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이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을 더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지난 번에는 '시키다'의 남용에 대해서 말씀드렸어요.
오늘은 정말 정말 헛갈리는 '예요/이에요'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거 안 헛갈리시는 분은 정말 우리말의 고수!
다음 중 어떤 게 바른지 바로 맞혀보세요.
헛갈리시면 안되고 바로 알 수 있나 보세요.
(여기서 '예요/이에요'는 '~이다'라는 뜻을 가진 종결어미임.
'장소'를 뜻하는 '에'라는 조사가 아닙니다)
책상이예요/책상이에요
의자예요/의자에요
할 거예요/할 거에요
선물이예요/선물이에요
얼마예요/얼마에요
뭐예요/뭐에요
나예요/나에요
나물이예요/나물이에요
종이예요/종이에요
어떠세요?
바로 바로 바른 표기를 알 수 있으셨는지요? ㅎㅎㅎ
헛갈려서 잘 모르시겠다고요? ㅎㅎㅎ
답을 먼저 알려드릴게요.
책상이에요
의자예요
할 거예요
선물이에요
얼마예요
뭐예요
나예요
나물이에요
종이예요
답을 먼저 죽 보시고 '원리'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어떠세요? 뭔가 짚이시는 게 있으신지요?
원리를 알려 드릴게요.
알고 보면 간단하답니다.
앞의 단어가 '받침'이 있으면?
- - ->이에요
앞의 단어가 '받침'이 없으면?
- - - ->예요
쉽죠? ㅎㅎㅎ
종이- - - - - - - - - -(받침없음)- - - - - -예요
선물- - - - - - - - - - -(받침있음)- - - - - -이에요
책상- - - - - - - - - - -(받침있음)- - - - - -이에요
의자- - - - - - - - - - -(받침없음)- - - - - -예요
정리되셨나요?
그런데 왜 이렇게 간단한게 헛갈렸을까요?
그 이유는 이런 것 같아요.
1. 발음상으로는 많은 경우 '예요'로 나기 때문.
종이예요...................이런 건 확실히 '예요'로 발음하지만요
선물이에요...............이런 건 '이에요'로 하지 않고 '이에요'라고 알아도, 편하게 '이예요'로 발음하죠.
2. '아니에요', '미진이에요'..........같은 '예외' 때문
아니- - - - - -(받침없음)- - - - - - - - - -예요
이게 맞아야 하죠?
하지만 '아니에요'가 맞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일 위에서 드린 예문의 단어들은 모두 명사예요.
책상, 의자, 선물 등.
그런데 '아니'는 '아니다'의 어간이죠. '아니다'는 형용사예요. 명사가 아니죠?
그러니 형용사에는 '이다'라는 서술격 조사가 따로 필요없어서 '이에요'에서 '이'가 빠진
'(이)에요'를 붙이면 된다고 하네요.
예요.............는 '이에요'의 준말이니 '이'가 들어가 있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좀 어렵죠? ㅎㅎ
우리, 그냥 '아니에요'는 외우기로 해요.
아니예요.................란 말은 없습니다!
아니에요.................가 바른 표기입니다!
그럼, 위에서 '미진이'는 뭘까요? ㅎㅎㅎ
-네 이름이 뭐니?
-미진이에요/미진이예요
답을 한 번 생각해 보시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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