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힘든 날에 있습니다.

저는 오늘이 그렇습니다.

옛말에 “미친년 널뛰기 하듯 한다”라는 말이 있지요.  

제가 꼭 그렇습니다.

몇 주 정도 아무렇지도 않은 거 같이 괜찮다가….오늘 갑자기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에 다시 마음을 모두 터져버립니다.

꼭 커다란 풍선이 작은 바늘에 터지는 것처럼요.

이런 감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네요.

괜찮아진 것 같다가도... 다시 다운이 되고... 또 괜찮은 거 같다가도 또 다시 다운이 되고…...

왜 마음이 이렇게도 힘든 걸까요?

정원을 갔다가 남편이 페인트 칠을 새로한 종을 발견했습니다.

그 종은,그동안 우리가 여기와서 이때까지 한번도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자리에 있었는데….

왜 오늘은 나한테 이렇게 큰 슬픔과 그리움으로 다가올까요?

괜스레 눈물이납니다.

매일 보던, 매일 거기 있던 종이고 매일 보던 종인데…... 왜 오늘은…..

참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남편의 흔적들을 발견합니다.

그럴 때마다 누가 내 발을 밑에서 잡아당기고  위에서 머리를 깊이 깊이 내려 누르는것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염 없이 가라앉습니다.

제가 이렇게 힘들어 한다는게 정말 믿어지지가 않네요....... 그런데 마지막까지 너무나 좋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저는 거기에 비하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오늘 같이 위로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런 감정의 널 뛰기가 있겠지요?

그 때마다 조금 덜 가라 앉고 조금 더 높이 오르고, 또 가라 앉고 또 그거 보다 조금 더 높이 오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 모르게 수면 밖으로 나오겠지요?

저는 이 끝없는 감정의 널뛰기에서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래…. 나도 그럴때가 있었지..... 하고 뒤돌아 보는 날이 있겠지요?

저는 제가 엄마 이기 때문에 이겨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도 힘든건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인가 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남편이 좋아 하는 그림을 멍 하니 바라 봅니다.

너무 발버둥치다 보면 지치니까 그냥 이슬픔에 오늘 하루만 맡겨 보려고 합니다.

남편이 좋아해서 그랬는지 이 그림도 제 마음을 울립니다.

이렇게 유난히 힘든 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