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네팔의 히말라야(안나푸르나 라운딩, EBC), 뉴질랜드의 루트번과 통가리로 노던 써킷, 파타고니아의 또레스 델 파이네 W 코스, 그리고 작년의 아이슬란드의 라우가베구르-핌부르스두할스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일들을 매해 걸어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코스를 꼽으라면 사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산이 없겠지만, 저에게는 몽블랑 둘레길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론 트레킹하는 동안의 날씨와 몸 컨디션 그리고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제가 걸었던 7월 말의 알프스는 녹색의 푸르름과 수많은 야생화, 그리고 그 위에서 하얗게 빛나는 빙하와 파란 하늘이 주는 감동으로 그 어느 하나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뉴질랜드 통가리로 노던써킷/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와 핌부르스두할스
*사진은 모두 하이킹중에 찍은 사진임
1. 시기
역시 유럽지역의 산행은 눈이 녹은 후 산길이 열린후인 7월에서 8월이 가장 하이킹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6월 부터는 야생화가 만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이 건기이기때문에 비를 만날 확률도 적습니다.
저는 7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산장에서 자며 계속 걸었는데, 한번도 비가 온 적이 없는 맑은 날씨에서 아름다운 산세들을 모두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었습니다.
매일 무척이나 맑은 날씨에서 산행/ 야생화 만발한 트레일에서
2. 가이드투어에 조인
TMB(몽블랑 둘레길 걷기뚜르드 몽블랑Tour du Monc Blanc/TMB라고 일컬음이하 TMB로 통일)는 몽블랑을 중심으로 그 둘레를 도는 보통 9-11일 완주 코스입니다. 원래 힘든 산행 코스라도 가이드없이 혼자 혹은 두명정도 함께 트레일 찾아가며 자기 페이스대로 하이킹을 하는 것이 제 스타일이나, 이번 TMB 코스는 이런 긴 트레킹이 처음인 친구를 가이드해야 한다는 부담과 산속에서만 11일을 산장에서 자면서 백팩킹 짐을 지고 하이킹해야하기때문에 방법을 바꿔, 여러 다국적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계획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 편히 산세 자체를 즐기자는 취지로 가이드 투어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짐도 다음 산장으로 옮겨줘 데이 백팩만 지고 하이킹).친구는 한국 온라인투어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저는 현지 온라인투어와 연계한 샤모니의 “Compagnie des Guides de Chamonix” 라는 다국적 그룹하이킹 투어에 함께 속해 일정을 따라갑니다. http://www.chamonix-guides.eu/Produit/80/16-summer-activities.htm
3. 루트
먼저, TMB를 위한 전초기지는 프랑스의 샤모니입니다. 주로 제네바 공항으로 들어오면 샤모니에 있는 호텔까지 셔틀버스가 데려다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제네바공항<->샤모니 호텔 셔틀(door to door service)
ChamExpress http://www.chamexpress.com/?gclid=CJHqo_HGwM4CFVFahgodK-MP2Q
AlpyBus http://www.alpybus.com/home
샤모니에서는 TMB와 같은 헛 투 헛 코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 하이킹코스가 많기 때문에(이런 데이 하이킹 코스들은 케이블카나 산악열차등을 타고 높은 곳 까지 올라간후 하이킹을 할 수 있어서 힘들지 않게 너무나 아름다운 프랑스쪽 알프스를 즐길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며 며칠을 머물러도 좋습니다.
저도 TMB시작하기 전날과 끝난후 이틀동안 샤모니에 머물면서 좀 더 여유있게 알프스의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에귀디미디(Auguille Du midi) 전망대 : 해발고도 3,842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전망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산 몽블랑(4,810m)을 지척에서 볼 수 있는 곳
몽땅베르 하이킹 : 에디 귀 디미 전망대에서 몽블랑과 보송빙하를 가까이 바라본후, 친구와 저는 내려오는 케이블카 환승지점인 쁠랑드레귀에서 내려 몽땅베르까지 어렵지 않은 하이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속에서, 뒤쪽의 첨탑의 설산들을 배경으로, 알프스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옆에두고, 절벽 아래로 아름다운 프랑스의 작은 마을들을 바라보며 걷는 세시간의 프랑스 알프스에서의 잊지못할 첫 하이킹이었습니다.
