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을 학교에 내려 주고 작은 아들과 옥스포드 대학에 왔습니다 우선 영국 여행을 하는 것은 제게 참 많이 힘든 거 같습니다. 남편과 20년 전 영국 전역을 자동차로 여행한 기억 때문입니다. 남편과 같이 걷던 길을, 같이 갔던 서점을, 아들과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렇게 같이 걷고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밎껴지지 않고 한편으로는 그리움이 밀어 닥칩니다.
옥스포드에서는 2시간짜리 워킹투어를 따라다녔습니다. 혹시 나중에 여행을 하시게 되면 꼭 워킹투어를 같이 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날씨가 춥다 하는 것을 핑계로 아들한테옥스포드 프린트가 된 티셔츠도 사고 스웨터도 사줬습니다. 처음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둘 중에 하나는 꼭 옥스포드 대학에 보내고 싶었는데 정말 그거는 말 그대로 꿈!! 꿈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지나가는 옥스포드 학생들이 참 부러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정말로 많이 달라진게 있습니다.
런던도 그랬지만, 와! 여행객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물결 따라 다들 그렇게 밀려 가는 거 같았어요 걷는다 기 보다는.
다행이 저는 와 봤던 곳이라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옥스포드만이 갖고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겠더라고요.
영국을 간다면 옥스포드는 꼭 한번 들려 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런던에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데 충분히 운전할 가치가 있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가볍게 대학 카페테리아에서 가벼운 식사도 추천합니다. Cafe 분위기가 꼭 영화의 한 장면 같이 아름다운 패티오에 앉아서 옥스포드의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큰 길만 따라 걷지 말고 꼭 캠퍼스 안으로 들어오셔서 커다란 정원을 따라 걸어 보세요. 탁 트인, 끝없이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어마어마한 건물들, 아이비로 뒤덮인 오래된 빌딩들이 반겨 줄 거예요. 여기 옥스포드는 5시간 이상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와서 점심 먹고 가기 딱 좋은 곳입니다.
산더 생각
엄마는 좋은 대학 이야기만 나오면 너무 신나 하신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가야만 하는 중요성을 항상강조하는데 꼭 잔소리 갔지 들린다. 나도 내가 게으른 것은 알지만 그렇게 매번 엄마를 통해서 여러 각도로 상기 되고 싶지 않은데 엄마는 항상 그러신다. 엄마는 늘 그렇게 갑자기 계획을 바꾼다. 옥스포드 걷기가 다 끝나고 자동차로 가는 길에 시티 투어를 보시더니 갑자기 시티투어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2시간을 더 걸었다.
나는 정말 엄마가 약속한 것을 지켰으면 좋겠다.
어디를 가도 절대로 아무것도 사 주지 않던 엄마가 옥스포드가 찍힌 스웨터와 티셔츠를 형과 나에게 각각 두개씩 사주셨다. 엄마는 진짜로 우리가 옥스퍼드 가기를 원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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