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 심마니입니다!

부치다

붙이다

붙히다

오늘, 한번 속시원히 구분 좀 해 봐야겠습니다!

부치다

편지를 보낼 때 씁니다.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좀 부치고 와 줄래?" 

여기까지는 아주 쉽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가 좀 헛갈리죠.

"옳고 그름을 논의에 부쳐 보자."

다를 것 없습니다. 무언가를 '옮겨 보낸다'는 이미지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편지도 여기서 다른 데로 옮기는 것이고

논의할 안건도 누군가의 머리 속에 있던 것을 꺼내와서 탁자 위로 '옮겨 보내는' 것이니까요!

붙이다

밀착되는 것입니다.

대자보를 게시판에 붙였다.

책상을 벽에 바짝 붙여라.

자, 여기까지는 잘 따라 오셨지요?

붙히다

이건 마지막에 말씀드리겠습니다!(다 이유가 있어서요)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은데, 이제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만 넘기면 확실히 구분이 되실 겁니다!

주춤거리지 말고, 네 의견을 밀어부쳐!

주춤거리지 말고, 네 의견을 밀어붙여!

어떤 것이 맞을까요?

그 여자는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매섭게 쏘아부쳤다.

그 여자는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매섭게 쏘아붙였다.

자~~위에서 설명해 드릴 거 기억나시나요?

부치다=======옮겨서 어디로 보내는 것

붙이다=======밀착

이런 뉘앙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밀어 부치다/붙이다

쏘아 부치다/붙이다

이걸 '어디로 보낸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힘으로 밀어서, 눈으로 쏘아서 어딘가 벽에 딱 밀착시켜 꼼짝 못하게 하는 그림!

그려지지 않으시나요?

그래서 답은?

밀어붙이다

쏘아붙이다

이제 아시겠지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붙히다'는?

이건 너무나도 쉽습니다.

이건 '붙이다'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ㅎㅎ

이런 표기는 없는 거죠.

그럼, 연습문제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우표수집에 취미를 (          )====보내는 게 아니라 밀착 느낌

2. 두 상인의 흥정을 (            )====보내는 게 아니라 밀착 느낌

3. 식목일에 (        는) 글======식목일이란 기념일에 보내는 느낌

4. 그 친구에게 별명을 (            다)=======밀착 느낌

5. 그 안건을 회의에 (             )========밀착이 아니라 회의로 보내는 느낌

여기까지 잘 오셨다면, 다음 시간에는 '고급반' 설명입니다~.

여기까지 확실히 익히신 후, 다음 시간에 오시면 훨씬~~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