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게 앞에 붙여져 있는
Missing Person 에 대한 전단지 한장
사진속의 이 사람이
나 자신일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을 움츠려지지 않도록 다독이며
이 여성순례자가
꼭 살아서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 . .
아스토르가에서
순례길 29일차
숙소에 도착한 후
샤워를 마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아스토르가 거리를 나선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구시가지인
아스토르가 광장앞엔
카페와 호텔건물이 이어져 있고 . . .
2015년 5월 스페인은 선거의 계절
거리마다 후보자들의 얼굴이 붙여져있고 . . .
아스토르가 구시가지 입구에 있는
종각의 달려있는 일곱개의 종들의 모습
종들이 소리내어 울린다면
청아한 소리가 울려퍼칠까.....?
어느 알베르게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순례자 동상모습
마치 미국 워신턴 D.C 공원에 있는
한국전쟁 때 참전한 군인을 연상케 하는 모습~
전쟁터의 군인과
길을 걷는 순례자와 어떤 점이 다를까?
목적은 다르지만
비슷한 면도 있을 듯 . . .
아스토르가 구 시가지 중심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아스토르가의 명승지 같은 유명한 건물들이 나오는 데
그 중에 산타 마리아 대성당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성당은 내부가 무척 아름답고
스페인의 로마네스트 양식중 가장 아름다운 성모상이 있다는데 . . .
내가 대성당 앞에 도착하였을 때는
마침 마감시간이 되엇다면
출입문을 닫는 중 ~
대성당을 방문한
마지막 사람이 나오자 마자
문이 닫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벌써 몇번째인지?
@.@
문을 닫는 직원들의 한결같은 말
내일 아침에 다시 오세요~
그러나 나는 그 다음날 아침에
대성당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바로 다음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나곤 하였으니까 . . .
하지만
레온이나 부르고스 대성당을 눈앞에 두고도
오픈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길을 떠난 것은 조금 후회가 되기도 . . .
산타 마리아 대성당 옆에 있는
주교의 궁전
이 곳에 주교께서는 계시지 않지만
카미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 . .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이라는
주교의 궁전의 한 부분
오래 전 스페인 여행 때
바로셀로나의 가우디 작품의 건물들을 돌아본 적이 있다.
가우디 라는 건축가의 건물은
무언가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
이미 레온 구 시가지에서도
가우디의 건물이 아름답게 빛을 내고 있었는데
까미노를 걸으면서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는
행운이라니~ !!!!
주교의 궁전 대신
이젠 카미노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 곳은
다행스럽게도 늦은 시간까지
늦게 도착한 순례자들을 위해 문을 열어 두고
입장료도 받지 아니하는 대신
얼른 보고 나오라는 말에
서둘러 입구안으로 들어갔다.
가우디 건축물 중의 특색중 하나인
스테인레스 글레스
초록의 아름다움이 눈에 산뜻하게 눈에 들어오고 . . .
주교께서 이 건물안에 머물기는 원하는 마음으로
건축을 설계하고 지었다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초상화가 벽에 붙어져 있다.
산타 마리아 대 성당과 주교의 궁 앞 광장에
앉아있는 동네 주민들
그들은 저녁햇살을 맞으며
벤치에 한가로운 모습으로 앉아있었는데
그들의 평온한 모습들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틈틈이 혼자서 쉬고 있는 순례자들도 보이고 . . .
아스토르가의 유명한 명승지 방문을 마친 후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중
좁은 골목길은
스페인 도시의 특색인 듯 . . .
내가 좁은 골목길을 선택하여 걸은 이유는
무엇보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큰 길보다
골목길이 매력이 훨씬 ~
어느 가게 앞에 붙여져 있는
Missing Person 에 대한 전단지 한장
아스토르가 근처에서
필리핀계 미국인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은
이 곳 까미노를 걸으면서였다.
그래서인지 팜프로나 지나서부터
외적한 길에 경찰차들이 왓다갔다 순찰하는 모습도
자주 보았고 . . .
