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늘 생각하는
여행이란 . . .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이 아니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그런 . . . .
만시야에서 레온을 가며
순례길 2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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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야 ,,,, 라는 지명에 대해
가이드북에서는 좋은 설명이 있었기에
기대를 하였었는데
막상 현장에 와 보니
내가 기대하고 상상하였던 만큼의
시골도 아니고
순례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며 비지니스 하는
상술의 마을같은......?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겪었던
시골분들의 순박함이나 인정스러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이런 마을인 줄 알았더라면
애당초에 이 마을에 머물 계획을 하지 말것을.....
하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하였던
만시야 마을
사진은 침대위에 걸어져 있는
등대그림 한점?
바다 마을도 아닌데
등대라니?
생뚱맞은 작은 그림일지라도
웃는거야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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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목적지는
산티아고 여정 중 마지막으로 큰 도시인
레온~!!!
레온~
레온~
그 레온이라는 도시이름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생각하였던가?
집에서 플랜을 정할 때부터며
그리고 스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며
내 상상속의 레온은
나에게 기쁨과 환희를 줄 것만 같은 ~ . . .
레온을 생각하니
간밤에 셜쳤던 잠으로 인한 피곤함이 갑자기 사라지는 듯~
@.@
전날 주인이 방키를 주면서
새벽에 나갈때 키는 방문에 걸어두고
앞문도 아닌 뒷문으로 나가라는 설명을 들었기에
룸 넘버 6 ....
아주 비좁았던 참으로 작은 방
거기에 화장실은 고장이 났었고....
그럼에도 하룻밤만 견디면 된다는 희망으로
이 아침 일찍 일어나 뒷문을 찾아가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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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컴컴하다.
조심조심 밖으로 나가려는 데
누군가 하얀 백발의 할머니가 멀거니 바라보기에
처음엔
조각상인가?
내가 무얼 잘못 본건가?
하며 다시 자세히 보니
그 할머니가 움직이며 무어라 말을 한다.
이 호스텔 쥔장의 어머니.....라는 뜻인 듯 하여
부에노스 디아스~
굳모닝이라는 말로 인사를 하며
호스텔을 나왔다.
무언가 으시시하고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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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식사를 하였던 카페에 들려서
콘라체와 토스트를 주문하였는데
까맣게 타서 나온다?
저걸 어떻게 먹어야하지?
다시 구어 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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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카페안이 북적북적 하는 듯 하여
뒤돌아보니
한국인들 모습이 많이 보인다.
잠시 후
그 분들이 주문한 빵과 커피를 들고 테이블에 앉게 되었을 때
자리가 부족하여 혼자 앉아있는 나의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하게 되었을 때
그 분들도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고
많이 반가워하며
자신들을 소개 한다.
한국의 성당에 다니는 분들 13명이 단체로 순례길에 오르게 되었다고 . . .
그 분들의 평균 연세는 60 정도라며.....?
이 분들도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계속 걷고 있는데
단체가 되다보니 큰 배낭은 다음 구간까지 서비스하는 차량에게 보내고
가벼운 백팩만 매고 하루 하루 걷고 있다며
그동안 비를 만나서 고생한 이야기며
어느 분은 아파서 버스로 오는 중이라는 등등의
많은 사연들을 전해주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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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그 분들과 함께 걸으며
만시야 동네길을 나오는 중에
어느 분의 제안으로
그 분들 일행중 몇분과 만남의 기념사진 한장 찍고 . . .
이른 아침 시간대가 되다보니
날씨가 차가워서
모두들 옷을 두껍게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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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햇살이 밝아지는
만시야 마을의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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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벗어나는 지점쯤에서
나는 이분들하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그 분들은 참으로 빠른 발걸음을 하였기에
내가 그 분들의 발란스를 맞추기가 버겨워짐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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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은 함께 걷기를 권하였지만
나는 그동안 혼자서 걸었던 그 페이스가 있기도 하고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타나면 멈추어서 사진도 촬영해야 했으므로
그 분들과 함께 하기가 힘들다는 걸 설명드리니
다음 코스 어디쯤에서 만나자며 먼저들 떠난다.
참으로 인정이 많은 그 분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이 글을 적는 동안 다시 생각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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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야 마을의 끝자락쯤에 보였던
성곽같은 모습을 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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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분둘과 같은 일행 중
다른 분들이
나의 곁을 스쳐간다.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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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어느 한 분이
큰 물병을 손에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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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큰 물병을 한 손에 들고 이 길을 걷는다면
힘이 들텐데.....?
그 분에게 왜 물병 큰 걸 들고가냐고 물으니
여럿이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물도 많이 필요하고
어디만큼까지만 당신 순서라며
괜찮다고 . . .
걸어가는 뒷모습이 강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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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걷는 분들은 이미 저 만큼 걸어가고
천천히 사북사북 걷고 있는 나는
다시 혼자가 되어 어제와 다른 풍경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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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시야 라는 마을을 완전히 빠져 나오며 . . .
이 마을에 대해서는
첫 느낌도
마을을 떠나는 마지막 느낌도
나는 다시 들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그동안 걸었던 마을들 중에 최악적이라 생각될만큼
오고 싶지 않는 마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시간이 급해서 순례길 여정을 빠르게 해야 할 사람들은
이 마을은 거치지 아니하고
바로 레온으로 버스로 들어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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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길을 걷는데
푸르디 푸른 물줄기가 거세게 흘러간다.
스페인은 참으로 물이 풍부한 나라이구나.....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가뭄으로 땅이 다 말라져가는데 . . .
