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우리말 '글쓰기'에 관해서 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말에 일본어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고, 이는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요.
그런데 우리말을 파고든 영어의 잔재도 그 못지 않게 심각하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우선, 대표적인 것이 'have'입니다.
영어에서는
have a meeting
have a relationship
이라고 표현하죠.
회의를 갖는다
관계를 갖는다
그런데 우리말은 원래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회의(를) 한다
관계(를) 맺는다/끊는다
이게 우리말의 올바른 어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쓰시죠?
만남을 갖는다
회의를 갖는다
관계를 갖는다
이런 표현은 영어 논문을 쓰던 박사, 지식인들이 미디어에 나와서 '영어식'으로 쓴 표현을
무턱대고 '있어 보여서' 따라 쓴 미디어의 잘못이라고 설파하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말 바로쓰기]란 책을 쓰신 이수열 선생님이죠.
맨 위에 올린 사진의 책입니다.
저는 이 분의 책을 다 구해서 보고 있는데요,
여러분께도 적극 추천합니다.
그 책에 나온 예문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1. 여야 대표가 모임을 갖고 현안 문제를 타결할 예정
2. 그런 성향의 남자라면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질 만한데...
3. 의사들이 모여 연극 공연을 가진다
4. 쿠웨이트가 대화를 갖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5. 남북 외무 장관이 첫 접촉을 가졌다
6. 신임 유엔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과 회견을 가졌습니다
7. 보안법 개정을 위해 야당과 절충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의 문장들이 어때 보이나요?
너무나도 자연스럽죠?
그렇다면, 우린 이미 '영어식' 우리말이 어색하거나 잘못된 줄 모르고
푹 젖어있는 지 모릅니다.
1~7번까지, 밑줄친 곳을 한 번 고체 보시겠어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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