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입니다~.
우리말은 순수하게 만들어진 순우리말이 있고
중국, 일본 등에서 영향을 받은 말도 있고,
그 외 또 다른 외국에서 온 말도 있죠.
영어는 주로 라틴어에서 유래가 있고,
또 독일어/프랑스어의 영향도 많이 받았지요.
그래서 영어의 어원은 라틴어 '어원'을 따져보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말 단어들은 참 신기한 경우가 많죠.
도대체 그런 단어가 생겼을지, 가끔 문득,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진 우리말 어원~~
오늘은 '창피하다'할 때, 그 '창피'입니다.
열심히 자료조사를 했더니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우선, '창피'어 어원은 중국의 한자어입니다.
우리말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게 한자어죠.
창피(猖披)
창(猖)은 미쳐 날뛰다란 뜻의 한자입니다.
현빈 주연의 영화, '창궐(猖獗)'이 떠오르네요~. (참고로, '궐/獗'은 '날뛰다'란 뜻입니다)
피(披)는 좀 재미있습니다.
글자를 잘 보세요. 왼쪽의扌
이걸 '재방변'이라고 하는 거 기억하시나요?
'손 수'가 변으로 붙을 때 저리 바뀌지요.
오른 쪽의 것은 잘 아시죠? '가죽' 피. '옷' 피.
그래서 '창피'의 '피(披)'는 손으로 옷을 풀어헤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손으로 옷을 풀어헤칠' 피.
이렇게 종합해 보면요~~
창피=====猖披=====미쳐 날뛰면서 옷을 풀어헤친다(아마도 '풀어헤쳐진다')
이렇게 되네요?
그런데 이게 왜 우리말의 '수치스럽고 부끄럽다'라는 의미의 '창피하다'가 된 걸까요?
자, 옛날 이야기 한 자락 나갑니다!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이 있었습니다. 굴원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조정에서 파직당하고 시름을 달래며 ‘이소’(離騷·소란한 데를 떠남)라는 시를 씁니다. 중국 역사상의 폭군,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을 묘사한 시입니다. 나라가 망해 궁궐을 급히 빠져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굴원이 시로 묘사한 것이죠.
‘어찌 걸과 주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허둥대면서 궁색한 걸음으로 달아날 지름길만 찾는가’(何桀紂之猖披兮 夫唯捷徑以窘步·하걸주지창피혜 부유첩경이군보).
백성은 안중에 없고 향락에 빠져 폭정을 일삼다 최후의 순간에 내빼는 걸과 주를 굴원이 시로 쓴 것입니다. }
출처/국민일보
원본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05539&code=11131100&sid1=i
그러니까 '옷도 제대로 못 챙겨입고, 헐레벌떡, 부랴부랴 정신없는 모습'을 말하는 것 같지요?
'창피하다'라는 말의 뜻은 다 알지만 유래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셨지요?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지만, 알고 나면 우리말이 더 소중하고 귀해집니다.
우리말심마니인 크리스탈의 바람은,
'말'을 소중히 여기고, 그만큼 '말'을 잘 하자~~~
라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우리말, 이왕이면 알고 쓰자고요~~~
감사합니다!
5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