( 2015년 그 당시 캘리포니아는 한창 가뭄이 심한 때였슴)
가는 곳마다
걸어가는 마을마다 강물이 흐르고
논이 있는 곳에는 수로가 철철 흐르고
기름지고 윤택한 땅이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다가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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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큼 걸었을까?
비야렌테 라는 마을 표지판이 나타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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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걸어가던 사람들이
길가의 카페쪽으로 걸어가기에
나도 그 곳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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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라고 적혀있는
건물 아래에 있는 카페
이 곳에 알베르게가 있는 줄 알았다면
어제 좀 무리해서라도
이 곳까지 와서 쉬어갈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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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이 있으므로
오렌지 쥬스를 주문하니
즉석에서 바로 갈아서 준다.
달콤하고 시원한 오렌지 쥬스 한잔
갈증이 조금은 사라진 듯 . . .
그런데 이 카페안에는
오페라 음악이 흐르는 중
순례여정을 지나면서
만나는 수 많은 카페들
어느 카페에서는
이글스의 음악이 흐르기도 하였고
어느 카페에서는
열정적인 스페인의 전통음악인 플라멩고가 흐르기도 하고
오늘 이 카페에서는
파바로티의 목소리가 활기있게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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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서빙을 해 주었던
이 곳 카페와 알베르게 여쥔장의
레게머리가 인상적이기에
한컷 촬영을 부탁하니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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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간의 카페에서는 오래 머물지 아니하고
숨을 돌린 후 다시 길을 떠난다.
나의 앞에 누군가 걸어가는 숲길이
순례자 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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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서자마자
바로 길은 숲으로 이어지는 가 싶더니
다리가 나오는데
그 청아한 공기며
초록빛 싱그러운이 가득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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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래엔
검푸른 물들이 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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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건너편 자동차가 다니는 길쪽에는
성곽처럼 굳건한 다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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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렌테 다리.....
다리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쉬기도 한다는데
아침시간이어서인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에
만시야 마을에 머무르지 않고
이 곳 알베르게에 숙소를 정한다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할수도 있고
스페인 시골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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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벗어나자
어느 마을입구인지
마을 안내표지가 서 있다?
조금 걸으면 다른 마을
또 조금 걸으면 또 다른 마을
아마도 레온이라는 대도시가 나오게 되다보니
마음들도 옹기종기 가까이 모여져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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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 표지판을 지나니 바로 큰 도로가 나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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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는 있지만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인도는 없다.....
.
.
.
매연을 막기 위헤
코를 막으면서 걸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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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차량들이 드문드문 달리는
도로길을 걷기도 하고 ~
 |
전봇대에는
당신의 배낭이 버거우면 다음 숙소까지 배달해 준다는
광고글이 북어 있기도 하고~
택시로 배달하면 5유로
밴으로 배달하면 4유로
(2015년 당시의 가격표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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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렌타 마을에서부터 나의 앞을 가던
여성 순례자가 길의 커브를 도니 앞에서 걷고 있다.
등산용 스틱을 사용도 하지 아니하고
한손으로 잡고 뒷짐 지듯 여유롭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단아하게 보인다.
그녀는 사진촬영도 하지 아니 하였으며
나처럼 수 없이 해찰도 하지 아니 하였고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묵묵히
묵묵히 . . .
 |
그녀가 마치 자신을 따라 오라는 듯
이젠 숲길로 올라간다.
나도 그녀 뒤를 따라
사복 사복 올라가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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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그녀는 고요하게 숲속으로 들어가서
모습이 보이지 아니하게 되었지만
난 나대로
이 고요와 상큼한 공기가 좋아서
걸움속도를 늦추며 걷고 있는데
그늘이 지는 오솔길에
벤치 하나 보인다.
순례자들이 앉았다 쉬어가라는
동네사람들의 배려인 듯?
하지만 그냥 스쳐간다.
 |
숲길이 끝나고 다시 마을이 나오고
큰 도로가에는 자동차가 달리고 . . .
만시야 마을을 떠나서 레온을 가는 중에
여러번 나타나는 큰 길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 자동차길로만 걷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는 ~
이유는
순례자 루트로만 걷게 되면
산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더 길게 걸어야 하지만
자동차길로 바로 걸으면
직선 혹은 더 지름길처럼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 . .
그럼에도 나는
일찌기 알았다 하더라도
자동차길 대신 숲길쪽을 선택하였을 것이고
조금 빨리 도착하지 아니 하더라도
산속의 오솔길과
향기로운 꽃들을
더 많이 보는 걸 원하였을 것이다.
내가 늘 생각하는
여행이란....
목적지에 도착이기보다는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그 과정을 즐기는 게
여행이니까
.
.
.
 |
큰 도로길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걸어가고 . . .
 |
나의 앞을 걸어가는 한국인 두 순례자
이 들은 나중에 알베르게에서 또 만나게 되는데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이 길을 걷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녀. 노. 소 . . ...
다양한 연령층 골고루 . . .
 |
큰 길을 걸으며 찍었던 사진
사진이 묘하다.
마치 핮성을 한 것처럼?
^.^
 |
이 길에서
재미있는 풍경을 보았다.
오렌지 열매들을 망에 넣어서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한 두 그루가 아닌 길가의 나무마다
주렁 주러~
지나가다
씨익 ~
 |
큰 길가에
코르도바 라는 바가 보이기에
쉬어가기로 하고
바 안으로 들어간다.
벌써 온 몸엔
땀이 줄줄 흐르고....
만시야에서 레온을 향해 걷는 중에
순례길 26일차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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