파노라믹 산군을 배경으로 눈위 버티칼을 오르는 하이커들을 바라보며/전망대에 있는 유리벽/ 몽땅베르 하이킹
기타 데이 하이킹 코스 : 락 블랑(Lac Blanc, 2,352m)코스, 브레방(Brevent 2,525m)코스, 보송빙하(Les Bossons) 산장 까지 등등
뚜르드 몽블랑TMB코스는 몽블랑을 중심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그리고 다시 프랑스로, 3개국의 국경을 산위에서 지나면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국경을 지나는 고개를 넘을때마다 바뀌어 지는 산세는 6일 동안 5-7시간씩 걷기만 하는데도 전혀 지루함이 없고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이번 일정은 11일 전체 코스중 몇 코스들은 차로 이동하여 건너뛰고(짐도 같이 운반되어 무거운 백팩킹 짐을 지고 하이킹 하지 않아도 됨) 6일 동안 롯지에서 자면서 걷게 됩니다).
TMB 전체 맵빨간색 루트가 우리 하이킹 트레일, 나머지는 차로 이동
4. 함께 걸은 사람들
마끼꼬와 그라시아/ 버나드/ 써니 언니
여자끼리만 찰칵: 너무 정이 들어버림^^
5. 일정
1일차 레우슈-트리콧고개-레 꼰따민
트리콧고개(2120m) 정상에서/ 빙하가 보이는 미아주 산장에서 잠시 휴식
2일차 레 꼰따민-발므산장-본옴므고개-레 싸삐유
본옴므고개를 지나
3일차 글래시어스마을-세느고개-엘리자베따산장-꾸르마예르
오래된 농가와 어우러진 멋진 산세/ 세느고개 정상에서/ 미아지빙하와 엘리자베따 산장을 바라보며
4일차 아르누바-페레고개-샹페
빙하와 함께하는 엘레나 산장 경치/ 쁘레 드 바 빙하를 옆에 두고/ 야생화속의 그라시아
5일차 샹페-보윈-포크라즈 고개
보윈: 론계곡과 스위스 마을을 바라보며 야생화 속에서 점심을
6일차 뜨리앙-발므 고개-르 뚜르-샤모니
발므고개위에서 단체사진/ 친구 그라시아와 함께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고/ 하산하는 길
6. 기타
점심시간 : 가이드인 장미쉘이 늘 야생화 만발한 경치좋은 특별한장소를 찾아내어 우리들을 감탄하게 함, 특히 프랑스식의 식단은 입맛에 맞을뿐 아니라 돌아와서도 생각이 많이 날 정도로 맛있었음: 특히 멸치조림(큰 생 멸치를 기막힌(?) 소스에 조림)의 맛과 프랑스 치즈들
씨에스타 : 중간에 꼭 씨에스타(낮잠) 시간을 가져 체력을 보충하며 여유있게 하이킹
7. 마지막날 일기
이제 오늘로 TMB의 아름다운 알프스 산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오늘을 포함한 매일의 날씨가 너무나도 맑아 아쉬움없이 알프스의 모든 풍광을 마음에 담아갑니다(지난번 뉴질랜드 루트번 트랙에서 내내 빗속에서의 하이킹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치유였습니다)
오늘의 TMB 마지막 여정은, 뜨리앙에서 길을 나서 지그재그의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가서 발므 고개Col de Balme(2191m)를 넘어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옵니다. 발므 고개에서 보이는 몽블랑과 설산들의 아름다운 산군들은 그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음을 감사하게 만듭니다.
점심장소를 찾아 좀더 하산하기로 하고 발므고개를 떠나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내내 어느쪽을 바라보든 스펙터클한 산세의 풍광들이 늘 함께합니다. 가이드 장미셸이 마지막 점심 장소로 찾아낸 야생화언덕은 눈앞에 몽블랑 정상이 푸른 하늘아래 눈부신 빛을 발하는 것을 내내 보는 곳입니다.
장미셸이 가져온 스위스 와인한병을 모두 한잔씩으로 상떼sante(건배)를 외치며 그간의 노고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르 뚜르Le Tour마을로 하산합니다. 너무나 멋진 경치를 내내 끼고 내려가면서 돌아서면 잊어버릴까 사진으로 다 담아 놓고 싶어 발걸음이 늦어진들 어찌하겠습니까(특히 마끼꼬와 나^^)
마을에선 우리를 샤모니까지 데려다줄 까탈리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함께 버나드 할아버지가 한턱 쏜 맥주로 TMB 완주 인증서(?) 전달 시간을 가지며 6일 동안의 함께한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행을 마치게 진심으로 마음을 써준 두 가이드에 대한 고마움과 6일 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처음부터 서로 마음을 터놓고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데 큰 즐거움을 함께 나눈 버나드,샹딸,마끼꼬,써니언니 그리고 그라시아 모두 모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포스팅은 위 링크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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