸어져 있는 밑으로 걸어나와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희안한 집이라는 생각.......

대문도 없고

바로 길의 공간 사이로 저 건너편 전봇대에 빨래줄을 이어서

빨래를 널고 있는

만화속 이야기 같은 집


.

.

.





아주 작은 동네인 듯


집 몇채와 방치해 놓은 농기구 뿐인 . . .?








마을의 외진 곳 숲속 그늘진 곳에 빼꼼이 보이는


닭들의 모습


어? 숲속에 웬 닭들이?


마침 그 안에서 깃털이 우아한 장닭? 이 걸어나고


그 옆에는 여러 마리  키작은 닭들이 


수풀속에서  사부작 사부작 ~


닭들이 수풀속에서 살고 있다니?


신기하네?!!!!

.

.








다시 산위로 길은 이어지는데


이젠 자갈길이 시작된다.


발바닥이 아픈 .....










순례자 비석 아래엔


노랑 화살표가 그려져 있고......


파도르넬로 라는 지명이 새겨져 있는 걸 보니


방금 지나온 마을이 바로 그 파도르넬로?









그러나 그 숲길을 벗어나니


눈 앞에 성당의 종각이 보인다.



조금 전 지나온 마을도 파도르넬로이고


지금부터 나타나는 마을도 파도르넬로. . .








처음에 나는 이 건물이


성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성인을 모셔둔 묘지라고 . . .











성당 뒷에는 한 여름 무성한 신록이 빛을 발하고 


빈 공터엔 민들레꽃씨들과 야생화들이 피어있고 . . .








지붕이 이색적인 성당


그러나 나중에 읽게 된 가이드 북에 의하면


이 성당안에는 성인들의 묘지가 있고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지붕이 있는 묘지라는 글을 읽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기 전 까지는


난 그저 성당의 지붕이 희안하다.....라는 생각으로


이리 저리 둘러 보았는데


차라리 모르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던 게 좋았던 듯 . . .


알았더라면 발걸음을 빨리 하였을 것이니


.

.

.






성당 앞에 놓여있는 샘터


물이 계속 흐르지만


나는 물을 먹지 않았다.


먹을 수 있는 식수 라는 안내글이 없었기에


.

.

.






성당 앞을 떠날 즈음에


마을 주민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이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몸이 불편한 분을 모시고 가는


미소가 밝은 여인


올라...... 라는 짧은 한마디 인사에


부엔 까미노......라는 화답








그 분들은 내려가고


나는 다시 길을 찾아 올라간다.


동네에서 사람 만난다는 것이


반가움이라니......


이 길을 걸으며 


마치 먼 과거의 영화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이미 여러번 들곤 하였다.


현실이 아닌 타임머쉰속의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것 같은 그런 . . .









미소가 따듯하였던


동네분과 헤어지자 마자


곧 나타난 새로운 길


돌담에도 노랑화샆표가 그려져 있고


길에도 그려져 있는 노랑화살표


그 화살표가 가리키는 또 다른 마을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산속과 산속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여정을 향해 . . .




오스피탈마을에서 파도르넬로 산골마을까지 


순례길 36일차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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