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다니는 우리말 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오늘은 '단골'에 관해 알아볼게요~.
미씨님들도 '단골'로 정해놓고 가는 집 한두곳은 있으시죠?
전 꼽아보니 동네 세탁소, 카페가 있네요~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신 분이라면 기억나실 겁니다.
'성골'이 어쩌고 저쩌고란 말이 자주 나왔죠?
성골이라야 왕이 될 수 있었고, 진골이라야 벼슬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최소한 '범골'이어야 사람행세를 할 수 있었고요.
'단골'이란 '단군의 뼈'를 지녔다는 좋은 뜻을 갖고는 있었지만 신라는 백제, 고구려 유민들을 천대했다고 해요.
그런데도 그 이름의 유래 때문이었을까요?
'단군의 뼈'란 유래 말입니다.
신라시대뿐 아니라 고려, 조선, 근래에 이르기까지 '단골'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살아야 했지만 단골은 결코 자신의 신분을 숨기거나 직업을 바꾸지 않았다고 해요.
천시받을지언정, 스러져 간 조국에 대한 의리 같은 것은 아니었을지요...
그러다 혹시 다른 지방이나 고장에 가서 '단골'이란 신분을 모르고 존칭을 쓰면
그 즉시 '쇤네 단골입니다. 말씀 낮추십시오' 라고 말했다 해요.
그리고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단골'들이 많이들 한 일이 사물놀이나 축수 등 무당이 하던 일들이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그 이후의 유래를 찾아보면 '고정적으로 부르던 무당'을 '단골'이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네요.
두 유래는 따로따로가 아니라 그 맥이 이렇게 '역사'를 기반으로 보면 통하는 걸 알 수 있지요?
저는 '보석같은 우리말'을 쓰면서 제 자신이 참 좋은 공부를 한답니다.
그저 무심하게 쓰던 우리말 단어에 숨은 유래나 의미를 알게 되면
말을 참 조심하게 된다고나 할까요...ㅎㅎ
아, 이 단어에 이런 뜻이 있었지, 이렇게 쓰면 안되지.
하고 돌아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단골'의 의미를 알고부터는 동네 세탁소, 동네 카페에 갔는데 뭔가 서비스를 주셔서 고맙다고 하면
그쪽에서 "단골이시잖아요!"하잖아요...그 어감이 이전보다는 한뼘 깊게 다가온다는 거지요.
무언가 소신을 갖고, 의지를 갖고, 혹은 그 어떤 작은 것이든 이유가 있어
'바꾸지 않는' 사람.
그 의미를 한 번 스치듯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단어'를 향한 겸손함이 솟는다고 할까요? ㅎㅎ
혹시 오늘, '단골'로 정해 놓고 가시는 곳에 가신다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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