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8, 2017
난 유럽을 몇차례 다녀왔었다. 갈때마다 남편이랑 아들도 꼭 데려와야지 맘 먹어었는데, 그때는 어렸던 아들과 뭐든 새로운 거라면 두려움부터 느끼는 극소심한 남편때문에 혼자만 다녀왔어야 했다.
드디어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게 될 만큼 자란 아들을 핑계삼아 2년전부터 작업을 해 왔다. 말이 작업이지 거의 협박수준에 더 가깝다.
당신 안가면 카널이랑 둘이서만이라도 가겠노라고, 중학교 가는 아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세상과 문화를 만나게 해 줄거라고!
늘 그렀듯이 첨엔 격한 거부 반응을 보이다 점점 수그러드는 남편 설득에 성공하여 유럽 여행을 준비할 수 있었다.
마침 한국의 동생 부부가 조인하기로 해서 남편의 마음도 조금 가벼워진듯 하다.
그러나, 떠나기 몇일전부터 혈압이 치솟고 심장이 뛰는 불안 증세를 보이던 남편은 결국 의사에게 약 처방 받고 유언장 작성까지 마친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얼굴로 따라 나섰다.
6개월간 준비한 여행임에도 막상 떠나려니 긴장되고, 뭘 리서치하고 준비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2년전에 북유럽 여행을 준비할때와 또 많이 다르다. 내가 기억하는 분량이 점점 작아지는 것이다. 뭐든 혼자 계획하고 준비해서 떠날수 있는 여행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한다…
2주간의 이번 여행 루트는 프랑스-독일-체코-오스트리아다.
1.프랑스 : 파리 - 베르사유 - 지베르니 - 루앙 - 노르망디 해안 - 몽쉘미쉘 - 스트라스브라그
2. 독일 : 뷔르츠부륵 - 작센스위스 국립공원
3. 체코 : 천국의 문 국립공원 - 프라하 - 체스키 크로롬프
4. 오스트리아 : 짤츠카머거트(알프스)
5. 독일 : Berchtesgaden 국립공원 - 뮌헨 - 다카우 강제 수용소
파리로 들어가 파리에서 나오는 일정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내게도 처음 가는 여행지라 고민이 많았다. 파리는 여행지로 너무 유명한 곳이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선듯 내키지 않는 곳이여서 이제껏 보류중이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컨셉이 "아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 체험과 박물관들을 보여주자" 이기에 가감히 파리를 선택했다. "그래, 이제는 때가 된거야! 가 보자!"
우리는 비행기, 기차, 지하철, 버스, 렌트카까지 가능한 모든 교통 수단을 이용해 많은 곳을 효율적으로 볼 수 있었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내리자마자 난관에 부딪혔다. 호텔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두었는데, 버스를 탈수 있는 곳을 찿을수가 없었다. 간판 싸인대로 따라 갔는데 엉뚱한 곳만 나왔다. 30분 정도를 해메다 결국 택시를 탔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프랑스의 싸인은 우리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직진의 화살표가 방향이 아래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원래는 앞으로 쭉 갔어야 하는데, 우린 아래층으로만 계속 내려 갔으니 찿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를 멘붕에 빠드린 파리 공항 앞으로 직진 싸인 안내판
그리고, 참고로 공항안에서 환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선불카드(Prepaid debit card)를 사지 않고 현금으로만 환전하길 원하면 수수료를 200유로 뗀단다. 할수 없이 선불카드와 현금을 같이 환전했는데도 얼마나 비싼 환율을 적용했는지 $200 정도를 손해본듯 하다.
참, 유럽 자유여행 간다 하면 많은 분들이 경비를 물어 보신다. 나의 여행 컨셉은 언제나 "최저가의 고품격" 이다. 이번 여행도 성수기에 2주를 세 식구가 $6,500도 안되게 갔다왔다. 물론 비행기값 포함한 모든 비용이다.
좋은 레스트랑에서 품격(?)있는 식사하고, 깨끗함은 기본이고 유니크하며 대부분이 평점 9점 이상대 호탤에서 잤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그 비결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공개 합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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