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죽음을 많이 경험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도 남편이 처음이었어요.

언제나 처음엔 그렇듯 저 또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몰랐어요.

그냥 옆에서 같이 있어주고 돌봐주고 그러는게 제가 할 수있고 아는 전부였어요.

남편의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서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캘리포니아에서 남편을 보러온  제니라는 친구가 저한테 병실 밖에서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다고 병실 밖으로는 한발짝도 나오지 않던 나를 억지로 끌고 병원 밖으로 데리고 나왔어요.

그리고 저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너무 힘들게 말을 꺼내 길래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제니가 저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 물론 내가 말하지 않아도 네가 했겠지만 남편에게 꼭 말해 주라고”. 이 말만은 꼭 해 주라고.  그래서 무슨말이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남편에게

“여기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아이들 잘 돌볼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주래요.

그런 말을 해줘야 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는데….

그런 말을 하면 꼭 가도 된다는 허락을 해 주는 거 같아서….

제니에 말을 듣고도 한참 동안 그 말을 남편한테 해줄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제가 남편 손을 잡고, 의식도 없는 남편의 손을 잡고 말했어요.  

“Mike, Don't worry about me.여기는 걱정하지 마.  내가 아이들 당신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멋지게 키워 낼게요.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 씩씩한 거 알지?

내가 당신 너무너무 사랑하는 거 알지” 라구요.

요즘은 하루에 15시간씩 그림을 그리면서 보내는데 오늘 라디오에서 이 이야기가 나온 거예요. 죽어가는 사람에게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게 청력이라고 그리고 세상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걱정돼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떠나지 못하는 거라고.  

그래서 멀리 사는 딸이, 아들이 찾아 와서 “저 왔어요”라고 말하면 그 제서 야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고.  아 이제는 됐구나라는 안심에 편한하게 떠날 수 있는 거라고.

그 말을 듣고는 그림을 그리다 말고 얼마나 목놓아 울었던지...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그때 남편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랑 또 나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해준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주위에 지금 아주 많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꼭 말해 주세요 .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아무 걱정 말라고 내가 씩씩하게 잘 해낼 거라고’

저는 제니라는 친구가 있어서 남편에게 그 말을 해 줄 수 있었던게 참 감사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