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편에 보이는
빨강색
아니 진한 머룬색? 건물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강렬하게 보인다.
지난번 잠시 다녀온 빌바오라는
도시의 느낌처럼 . . .
그리고보니
여긴 스페인이구나~
뭔가 강렬함이 끌리다니~
레온에 도착하며
순례길 26일차
나즈막한 경사가 있는 길
잘잘한 돌들이 깔려 있는 길
마치 홍해바다 갈라지 듯 양쪽으로 갈라진 길을
길이 안내하는대로 걷는다.
조그만 마을이 보인다.
얼마나 바람이 세면
지붕위에 돌들을 올려놓았을까?
고개 위에서 내려다보기에
마을이 낮아보이는 걸까?
푸른 하늘
초록벌판안에 옹기종기 이름도 알수 없는
참으로 작은 마을
산길이 끝나고 다시 자동차 도로가 나타난다.
그런데 나의 앞에 말과 함께 파란 T-Shirt에
노랑 화살표가 새겨진 옷을 입은 노인 한분이 터벅터벅 걸어온다.
나의 앞에 가까이 오기에 인사를 하며 물어보니
말이라기 보다는 당나귀? ......와 함께 이
산티아고에 도착하여 다시 거꾸로 돌아간다고......?
당나귀 이마에 순례자의 상징인 조가비를 묶어두고
녀석의 등위엔 이런저런 짐들고 가득하다.
나귀의 네 다리는 가냘퍼 보이는 데 . . .
사람이
아니
인간이라는 존재는
잔인성?이 있는 가 보다.
본인은 나귀와 함께 하는 여정이라고 하겠지만
그렇다면 본인 짐은 본인이 지던가.....
왜 땀구멍도 없는 동물에게 온갖 짐을 다 지우게 하고
당신은 빈몸으로 걷는지?
땡볕의 시멘트 도로를
나귀가 힘겹게 건너간다.
경사 45도의 가파른 오르막길
그 오르막 길위에서
이어지는 고가도로
스페인의 고가도로는 파랑색
진파랑색으로 페인트 되어 있다는 게 이색적.
고가도로 난간에 세워져 있는
산티아고 이정표
수 없이 만나고 또 만나지만
여전히 반가운
Camino de Santiago
고가도로 아래에는
자동차들이 달리고 . . .
저 차들은 레온으로 향하는 것일까?
고가도로를 건너자마자
다시 시작되는 흙길
순례자길은 구비 구비
바로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고
가능한 자연이 함께 하는 루트로 만들어졌나보다.
나의 앞에 순례자 한 사람이
그 흙길을 걸어가고 . . .
잠시 후
도시의 초입같은 분위기의 길이 보인다.
아 ~
이제부터 레온으로 들어가는가 보다~
^.^
상수도 뚜껑? 같은 멘홀위에 적혀있는
레온....이라는 글자를 보니
확실히 레온이 맞는가 보다~레온 중심부를 향해 걸으며 . . .
길 건너편에 보이는
빨강색
아니 진한 머룬색? 건물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강렬하게 보인다.
지난번 잠시 다녀온 빌바오라는
도시의 느낌처럼 . . .
그리고보니
여긴 스페인이구나~
뭔가 강렬함이 끌리다니~
그 강렬한 색상의 건물아래 세워져있는
LEON!
이라는 글자가 눈에 확 ~
들어온다.
Welcome
Bienvenido
This is LEON!
알베르게를 홍보하는 간판일지라도
환영한다는 글귀는
마냥 반갑기만 ~
^.^
소박한 성당이 보인다.
새들이 각자의 집들이 있고
.
.
.
노랑 화살표를 따라 계속 걷는다.
길은 방향을 바꾸어 작은 골목같은 길로 안내를 하고 . . .
누군가 전봇대에
노랑 페인트로 강하게 화살표를 표시해 두었다?
멀리서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확실하군~
작은 골목길 끝에
로터리가 나오고 . . .
사람들이....
안......
보여 ........
그리고보니
씨에스타 시간이네?
