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오늘도 불필요하게 반복해서
습관적으로 쓰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쓰고 있는 중언부언, 겹말들을 알아 보겠습니다.
드디어 내 집 마련을 하면서 오랜 숙원이 이루어졌어요!
숙원(○) / 오랜 숙원(×)
숙원(宿願)은 ‘오래 전부터 바라던 소원’을 말합니다.
이제 남은 여분의 음식은 냉장고에 잘 넣어 두자.
여분(○) / 남은 여분(×)
여분(餘分)은 ‘필요한 양을 넘어 남는 분량 또는 나머지’란 뜻입니다.
이제 남은 여생도 길지 않으니 의미 있게 살아야지.
여생(○) / 남은 여생(×)
여생(餘生)은 ‘한창때를 지나 한평생에서 남은 인생, 또는 앞으로 남은 삶’을 말합니다.
역시 ‘남은 여생’이란 말은 남을 여(餘)자와 ‘남은’이 중복된 표현이지요.
이 약은 쓰이는 용도에 맞춰 정확한 용법을 지켜 복용해야 합니다.
용도(○) / 쓰이는 용도(×)
용도(用途)는 ‘쓰이는 곳이나 쓰는 법’을 말합니다.
앞에서 '쓰이는'이라고 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군은 앞으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바라네.
맡은 바 혹은 임무(○) / 맡은 바 임무(×)
임무(任務)는 ‘맡은 일, 또는 맡겨진 일’이란 뜻입니다.
신문에 보도된 김의원 일은 모두 날조된 조작극이야.
조작극(○) / 날조된 조작극(×)
조작극(造作劇)은
‘어떤 일을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지어 내거나 꾸며 내는 것’을 말합니다.
날조(捏造)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거짓으로 꾸밈’을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그러니 앞에서 '날조된'이라는 단어를 또 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표는 하나도 안 남고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매진되다, 혹은 다 팔리다(○)/하나도 안 남고 모두 매진되다(×)
매진(賣盡)되다 : 하나도 남지 아니하고 모두 다 팔려 동이 나다.
'매진'이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도 안 남고 모두' 팔린 걸 말하는데 앞에서 그대로 다시 말하는 격이죠? ^^
결혼식에서 말로 형언形言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형언, 또는 말로(○)/ 말로 형언하다(×)
'형언(形言)'이라는 단어 자체가 '말로 표현하다'입니다.
한 가지 더!
머그컵도 불필요한 겹말이라는 사실!
'머그(mug)' 자체가 '손잡이 달린 컵'이란 것 다 아시죠? ^^
오늘도 도움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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