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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 타고 만나는 세상

환경과 공간의 지배를 받는 우정의 거리 Jenny L (yunkevin69) 2019-8-24  02:45:40
다들 잘 지내셨나요? 더운 여름 잘 나고 계시길 바랍니다. 

 
너무 오래 쉬었죠? 여행의 빈도를 제 글이 쫒아오지 못해 한참 뒤쳐졌네요. 재미있는 글을 담고 싶은 욕심이 스스로에게 부담도 됐지만, 게으름이 저를 더 붙잡고 있었던것 같아요. 여행 한번 할때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를 리설치하는지라 그 기간 동안은 다른것에 눈 돌릴 여유가 없을만큼 여행지에 대한 사전답사같은 깊은 조사를 해야하는 제 성격탓도 있을겁니다.

 올 4월엔 뉴욕과 워싱턴 DC를 ‘8학년 아들 수학여행’ 이라는 명목으로 저희 가족만 다녀왔어요. 여행 가면 짐가방 드는것 밖에는 할줄 모르는 남편은 떠나기 일주일전에 팔목을 “똑” 부러트려 깊스를 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덕분에 본인의 역활도 충실히 못했는데, 그 복잡한 타임 스퀘어에서 갑자기 눈이 아프다고 엠블란스를 불러야 한다며 난리를 쳐서 사람을 놀래키더니(마침 제가 가지고 다니던 Eye Drop 인공 눈물로 해결함: 그냥 노안으로 오는 안구 건조증 이었음), 또 새벽 두시즘 호텔방에서 자다가 몸을 뒤척여 깁스한 팔을 뒤틀어 5분간 비명을 질러서 잠 다 깨워 놓더니 정작 본인은 5분후 다시 코골며 딮슬립! 그 외에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7박 8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아주 웬수가 따로 없구나’를 맘속으로 얼마나 외쳤던지... 휴...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뉴욕커도 돼 보고싶다고 느낄만큼 뉴욕은 아주 매력적인 도시였어요. 런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런던은 한번이면 족하다 싶었으나, 뉴욕은 다시 또 오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의 강한 이끌림이 곳곳에 있더라고요. 저의 Favorite Cities Top 10 리스트에 당당히 들어왔습니다. DC에선 Gallery Art 를 관람했던 시간이 많은 힐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언제나 탈도 많고 손 많이 가는 남편은 아들과 다른 뮤지엄을 가게 두고, 저 혼자만 고요히 그리고 온전히 집중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다음에 두 도시 탐방 루트와 스토리를 자세히 올리도록 하고, 오늘의 이야기 꺼리는 지금부터 입니다. 

 며칠전 18일간 스위스와 북부 이태리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작년에 갔던 스위스 알프스에서의 하이킹을 잊지못해 또 갔었더랬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한국에 살고 있는 대학때부터 제일 친했던 친구랑 단 둘이! 친구 얘기를 잠깐하자면, 대학교 같은 과에서 만나 지금껏 제일 많은 속 얘기를 나누는 친구예요. 워낙 긍정적이고 해 맑은 친구라 쉽게 친해질수 있었죠. 누구한테나 잘 해주고 다 퍼주는 성격이라 주위에 항상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 저는 내성적이고 낮을 가렸던지라 친한 친구 몇명만 깊게 사귀는 성격이어서 철없던 그때는 내 친구가 헤푼 사람으로 보일까봐 속상하기도 했었어요. 또,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내 좋아하는 이성에게도 애정 공세를 가감하게 할 줄 아는 당참과 용감함이 있어 부럽기도 하고 민망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늘 함께 붙어 다니며 20대 초반의 청춘을 함께 불태웠었죠. 어쩌면 나는 할수 없을것 같은 일들을 거침없이 하는 친구를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여행을 함께하며 보낸 18일의 시간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격은 달랐어도 비슷한 감성을 갖고 있어서 친할수 있었는데, 내가 미국으로 온후 떨어져 살았던 20년의 세월동안 두 사람의 가치관과 이념은 꽤 멀어져 있었습니다. 사람은 환경과 그 공간의 지배를 받고 그로인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됐어요. 친구랑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내 환경에 감사하며... 그 공은 전적으로 남편에게 돌립니다. 어제의 웬수같은 남편이 오늘은 내 행복의 원천이니, 사람의 감정이 간사한건지 아니면 원래 인생이 아이러니 한건지...? 🎭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오랜만이라 수다가 만발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제로 돌아와 다음회부터 본격적인 친구와의 여행기를 풀어 볼께요. 곧 다시 만나요~.


       직진밖에 할수 없는 타임 스퀘어의 인파


                            해질 무렵 부룩클린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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