^.^
그 작은 길 끝에는 다리가 나타나고 . . .
도시의 정적을 깨는 듯 누군가 다리위를 걸어온다?
물은 보리진 않지만
자동차가 다니는 다리모양이 근사하게 보인다,
다리아래는 초록잔디처럼 풀들이 가득하고
작은 플라타너스 나무들까지 함께 하니
평온한 정경이 저절로 될 수 밖에~
운치있는 풍경이 끝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도시 거리 시작
레온 안으로 들어가나보다.
아니 이미 들어왔는 걸~
@.@
순레자 루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길가에 그려져 있는 노랑화살표를 따라서 계속 걷는다.
복잡함이 느껴지는 도시느낌.....
얼마큼 걸었을까?
아직도 레온의 외곽도시인건가?
나처럼 순례자 형상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면 다소 안심이 되는데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엉뚱한 곳으로 헤메고 있는건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한 마음은 아니다.
순례길 처음엔 좀 당황하였지만
벌써 26일차가 되다보니
뭐~
가다보면 길이 나올텐딩~
하는
여유가 있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이 여정에 익숙해져 간다는
의미일 듯 도 하고~
어느 성당앞을 또 지나가다가 . . .
순례자 형상을 한 사람을 보았다.
가벼운 백팩차림인 걸 보아
이미 숙소를 정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레온 구경을 나온 사람이거나
아니면 짐은 따로 택배로 보내고
당신의 숙소를 찾아가려는 사람일 듯~
황토색 건물의 성당이
아름답게 보인다.
성당의 종탑과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종들의 모습들도
,
.
길을 걷다보니
이렇게 운치있는 돌담과 스페인 길바닥도
매끈한 돌들도 깔아진 길을 만났다.
과거에 무슨 성곽이었을까?
이제 레온의 한 가운데로 들어 온 듯~
나처럼 배낭을 매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는
여성 순례자도 보이고
걸어다니는 현지인들도 보이고~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숙소를 정하는 일
나는 지금 숙소를 찾기위해 거리를 헤메이는 중
어느 골목길 담벽에
레온에서 산티아고까지 309 킬로미터 남았다고
적혀있는 숫자가 보인다.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산티아고까지 800 Km.....
그럼 내가 500킬로정도를 걸었다는 뜻?
레온의 중심인 번화가 거리
나는 지금 숙소를 찾아다니는 중
그러나 문을 두드리면 모두 Full . . .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숙소에 대한 정보는 없다.
그냥 현지에 도착해서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아가서
방이 있거나 침대가 있다면 체크인하고
만약 없다면 그 숙소 주인에게 다른 숙소를 알려달라해서
해결하는 방법으로 다니곤 있는데
다른 순례자들은 미리 예약을 하여
숙소를 편안하게 정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나의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면서
이 여정을 즐기는 중
사서 하는 고생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고생도 여기서는 통하기에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는 . . .
레온 중심부 화려한 골목길를 여러번 돌고 돌다가
결굴 어느 한 호스텔을 발견하고 체크 인
호스텔 이름이 GUZMAN
참으로 친근한 이름 구즈만
과거 일을 할 때 직원이름이 구즈만이었거든~
그 친구이름을 여기에서 만나게 되다니?
더구나
호스텔 옆 바 이름이 LOS ANGELES 라고?
@.@
호스텔 가격은 꽤 비싼 편
마침 오늘이 토요일 주말이기도 하거니와
레온이라는 도시 특유의 관광도시이고
각 숙소마다 Full 이다보니 상술적으로도 비싸게 부르는 듯~
3층 제일 코너쪽에 위치한 작은 골방에
침대 하나 덩그러니
그래도 이젠 숙소가 정해졌다는 안도감에
배낭을 내려놓고
침대위로 털석 ~~
오늘의 여정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더운 날씨로 인해 힘이 들었다.
24105 . . .
이젠 이 정도 걸음은
너끈하게 걸을 수 있는 숫자가 되고~
만시야에서 레온까지
순례길 26일차를 마치고
.
.
.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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