그런데 막상 그녀가 실종된 현장에 도착하여 보니
가볍게 생각하였던 실종사건이
가슴속 쿵....하게 느껴진다.
여성 혼자 걷는 사람이 타겟이며
특히 아시안 여성이 더 타겟이라는 뉴스에
마음이 더욱 불안해진다.
이 여인은 그 당시엔 실종된 지
2주가 다 되어가지만
범인을 찾지 못하였다고
날마다 뉴스에 나왔다.
그러나......
나중에......
몇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이 여인을 납치하여 살해하였던 범인을 체포하였는데
범인은 순례자 화살표를 자신의 집 앞으로 방향을 바꾸어놓고
그때 지나가는 여성 순례자를 타켓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 . .
그러나 내가 아스토르가에 머물고 있었을 때는
범인에 대해 전혀 몰랐고
실종된 여성 순례자를 찾는다는 뉴스만 나오는 중이었기에
순례자 화살표를 굳건하게 믿으며
고마운 마음으로 걸었고
끝날 때까지 노랑 화살표에 대한 의심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이 여성 순례자가
이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일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을 움츠려지지 않도록 다독이며
꼭 살아서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 . .
아스토르가 구시가지 골목길 안에서 보았던
엘 살바도르 카페이름
스페인 땅이어서일까?
남미권 나라들 이름이 간혹 보인다.
골목길 끝날 즈음에
길위에서 만났던 한국인 순례자분들과 마주쳤다.
그 분들은 식사하러 가는 중이라며
같이 식사하지 않겠냐는
역시 따뜻한 말들
나보고 어디에 숙소 정했냐고 묻기에
성당 옆 호텔로 정하였다고 하니
그 곳에는 온수가 잘 나오냐고 묻는다.
그 분들이 머무는 알베르게 숙소엔
온수가 안 나와서 찬물로 샤워 하였다고 . . .
간혹 알베르기에 온수가 안 나오는 곳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분들이 머무는 숙소엔
온수가 안 나오는 곳인가 보다.
나의 생각이지만
장시간 여정에
단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는
간혹 한번쯤은 각자 자유롭게
숙소를 정하고
다시 모여서 출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 . .
그 분들은 한 사람이라도 혹시나 길을 잃을까봐
그룹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함께 움직이고
함께 쉬고 . . .
나에게 주먹밥을 건네 주었던
천사 같은 분이
같이 식사 하지 않겠냐고
고마운 말 건너는 중에
이미 다른 분들은 저만큼 걸어가기에
어여 가시라며
굿바이 인사를 하며
다시 혼자가 된다.
골목길을 빠져 나오면
17세기 바로그 양식인
시청 건물이 보이고 . . .
그 건너편 시청건물 앞으로
여러 레스토랑과 기념품가게들이 이어져 있는데
레스토랑 앞 프라자 광장 앞에도
역시 현지 주민들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들을 나누는 모습
손에 지팡이를 들었지만
곱게 옷을 입으시고
모자까지 쓴 멋쟁이 신사 숙녀 어르신들
벤치에 한치의 여분도 없이
6분이 나란이 앉은 모습이
재미있게 보이고 ~
.
.
.
휴식을 취하는 순례자 모습도 보이고 . . .
어느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할까....?
고민하는 데
나의 등을 두드리며
인사하는 사람이~
돌아보니
지난 번 오스피탈 마을을 갈 때 만났던
헝가리 여인 안네가 반가운 모습으로
"하이 써니" 하며
허깅을 한다.
나도 뜻밖의 만남에 반가움으로
화답을 하는데
안네 옆에 캐나다 남자인 토마스씨가 보인다.
둘이서 같이 걷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 . .
그렇구나 . . .
하는 의미로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식사 같이 하지 않겠냐고 하니
이미 먹었다며 . . .
난 지금 식사를 할려 한다는 말에
그들은 슈퍼에 물건 구입하러 간다며
헤어지고
.
.
커피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밖의 테이블을 이용하지만
식사를 원하는 사람은
안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하는 스페인 레스토랑의 법칙?
