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덧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5년 4월에 시작하여 6월초에 마친
저의 산티아고 순례 칼럼은
2018년 새해가 시작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 당시 걸었던 시간보다
다시 리뷰하며 적고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보니
이 칼럼을 꾸준히 읽어주시느 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됩니다.
댓글을 통해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과
흔적은 남기지 않지만
관심으로 읽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이제 3분의 2를 지나온 길
그러나 아직 3분의 1.....과
산티아고에 도착하여 바로 시작된
피니스테레까지의 여정을
2018년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듯 합니다.
저의 칼럼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빌며 . . .
Sunny Lee
♥ ♥ ♥
27일 아니 30일 넘게 집을 떠나
길위에 머물고 있는 나에겐
그 평범한 일상이
부러워보였던 것일까?
그때 내가 깨달은 일상이란. . .
스쳐가는 여인의 손에 든
바케트 빵봉지속에 담긴
소소한 아름다움이라는 것 . . .
레온을 떠나며
순례길 27일차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레온에서 하루를 더 머물면서
유럽사람들이 관광으로 일부러 온다는 이 곳의 유적지들과
대성당도 차분히 들어가 보기도 하고
밤에는 레온의 야경, 특히 대성당의 밤풍경도 바라보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리가 . . . 하였었는데
이 도시를 들어오면서
헉헉거리는 알수 없는 불편함
영혼이 평온하기 보다는 어서 이 곳을 떠나고픈 심정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에 피곤함이 더하고
상업주의로 가득한 도시의 소음에 내 몸과 마음이
더 이상 머물지 말고 계속 걷는 일에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가 들리는 듯 하여
새벽같이 일어나 배낭을 챙기며
호스텔을 나선다.
이른 아침 골목길의 풍경
걸어가는 사람은 아니 안 보이고
정적만 가득
어제 미리 알아 두었던
까미노 길
골목길 바닥과 벽으로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노랑 화살표를 따라
골목길을 벗어난다.
어제 슈퍼마켓을 찾으려고 몇바퀴 돌았던 탓에 이젠
익숙해 진 골목끝엔 조그만 광장이 있고
어느 담벼락에는
Route 66 대신에
Ruta LEON 66 . . .?
Route 66. . .
지금은 스페인에 산티아고 길에 함께 하지 않는 남편과 나는
이 글자와 이미지에 익숙하고
평소에 관심에 많았기에
이 글자 앞에서 여러 생각이 교차된다.
언젠가 미국 국도와 지방도로인 루트 66을 따라서
미국을 여행하리라.....하였던 꿈이 있기에
.
.골목길이 끝난 넓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광장에 세워져 있는 조각상
무언가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 . .
조그만 기둥의 난간에 힘센 사나이가
엉덩이만 살짝 얹혀 앉아있는 게 신기하다 싶어~
다른 길로 이어지는 길에
큰 조가비가 걸어져 있고
Meson . . . 레스토랑 이름도 보이고?
여기에 Meson 레스토랑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어제 오후에 맛없는 빠야를 먹는 게 아니었는데?
@.@
참고로 . . . Meson 레스토랑은 순례자의 길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곳.
(하지만 아주 작은 시골에는 없는 경우가 많슴)
순례자에게는 정해진 가격으로 맛있는 식사를 코스로 나오는
믿을 수 있는 곳이기에 직접 요리하지 않고 식당을 찾는 중에 이 식당을 만난다면
주저 않고 선택해도 좋을것임....(저의 경험상임)
산 이시도로 광장 앞
어제 이 광장 앞에 있는 카페에서
빠야로 점심겸 저녁식사를 하였던 . . .
어제는 늦은 오후 햇살이 비추었는데
오늘은 이른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춰주고 . . .
어제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광장앞에 있었는데
오늘은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고요함만이 가득 . . .
그 광장을 떠나
순례자 길을 찾아 계속 걷는다.
이 길을 계속 따라가다보면
아마 레온시내는 점점 멀어지리라 . . .
