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단

‘지단’은 의외로 중국어 ‘鷄蛋 jidan’에서 온 말이다. 글자 그대로 보자면 ‘닭과 새의 알’이란 뜻이다.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얇게 부쳐낸 뒤 잘게 채를 썬 고명으로 국수나 떡국에 많이 들어가는데 중국어인 것이다. 중국어에 기원을 두고 있어서 ‘알고명’으로 고쳐 쓰도록 하고 있으나 이렇게 쓰는 이는 거의 없다.

3. 젬병

나는 손재주가 없어 뜨개질 같은 건 영 젬병이야.

이 '젬병'이란 말은 얼핏, 욕같기도 하고 그렇죠? ㅎㅎ 우리말이 맞을까요?

[‘전병’과 ‘젬병’의 관계는 꽤나 흥미롭다. 이 말은 흔히 형편없는 것을 가리키는데 ‘전병’에서 온 것으로 본다. 전병이 식으면 축 처지면서 그릇에 달라붙어 형상을 알아볼 수 없게 되니 형편없는 모습이다. ‘전병’을 빨리 발음하면 [점병]으로 소리가 나고 ‘어’가 ‘에’로 바뀌는 것도 자연스러운 변화이니 설득력이 있다.]

전병은 뭘까요?

전병(煎餠)은 찹쌀가루나 밀가루 등을 둥글넓적하게 부친 음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음식이 있는 일본, 중국이 조금씩 다르죠. 중국은 치엔빙, 일본은 센베이라고 하고요. 만드는 방식, 모양이 조금씩 다르죠. 

맛난 음식과 우리말을 연결해 보면서 '맛있는' 새해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