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 심마니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우리말을 준비했습니다.
철부지
세상 이치를 잘 모르는 어린 아이 또는 그런 어른을 비유한 말이죠.
철부지는 '철'에 '부지'가 붙은 합성어입니다.
철은 무슨 뜻일까요?
계절입니다.
여름철
겨울철
이런 말 아시지요?
'부지'는 한자어입니다.
不知=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제 해석이 쉬워졌죠?
철+不知
계절을 알지 못한다.
여름이 와도 여름인 줄 알지 못한다.
우리가 살면서 피부로 가장 가깝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날씨'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창밖 날씨가 어떤 지 알기 위해 창을 내다보고
하루의 일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휴대폰으로 날씨부터 확인하죠.
날씨
계절
이렇게 살면서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알지 못하면 '철부지'가 되는 거죠.
우리 조상들은 농경문화를 지녔기에 그 삶에서 '날씨', '계절'만큼 중요하게 여긴 것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교를 위해, 영어는 어떤지 알아볼까요?
영어 어원 사전에서 'season'을 찾아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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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n.)c. 1300, sesoun, seson, "a period of the year," with reference to weather or work, also "proper time, suitable occasion," from Old French seison, seson, saison "season, date right moment, appropriate time" (Modern French sa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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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죠?
영어에서 '계절'을 뜻하는 'season'도 '적절한 시간'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네요!!
우리말의 '철부지'와 맥이 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말도, 영어도 '계절'을 '적절한 시간'으로 본다는 시각은 같나 봅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내뱉는 단어들이지만 이렇게 원래 뜻이나 어원을 알고 쓰면
그 쓰임새는 이전과 달라질 겁니다.
적어도 우린, '철부지'는 아니네요! ^^
지금은 여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더위에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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