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다니는 우리말 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할로윈데이네요!

집집마다 "Trick or Treat!!"을 외쳐대는 귀여운 아이들의 외침이 즐거운 날~.

오늘, 모두들 어떤 커스튬을 입고 학교에 갔을까요?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사탕 좀 주세요!" 하는 모습들이 상상되니 귀엽네요~.

할로윈데이에는 '당당하게' 캔디를 얻지만~~

뭔가를 얻을 때 우리가 잘 쓰는 표현 중에 '사바사바'가 있죠?

사바사바

‘사바사바’는 속어이긴 하지만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에 버젓이 올라간 '우리말'입니다.

그 유래가 우리말인지, 일본말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요. 

자, 그럼 '사바사바'의 네 가지 유래~. 

제가 찾아 본 걸 정리해 볼게요.

1. 고등어 설

일본말 ‘사바’는 고등어(鯖)를 뜻합니다. 지금은 흔하지만 일제 시대에는 고등어가 꽤 비쌌다고 해요. 그래서 청탁할 때 유용했다죠. 고등어를 들고 일본 순사를 찾아가면 “아! 사바사바”하고 좋아라하며 일을 봐 주었다고 해요.

2. 고등어설 2

또 일본인데요, ‘고등어를 세다(사바/오/요무)’라는 말도 있대요. 고등어를 셀 때 처음에는 잘 세는 척 하다가 뒤로 갈수록 대충 세면서 눈속임을 했기 때문에 이 말은 ‘수량을 속여 이익을 탐하다’는 뜻의 숙어로 쓰인다고 해요.

3. 불교 설

'사바사바'가 '속세'를 뜻하는 불교 용어 ‘사바(娑婆)’에서 왔다는 설입니다.

사바세계의 무질서와 추태, 옳지 못한 수단과 방법을 ‘사바사바’로 표현했다는 거죠.

4.  아귀 설

우리네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밥 먹기 전에 "고수레!"하던 거 아세요? 밥을 먹기 전에 아귀(餓鬼)에게 한술 떠주면서 액땜하는 밥을 말하는데요, 그게 일본어 '사바(散飯·生飯)'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대요. 아귀한테 좀 잘 봐달라고 '사바사바'하는 거죠~. 

여러분은 어떤 설에 마음이 가세요?

저는 소신없이, 다 맞을 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 

'사바사바'는 어쨌든 '속어'이니 일상생활에서도 잘 쓰지 않는게 품위있겠죠?

그리고 '사바사바'하는 자체가 응큼하고 교활한 속내를 갖고 있는 거니

이 또한 권할 만한 것 아니고요~.

캔디달라고 사바사바할 필요없이, 당당하게 요구하며~

즐거운 할로윈데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