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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배낭여행

독일 로만틱가도의 중세마을에서 낭만을 찾다 moonhee kang (mhkg1) 2018-12-16  16:06:50
나이가 들어 갈수록(자꾸 나이 타령 ㅋ) 낭만/로맨틱 이라는 단어와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낭만적” 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1.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2. 감미롭고 감상적인 ’ 이라고 설명합니다. 영어로는 ‘romantic’ 입니다.

지나치게 현실에 매여 살다보니 혹은 현실을 너무 직시하게 되다보니 감상적으로 혹은 낭만적으로, 더 나아가 ‘감미롭게’ 무엇을 바라본다는 감성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혹은 이러한 감정을 잃기 싫어 비현실적인 드라마나 연예인이나 아이돌에 매달리며 비밀스럽게 낭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 아줌마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도 인간인지라 내 자신을 삭막한 캐릭터로 남겨두고 싶지는 않으니 이 ‘낭만’ 이라는 캐릭터를 대신할 감성을 찾아 내 자신을 연구해 봅니다. 그래서 제 자신에게서 찾아낸 이 낭만 비슷한 감정이 저에게는 ‘운치’ ‘감성적’ 이라는 단어들입니다. 이 감정들은 현실생활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가 여행을 하게 되면 어김없이 저의 밑바닥에서 부터 이러한 낭만에 속하는 단어인 ‘운치를 찾아’ ‘감성을 울리는’ ‘감각을 일깨우는’ 등등의 표현으로 제 속에서 자연히 만나게 되는 저의 모습입니다. 

이번 독일에서의 여행에서도 이 낭만적인 감성들은 저에게 즐거움과 함께 여행의 묘미를 이어가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중세시대의 건축물들을 잘 보존한 독일 “로만틱 가도” 위의 전원의 아름다운 소도시들은 기대하지 않았던(전쟁과 화재등으로 대부분 복원된 것이 많다는 정보로 이미 genuine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의 선입견을 뒤엎고 갑작스럽게 낭만적으로 찾아와 저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로만틱 가도를 낭만가도로 잘못된 해석을 하기 쉬운데, 말그대로 “고대 로마로 가는 길” 입니다

제가 선택한 로만틱가도의 도시들은 뮌헨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독일 로만틱 가도 루트
뮌헨Munich(1일)-> 딩켈스뷜Dinkelsbühl->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2일)-> 뉘른베르크Nuremberg-> 밤베르크Bamberg(3일)



뮌헨은 예술을 사랑했던 비테르스바흐 가문의 화려한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중세 서민의 삶의 터전이 남아있는 소도시의 건축물들을 만나는 것을 선호하지만, 왕실의 화려한 자취들속에서 남겨진 유적과 유물들은 그 압도감에 새로운 감흥을 선사합니다.


네오고딕 양식의 신시청사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레지던츠 궁 내부
님펜부르크성 Nymphenburg의 낭만적인 풍경


다음날, 뮌헨을 출발하여 로만틱가도에서 첫번째로 들린 딩켈스뷜입니다. 독일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전쟁의 피해없이 중세 건물의 소박한 모습을 잘 간직한 딩켈스뷜은 독일식 오래된 건물을 처음으로 접한 저에게는 무척 마음에 드는 도시입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에 치여 북적이지 않고 작지만 특유의 아담하고 소박한 정취를 가지고 있고 한시간이면 마을 전체를 다 돌아볼 수 있어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성문인 Wörnitz Tor 와 마르크트 광장의 독일식 중세 건물들


딩켈스뷜에서 30분 운전하고 가면 로텐부르크에 도착합니다. 로텐부르크는 중세마을의 건축물들을 잘 보존하고 복원하여 독일식의 가장 아름다운 중세마을중 하나입니다. 동화마을 같은 분위기와 특히 겨울철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도 유명하여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마을이 크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상점들 구경도 하고, 카페에 앉아 오래된 거리의 운치를 구경도 하고, 성 외곽에서 마을 전체를 바라보기도 하다보니, 마을의 정취와 낭만에 묻혀 하루 머물게 되었습니다.


유명세가 되어버린 포토존인 플뢴라인Plönlein 거리에 푹 빠져서
잘 보존된 중세 건축물들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마음껏 느끼며


로텐부르크에서 동화같은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날에는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히틀러의 사랑을 받았던,그리고 독일 나치 전범들의 군사 재판(뉘른베르크 재판)으로도 유명한 뉘른베르크로 출발합니다.
도시가 비교적 큰데다 역사적인 정보가 부족하여 인포센터에서 주관하는 워킹투어를 신청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올드타운을 돌아보았습니다. 중세때부터 세계 2차대전까지 독일 역사의 중심에서 수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보존된 건축물들은 하나하나 그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투어가 끝난후에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중세시대 그대로 잘 보존된 오래된 건물들로 둘러싸인 티르게르트너 광장(Tiergärtnerplatz)에서 그 유명한 뉘른베르크소시지와 흑맥주로 늦은 점심을 먹으며 광장의 운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독일식의 오래된 건물들 한가운데 있다보면 마치 내가 그 시대 속에 있는 상상속으로 감상에 빠지게 됩니다. 홀로 하는 여행의 시간을 더욱 낭만적이게 만드는 순간들입니다


3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마르크트 광장과 프라우엔 교회 Frauenkirche와 중세 영웅들이 조각되어 있는 14세기의 분수인 Schöner Brunnen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카이저부르크성과 중세의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축물을 잘 간직한 티어게르트너 광장


뉘른베르크에서 밤베르크까지는 50분정도의 거리입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밤베르크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건축물뿐 아니라, 유명한 훈제맥주 브루어리들로도 유명하고, 강따라 운치있게 들어서 있는 집들은 이곳에서 하루 여유있게 머물며 한가하게 강가를 걸어보거나 다리위에 걸터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추억을 남겨보고 싶게 만듭니다.

맨위 사진: 운하따라 운치있게 들어선 건물들
중간 사진: 다리중간에 위치한 밤베르크의 아이코닉 구 시청사 중세시대 주교와 시민들의 영역다툼에서 청사를 다리 가운데 설치했다고 함 강의 운치와함께 이렇게 오래된 멋진 건물을 바라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낭만적이 되어버림
아래 사진: 구 시청사 이중 다리의 다른 한쪽에서 여유를 즐기는 젊은이들


이번에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로만틱가도의 가장 유명한 도시중 하나가 퓌센Füssen입니다. 이곳의 슈반가우 숲 언덕위에 있는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은 수많은 포토그래퍼의 성지일뿐 아니라 동화속 성의 모습을 보기위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입니다. 뮌헨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반 운전거리이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좋고 아입제Eibsee(호수)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추크슈피체Zugspitze와 함께 묶어 관광하면 좋습니다(제가 방문했을때는 비가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위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구글이미지 출처)


추크슈피체(구글이미지 출처)



독일 낭만가도따라 만나게 되는 독일식 평원과 오래된 도시들은 이탈리아, 프랑스, 혹은 스페인의 중세마을들과는 또다른, 동화속 낭만 가득한 독일만의 전형적인 올드타운의 운치를 선사합니다. 미씨님들도 독일여행에서 주는 낭만을 찾아 출발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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