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런던 여행은 런던패스를 끊어서 여행 하기로 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시티패스를 끊을 경우 돈이 아까워서라도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좀 더 많은 곳을 가게 해 줘서 런던패스 끊는 것이 최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첫날 걷는데 아들들과 저 모두 발에 물집들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걷는게 우리 모두에게는 너무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쿨한 척 그래도 멈출 수 없다고 두꺼운 양말을 신으라고 말하고 우리는 4일 내내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런던패스가 유용 하지 않았던 것은 가는 곳마다 너무 줄이 길게 서있어서 많은 곳을  입장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늘도 없는 곳에 하염 없이 줄을서 있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고생 이였습니다. 그래서  hop on and off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가다가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서 그 주위를 둘러보고요.  

아이들에게 제가 보여주고 싶고, 이야기 해 주고 싶은 역사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별로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그려 왔던 아이들의 반응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약간은 실망스럽고 약간은 서운합니다.  

저는 벌써 다 와봤던 곳인데,  제가 와서 너무 좋았던 곳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제가 아는 것을 알려 주고 싶은데 그건 아마도 자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또 왜 그렇게도 사진 찍는 거를 싫어 하는지 이럴 때는 정말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작은아들은 제가 무엇을 하자고 하면 싫어하면서도 따라하는데 큰 아들은 사사건건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딴지를 겁니다.

사진도 10장 이상은 찍지 말라고 합니다.  참 더럽고 치사해서…...

큰아들은 저와 성격이 비슷합니다.  저도 큰 딸 이거든요.

자라면서 그렇게 엄마한테 말대꾸를 해대서 엄마가 꼭 너 같은 딸 하나만 낳아 봐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사실이 돼서 우리 큰아들이 꼭 저와 같습니다.

뭐 하나 쉽게 하는 법이 없습니다. 또 오랫동안 큰아들은 기숙 학교를 다녀서 혼자만의 방법과 신념이 있어서인지 웬만하면 고개를 숙인다거나 져 주는 일이 없습니다.

저는 큰 아들한테 저도 모르게 참 많은 의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 아들한테 상처도 더 많이 받습니다. 물론 저또한 큰아들에게 상처를 더많이 주기도 하고요.

이번 여행은  아들들과 최대한 즐겁게 여행을 하며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 하고,같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큰아들과의 관계는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 했던 첫번째 복병입니다.

산더 생각

정말 더워도 너무 덥다. 엄마는 연신 여기를 보라 저기를 보라 하는데 나는 고개를 들 힘도 없다. 너무 더워서 정말 만사가 다 귀찮다.  런던 아이며, 런던 브리지 등등 모두 영화에서 게임에서 본 것들이고 별로 새롭지도 않은데 엄마는 계속 “너무 좋지 않니? 너무 좋지 않니?”라고 물어 보신다. 솔직히 나는 좋은 걸 별로 모르겠다.  

특히 난 엄마가 하는 것 중에서 정말 싫은게 사진 찍는거다.

엄마는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계속 우리 보고 여기서라 저기서라...엄마가 제발 사진 좀 안 찍었으면 좋겠는데 사진 찍지 말라고, 안 찍는다고할 때마다 엄마 얼굴 색이 변 하셔서 알았다고는 하기는 하는데 정말로 엄마가  우리들사진 좀 안 찍었으면 좋겠다.

엄마한테 하루 30장 이상 안  찍는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잘 지켜 질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