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다니는 우리말 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오늘은 살펴 볼 우리말 유래는 '터무니없다'입니다.
"나 참, 터무니없는 이야길 다 하네."
"터무니없는 소리! 난 그런 적 없어."
이런 경우에 쓰이는 '터무니없다'.
우리말 '터무니없다'의 뜻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지요? ㅎㅎ
그런데 '터무니'의 뜻은 과연 뭘까요?
뭐길래,
'엉뚱하고 황당하며 근거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걸까요?
결론은 '잘 모른다'입니다~.
허망하죠? ㅎㅎ
저도 좀 찾아봤는데 결론은 '잘 모른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블로그에서는 이렇게 결론짓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요,
터=(집)터
무니=무늬
그래서 (집)터에 무늬가 없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터무니없다'가 '엉뚱하고 황당하며 근거없을' 때 쓰인다고 단정짓고 있기도 해요.
글쎄요....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보면 '어희역사'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좀 어렵고 길지만 원문 그대로 옮겨올게요.
시간 되시고, 의지가 허락하신다면 읽어보세요. ㅎㅎ
---------------
'터무니'의 어원:
‘터무니’라는 단어는 옛 문헌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다. 사전으로는 19세기 말의 <국한회어(國漢會語,)318>(1895), <한영자전(韓英字典),696>(1897)에 ‘터문이’로 처음 보인다. 20세기 초의 <조선어사전(朝鮮語辭典),864>(1920)에도 ‘터문이’로 나온다. ‘터문이’는 아마도 ‘터무니’에 대한 분철 표기일 것이다. ‘터무니’의 ‘터’는 ‘집이나 건물을 지었거나 지을 자리’의 뜻이 분명하나 ‘무니’의 어원은 잘 알 수 없다. 한진건(1990:187)에서는 ‘무니’를 ‘무어니’와 관련시켜 ‘터무니’를 ‘터니 무어니’가 줄어든 말로 설명한 뒤 ‘근거니 무어니’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박일환(1994:189)에서는 ‘무니’를 ‘무늬’의 변형으로 보고 ‘터무니’를 ‘터를 잡은 자취’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김민수 편(1997:1076)에서는 ‘무니’를 단순히 접미사로 처리하고 ‘터무니’를 ‘근거’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무니’는 ‘문’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일 수도 있다. 그러한 근거는 지금 북한에서는 ‘터무니’가 아닌 ‘터문’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문’의 어원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보면 ‘터무니’의 어원은 아직 미상이다. 현대국어의 ‘터무니’는 ‘터를 잡은 자취’라는 의미로서뿐만 아니라 ‘정당한 근거나 이유’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터무니없다’에 쓰인 ‘터무니’도 그와 같은 것이다. ‘터무니’는 주로 ‘없다’와 결합된 ‘터무니없다’의 구성 요소로 쓰이지만 아직 ‘없다’에 전염되어 부정적 의미를 띠지는 않고 있다.
----------------
저도 좀 어려워서 읽고 또 읽어야 했어요.
국어원에서도 '터'는 '집터'할 때의 그 '터'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문제는 '무니' 같고요.
터무니
터문
아, 차라리 그냥 줄곧 모르고 있던 게 낫지, '터무니'의 유래를 정확히 모른다고 생각하니 뭔가 답답함이 확 밀려오네요? ㅎㅎ
여러분들도 괜히 알았다....아니 괜히 몰랐다?
뭐라고 해야 하는지 저도 알쏭달쏭.
이럴 때 걸맞는 표현이 바로 '모르는 게 약이다'.
아니, 몰라서 답답한 건데?
아이고, 헛갈리게 해서 죄송해요~~.
어쨌든 터무니없는 일은 살면서 겪지도 말고, 저지르지도 말고 살자고요~.
anyway, 행복하세요!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