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언어의 숲에서
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 심마니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다 알고 있는 우리말 단어를 들여다볼까 합니다.
다 아는 단어를 왜 갑자기 들여다보냐고요?
우리가 정말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지만
어느날 문득, 그 의미를 돌아보면 새삼 우리말이 얼마나 멋진지 알게 되거든요.
저는 단어를 써 놓고 가만히 바라보기도 한답니다~~.
오늘, 그걸 한 번 느껴볼까요?
오늘, 가져온 단어는 바로, '타다'입니다.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거죠?
바로, 국어사전의 '1번뜻'입니다.
타다
동사
그런데 '타다'에는 이 뜻만 있지 않지요?
두번째로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2. 나무, 산, 바위 등을 도밟고 오르거나 그것을 따라 지나가다.
원숭이는 나무를 잘 탄다
계속해서 뜻을 살펴 보겠습니다.
3.어떤 조건이나 시간, 기회 등을 이용하다.
4.바람이나 물결, 전파 따위에 실려 퍼지다.
5.바닥이 미끄러운 곳에서 어떤 기구를 이용하여 달리다.
스케이트를 처음 탈 때는 엉덩방아를 찧게 마련이다.
6.그네나 시소 따위의 놀이 기구에 몸을 싣고 앞뒤로, 위아래로 또는 원을 그리며 움직이다.
혹시, 뭐 이 정도 갖고 '보석같다'고 감탄하나..........싶으신지요? ^^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정말 흔하게, 그만큼 무심히 사용하다 보니, 그 뜻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쓰고 있다는 사실 말이지요.
'타다'라는 단어의 존재와 느낌과 의미에 관해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아마 이제부터 '타다'란, 너무나도 흔하고 평범한 단어가 조금 다르게 다가올 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 '타다'를 탐험해 볼까요?
위의 국어사전 예문만이 아니랍니다~~~~~~~~~~~.
'타다'를 감상할 준비 되셨나요!
-잠깐 쉬는 틈을 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기회를 보다)
-지난 번, 응모했던 작품으로 영광스럽게도 우수상을 탔다. (받다)
-정아는 추위를 너무 타서 겨울이면 밖에 나가기 싫어한다. (느끼다)
-부지런히 저금을 해서 드디어 적금을 탔다. (받다)
-그 집 아이는 미술에 재능을 타고 난 것 같다. (가지다)
-그 남자는 유난히 가을을 탄다. (느끼다)
-흥부는 달처럼 커다랗게 잘 여문 박을 탔다. (열다/가르다)
-소화가 안 될 떄는 마 가루를 물에 타서 마셔 봐. (넣다)
-나는 발바닥에 전혀 간지럼을 타지 않는다. (느끼다)
-(미장원에서) 가르마는 어느 쪽으로 타나요?(가르다)
-우리 딸은 왜 그렇게 부끄럼을 타는지 모르겠어요. (느끼다)
-귀한 골동품을 거기 두면 사람들 손을 탈 텐데요. (닿다)
-그 소식을 기다리려니 애간장이 타는 것 같았다.
-흰색 옷은 색이 밝아서 때가 잘 탄다. (묻다)
-아기가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걸 보니 손 탔나 봐요.
어떤가요?
'타다'란 이 흔하고 단순하고 평범한 단어의 쓰임-.
이다지도 다양하고 또 다채로울 수가~.
( )안에 넣은 뜻은 제가 적당히 넣어봤는데요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생각되는 단어일 뿐,
문맥 속의 '타다'의 어감과는 또 사뭇 다르지요?
아예, 제가 뜻을 적지 못한 문장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타다'를 써서 짧은 글짓기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위 예문에 없는 뜻의 '타다'를 발견해도 좋고요!
앞으로 또, 이렇게 너무나도 흔하고 평범해서 그 의미를 생각 않고 썼던
우리말!
보석같은 우리말을 함께 알아보기로 해요!
2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