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드디어 프라하에 또 왔습니다.
프라하는 제가 구석구석 너무도 잘 아는 곳입니다. 아들에게 프라하를 보여 줄 생각을 하니 너무나 가슴이 떨렸습니다.
무엇을 봐도 큰 반응이 없는 아들이지만 프라하 만은 아들이 감동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프라하는 아직도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은 5배로 많아진 것 같아요.
제가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그 유명한 다리를 건너는데 사진 한장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래도 프라하는 그냥 좋습니다. 마침 공사 중이라 아들에게 그 유명한 시계를 보여 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충분히 프라하를 만끽했습니다.
독일에서 와서 그런지 옛날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바가지가 정말 심하더라고요.
물도 한병에 조그만 구멍 가게에서 6불에 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날 저녁 호텔에 들어가기 전 아들과 함께 로컬이 가는 슈퍼마켓에서 물을 아예 한 상자를 사서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슈퍼에서는 똑같은 물이 1불 이더라고요.
아들은 정확히 이만 스텝을 걷고 나면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할 일 다 했다고 무조건 호텔에 가서 전화기로 친구들과 문자를 하거나 오락을 합니다.
저 전화기만 없었다면 우리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더 많은 것을 같이 할 수 있었을 텐데…. 저는 싫다는 아들을 뒤로하고 혼자 나와 작은 밴드가 연주를 하는 식당에 가서 칵테일 한잔을 마시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싼더 생각
엄마는 거리에서 하는 공연을 유난히 좋아한다.
단 한 번도 거리공연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물깂은 아까워서 물은 안 사주면서 거리공연 하는 사람에게는 꼭 나한테 돈을 주고 오라고 한다. 챙피하다. 왜 엄마는 나한테 이런 걸 시키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엄마가 운전하는 동안 말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것저것 물어도 보고 어젯밤에 받아 놓은 비디오도 같이 보고. 또 엄마한테 프라하에 대해서 알려 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졸지도 않고 한참 동안 얘기를 해주셨다.
엄마는 말을 하면 아무리 운전을 오래 해도 졸지 않는데 말만 안 하면 바로 졸기 시작한다.
엄마한테 계속 말을 시키는게 참 힘들다. 다음 도시는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또 3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좋아하는 비디오를 저녁 내내 다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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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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