어제 로즈마리 여인이 친히 안내 해 주었던 슈퍼마켓 가는 그 길에서 . . .
길가 유리창에 비친 나의 모습을 담아본다.
이른 아침시간이어서인지 기온이 쌀쌀하여
바람막이 옷으로 입고 출발하는 중
한참을 걸었는데
눈 앞에 근사한 건물이 나타났다.
나중에 가이드 북을 열어보기 전에는
이 건물에 대해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건물은 호텔겸 회랑이 아름다운 성전이라고~?
산 마르코스 호텔위의 조각상들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경외감이 느껴져 . . .
아침 9시 몇분전을 가리키고 . . .
호텔에서 숙박하였던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
여기에 이런 호텔이 있었다니?
에이~
진작 알았더라면 이 호텔문을 노크하였을텐데~
@.@
정보를 몰랐기에 헤프닝이 여러번 있었지만
미리 알면 미리 아는대로
몰랐으면 모르는대로. . .
여행중에 겪게 되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와 헤프닝이
나의 여행칼럼 소재가 되기도 하고 . . .
산 마르코로 광장 에 세워져 있는
십자가 상
그 십자가상 중심에 예수님의 모습이 있고
십자가상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혀져있고 . . .
그 십자가 상 아래에
쉬고 계시는
이름 모르는 순례자상
어떤 이는 그냥 순례자가 아니라
성인 야고보일거라 하였지만
지나가는 순레자이면 어떠하고
성인이신 야고보 선생이면 어떠하리
신발을 벗어두고
편안한 자세로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하늘을 우러러 보는
겸손한 저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으신가?
조각상 아래에
적혀있는 설명들
Camino Jacobeos
야보고선생께서 걸으신 길이라는 의미?
산 마르코스 광장을 떠나 다시 길을 떠난다.
잠시 후에 강이 보이고 . . .
이런 모습은 이미 얼마 전에
에스테야 마을에서도 이런 모습이었었는데?
강물이 보이고 강물옆에는 아름다운 칼라의 집들이 있었고
그 예쁜 집주인들은 발코니에서 흐르는 강물들을 바라보고 있었고 . . .
그런데 비슷한 풍경이
레온을 떠날 즈음에 또 나타났다.
레온 뿐만 아니라 스페인 시골 어느 마을들에서도
늘 이렇게 . . .
마을을 떠날려면 강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고 . . .
역시 다리가 나타났는데
다리는 그냥 다리가 아닌
돌로 된 석교. . .
얼마나 튼튼하게 보이는 지 ....?
그 다리 한가운데쯤에
두 손에 하얀색 플라스틱 봉지를 든 여인이 앞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끌려서 나도 모르게 얼른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녀가 나의 곁을 스쳐간다.
스쳐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또 한번 셔터 누른다.
한손에 들고가는 플라스틱 봉지 안에 들어있는 바케트빵과
다른 한손에 들어있을 식품들에 끌려서 . . .
일상 . . .
나의 곁을 스쳐 지가나는 저 여인은
아침식사를 위해
빵을 구입하고 식료품을 구입해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일거야 . . .
27일 아니 30일 넘게 집을 떠나
길위에 머물고 있는 나에겐
그 평범한 일상이
부러워보였던 것일까?
그때 내가 깨달은 일상이란. . .
스쳐가는 여인의 손에 든
바케트 빵봉지속에 담긴
소소한 아름다움이라는 것 . . .
노랑화살표 혹은
순례자 안내표시를 따라 얼마큼 걸었을까?
레온과 다른 분위기의 길들이 나타난다.
큰 도로길 양쪽으로
빨간색의 뽀족한 철로된 가로등? 이 보이고 . . .
특이한 형상의 가로등을 보니
스페인 특유의 문양들이 조각되어 있고?
일관성....
팜플로나 넘어서부터 계속 한결같이 보여지는
비슷한 문양들
큰 길가에 카페가 보이는데
입구에 순례자 형상을 한?
순례자 도포와 나무 지팡이
지팡이옆에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호로박?
