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의 단풍을 그냥(?) 보내고 점점 겨울로 향하여 가고 있는 아쉬움을 달래며 오랫만에 포스팅을 올립니다(제가 살고 있는 이곳 버지니아에는 지금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답니다).
올 여름 79일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후,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자주 시간을 보내고, 또 여행정리도 하면서 한가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늘 그렇지만, 저의 딸과 아들은 저에게 살아가는 이유와 행복을 주는 존재랍니다).
올 가을 버지니아 쉐난도 국립공원 올드 랙 Old Rag 마운틴 트래킹중
그러는 동안, 유튜브를 통해 “밴 라이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곳 미국에서의 이민생활을 통해서도 그리고 세계 여러곳을 여행하면서도 내 자신에 대해 새로운 모습과 가치관을 넓혀갈 수 있었는데, 그중 한가지가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삶의 다양한 모습들이 의외로(!) ‘많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살면서 오랜 문화속에서 익숙해진 가치관과 삶의 방식들, 특히 획일적이고 남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아니 남과 비교해서 언제든지 우위를 차지해 그속에서 내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는 그래서 내 자신을 그 속에 가두어 놓고 바라보았던 좁디 좁은 시야를 벗어던지고 나니, 비록 50대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선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암스테르담 블로그 포스팅: 다양함속의 자유와 행복https://m.blog.naver.com/moonrichmond/221386435005
특히 여행은 저에게 저도 알지 못했던 제 모습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남에게 비추어진 저의 모습은 아마도 새침떼기 도시 아줌마, 혹은 마르고 연약한, 보호 받아야 하는 아줌마의 모습이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거지꼴로(외모를 신경쓰지 않고) 다니더라도, 하나라도 더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다 보니, 남이 나의 외모나 가진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어느순간 뒷전이 되어버리고, 진정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들을 발견하고 추구할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난 체력이 약해 트레킹같은 것은 좋아하지 않을꺼라는 내 자신에 대한 편견도 깨뜨릴 수 있었고, 혼자서의 여행은 외로울꺼라는 혹은 무서워서 시도도 못할꺼라는 가두어 놔 두었던 연약한 내 모습도 어느 순간 무너뜨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행의 선택도 다양하게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또 다시 새로운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왔습니다. 시도하지 않았으면 발견할 수 없었던 내 모습들이었겠지요...
올 여름 노르웨이에서의 트레킹들
이런 도전과 시도들에는 감내해야 할, 책임져야할 부분도 항상 함께 생각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여행하는 제 모습을 보고, 가족들은 어떻게 서포트를 해 주는지,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감당하는지 궁금해 하시고 댓글에도 자주 남기시는 것을 봅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는 다 말 할수 없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부분들을 저 역시 감당해야 할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노년의 경제적인 부분들을 무시하고 결정한다면 지금은 행복할 수 있으나, 이는 곧 내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인생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면, 그럼에도 한번 사는 인생 진정 무엇을 보고 무엇을 남게 하고 싶은지 지혜롭게 잘 선택한다면, 나이가 들어서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때, 내 자신을 억울해 하지도 후회하지도 않는 순간을 살고 있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내 차로 캠핑하며 돌아 다녔던 캐나다와 미국 동부 2주 여행과 플로리다와 키웨스트까지 2주간의 여행지도
그래서, 더 늙기 전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눈에 들어온 또 다른 라이프 스타일인 ‘밴 라이프’ 입니다(지금 당장 실천해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준비가 철저히 된 다음에 시작해야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아래 유튜브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이런 밴 라이프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해 준 조언이 무척 마음에 남습니다.
인생은 길지 않고, 인생에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라면 Just do it!
너무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해 보고 다시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또 다시 삶을 재정비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럽에서의 약 두달반 동안 떠돌면서 캠핑하고 차박으로 지내보았던 저의 경험들은 이런 밴 라이프로의좀 더 긴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움이 조금은 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 자연을 누비며 아침 저녁 깨어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언제든지 머물수 있는 그리고 힘들땐 찾아가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가족들이 늘 옆에서 응원해 줄테니까요!
하지만, 어떠한 삶을 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과 생각을 열고 세상의 다양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들을 배워, 좁은 내 안에 갇혀 인생을 마감하지 않기를 바라는 저의 간절한 소망을 늘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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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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