정식 식사를 원한다하니
웨이츄레스가 식당 안 조용한 곳,
참으로 적막하면서
노랑색 스테인레스 글레스 창문이 아름다운 곳으로
안내해준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스프
아마 단호박맛 비슷한?
접시는 한아름 나무기둥처럼 큰데
내용물은 몇 숟갈 긁어 먹으니
금방 ~
@.@
닭다리 하나와
구운 노랑색 감자의 메인요리
배가 고파서인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였겠지만
음식맛도 훌륭하였다.
마지막으로 나온
라이스 푸딩 .
아무리 익숙해질려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아주 달달한 요큐르트 맛
그러나 유럽 사람들은
이 달달한 라이스 푸딩을 잘 먹었,,,,,
식사를 마친 후
숙소 옆에 위치한 성당앞을 기웃거리는 데
마침 예배 시간인지 동네 사람들과 순례자들이
성당안으로 들어가는 게 보여
나도 자연스럽게 그들과 함께 성당안에 들어갔다.
이 길을 걸으며
몇번째 성당의 예배에 참석하는건지?
그러나 평상시에 성당을 가 본적이 없고
예배...미사를 드려본 적이 없어서인지
생소한 부분이 많지만
뒤에 앉아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해 본다.
연세가 지긋한 3분의 신부님이
예식을 진행 하는 모습
이 분들 뒷 배경이 참으로 황홀하다.
그 빛이 황홀한 벽에 3분의 성자들이 계시는 데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가운데 분이 예수님이신 듯?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기에
나도 따라서 일어났다.
그리고 신부님들이 기도 하기 시작하고...
스페니쉬를 잘 모르기에
하나님 축복을 비는 것이라 생각하고
눈을 떠서 앞을 바라보는 데
제일 오른쪽의 연세가 아주 지극히 많이 보이는 신부님이
참으로 열심히 기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데
별 감동이 없었던 내 마음속에
무언가 뭉클함이 꿈틀 거린다.
저토록 겸손하게 기도 하시는 분이 계시는구나
.
.
대부분 연세가 많고
여성들이었던 성당의 예배
그 중엔 몸이 아프신 분들도 보이고 . . .
이제 이 분들이 세상에 안 계시면
성당은 어떻게 또 변천되어갈지 . . .?
예배를 모두 마친 후
성당 뒤를 가 보았다.
성당 뒤의 모습이
아주 견고한 모습
그 성당 옆으로 계속 이어지는
붉은 벽돌의 성들
오래 전 로마인들이 성벽으로 건축하였는데
최근 들어 다시 재건축 되었다는
아스토르가 성벽
그 성벽들 아래에서
아스토르가 마을을 바라본다.
저 멀리 검은 시멘트길도 눈에 들어오고.....
저 길을 걸으며 아스토르가로 입성하였는데.....
거의 몇시간 전 일이지만
마음은 오래 전 일처럼 생각되고.....
해가 저물기 전에
슈퍼에 들렸다.
내일 길에서 먹을 간식과
물을 구하기 위해 . . .
슈퍼는 찾기 쉬었고
필요한 물품은 다 있고 . . .
혹시 썬크림이 있는 지 찾아보았지만
화장품 류는 보이지 않는다.
산타 마리아 대성당 건물 실루엣이
아름답게 변해가는 저녁시간
미국시간에 맞춰
이제 일터에서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 . .발의 통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서치하니
아이스된 병으로 맛사지하면 효과가 있다는 정보에 . . .
숙소로 돌아와 냉장고에서
차가운 맥주와 음료수 병을 꺼내어 . . .
나의 두 발등위에 올려 두며
발의 진통을 가라 앉힌다.
이미 왼쪽 가운데 발톱은
핏물이 들어가는 데
발톱의 통증이
그러나 참을 수 있을만큼의 통증이
은근히 괴롭히기에 . . .
아이스된 음료수병으로 맛사지 하며
조금이라도 통증이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휴식을 취하는
아스토르가에서
순례길 29일차
5/18/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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