모자엔 큰 조가비를 붙인 마네킹 인간이
눈을 부릅뜨고 서 있기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그냥 스쳐간다.
Buen Camino~
Have a good Journey~
그럼 그럼~
그대도
Have a good day ~
나의 앞을 지나가는 순례자의 뒷다리가
시선을 끈다.
등산용 샌달을 신고 반바지 차람으로
걸어가는 사람은.....?
그 분위기만으로는 남성일 줄 알았는데
여성 순례자~ ?
뒤에 맨 배낭을 야무지게 묶고서
이미 햇살에 그을린 두 다리와 두 팔을 흔들면서
여유롭게 걸어가는 모습이라니~?
이 분 ... 뒤에서만 보면
젊은 분인줄 아시겠지만
사실은 연세가 많아 보이는.....?
할머니라고 차마 적지는 못하겠지만
이 길을 홀로 걸으시는 연세 많으신 할머니로 보이시는 분들이
생각외로 어찌 많으시던지?
저렇게 빨리 가뿐하게 걷는 사람들은
아마도 독일 게르만족 일거야~
^.^
길을 한참 따라 걷다보니
육교같은 철교? 가 나온다.
오르막길....
레온을 떠나온 지 얼마나 지났을까?
걷다보니 땀이 나기도 하고
햇살이 점점 따가와지기도 하고. . . .
철교 아래에서 내려다 본 철로길
철로를 보면
기차 생각이 나고
기차 생각이 나면
기차를 타고 싶고 . . .
기찻길을 지나 어느 만큼 걸었을까
길 건너편에 아름다운 성당이 보인다.
벽돌로 만들어졌고
지붕위에 세워져 있는
작은 종탑엔 종 하나 예쁘게 매달려 있고 . . .
나중에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이 성당이름은
이슬람을 물리친 성인 산티아고의 이름을 따라
산티아고 성당이며
18세기에 만들어졌노라고 . . .
성당문이 닫혀있기에
그냥 지나친다.
딱딱한 시멘트 길을 걸으며 . . .
가이드 북에 의하면
레온에서 한시간 훨씬 넘게 걸으면서 지나가는
이 마을은
트로바호 마을인데
마을 이름을 소개하는 안내글을 만나지 못하였다.
계속 길을 따라 가니
이젠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 . .
경사가 있는 걸 보아
아마 산으로 길이 연결되는걸까?
어제 준비해 두었던 2병의 물병 가운데
이미 물 한병은 모두 비워지고 . . .
온 몸이 땀으로 젖어들기에
겉옷을 벗어야 하는데
배낭 내리고 다시 매야 할 때 번거로움이 있기에
땀을 닦으며 걷는 수 밖에 . . .
어느 동네에 들어가는데
담벼락에 큰 Germany 견공이 머리를 내밀고 걸쳐 있는 모습에 . . .
녀석 참 귀엽군~
나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는지
나를 바라보며
으르릉~~
"얌마~
너가 귀여워서 찍었던거야~!!!"
에효~
개를 무서워 하지 않는 나이기에
녀석과 눈싸움을 하고 있는지도~
근데
아무리 보아도 덩치가 엄청 커 보여~~~@.@
동네의 개와 눈싸움을 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면서 걷다보니
어느 새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난다.
라 비르헨 마을 . . .
이 마을은 입구에 정확하게
마을 안내표시가 적혀있군~
사실 안내표시가 없으면
그냥 스쳐가기도 하고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느 마을인지 소개하는 안내표시가 있으면
자신이 얼마큼 걸었는지 생각할 수도 있고
잠시 쉬어 갈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생각할 수도 있고 . . .
마을 안내표시를 지나 조금 걸으니
길가에 카페가 나타나고
여러 순례자들의 모습도 보이기에
나도 잠깐 쉬어가기로 하였다.
아침식사도 하지 못하다보니
배도 고프기도 하고 . . .
레온에서 라 비르젠 마을까지
순례길 27일차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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