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 간만에 찾아온 가슴 떨림이예요.

미씨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은 제 자신입니다.

어디다 대놓고 소리내서 울 때도 딱히 없었는데….

그리고 보통 사람들도 한두 번이지 그렇게 맨날 분위기 가라앉고 울고 짜는 사람을 싫어하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기분 좋은 소리만 듣고, 기분 좋은 소리만 하고 그렇게 가볍게 남의 힘듦이나 걱정은 나누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거든요.

저는 영화도 어둡거나 무거운 주제는 공짜로 보여 준다고 해도 보지 않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무게가 너무 힘들어서요.

그런 마음을 잘 아는 까닭에 항상 밖에서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밝게 웃고 밝은색 옷을 입고 항상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사람 마냥 행동을 하는데…..

저도 어딘가에 마음을 풀어 놔야 하잖아요.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것을 말해야 했던 것 처럼요.  

미씨가 저 한테는 그런 공간이에요.

동생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됐는데 너무나 뜻밖에, 너무나 커다란 선물로 다가 온 미씨라는 공간….

그리고 여기에서 제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 또 본인의 고통을 공유 해 주시는 분들, 그런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위안을 받아요.

같은 일이나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만이가질 수 있는 특별한 교감 같은 거 있잖아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4일에 한 번씩 글 올린다는게 쉽지는 않아요. 특히 저같이 글재주도 없고 타이프도 못 치는 사람에게는 특히나 더요.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만 올리고 싶어 할때마다 항상 정말로 신기하게 저에게 다시 용기를 주거나….. 내가 여기 글을 올리기를 참 잘했다라고 생각하게 해 주는 쪽지를 받거나 댓글을 보게되요. 그래서 계속 하게 되는 거고요.

그러다가 저한테 선물 같은 만남을 할 기회가 주워졌어요.

뉴욕에서 글을 보신 몇 분과, 같은 아픔을 공유 하신 분 몇 분들이 연락을 해주셔서 이번에 뉴욕 가서 번개를 하려고 하는데요.  

세상에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도 있을까요?

이렇게 기대가 될 수도 있을까요?

얼굴도 한번 본 적도 없고 그냥 서로 문자 몇 번, 전화 통화 몇 번  했을 뿐인데…... 만남이 너무너무 기대 되는 거 있죠.

사실 이번 뉴욕 여행은 일 때문에 겸사겸사 가는 건데... 일이든 뭐든 다 제쳐놓고 미시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을 만나려구요. 일은 또 나중에 하면 되니까.

메일이 너무 설레요.  그것도 남자도 아닌 여자를 만나는데…. 가슴이 이렇게 뛰어도 되는 건가요??

저에게 이런 즐거움을 선사해 주신 인연에, 미래의 친구들한테 너무 감사해요.

왜 그런 거 있죠.  문자 몇 번 전화 통화 몇 번 만 해도 벌써 딱 통하는 거.

제가 오늘 만날 분, 내일 만날 분이 꼭 그래요.

정말로 감정이 널뛰기 하는 거 맞죠?

며칠 전에는 너무 힘들다가 지금은 이렇게 설레는 가슴으로 여행을 기다리네요.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은 거 같은데 시간이 왜 이렇게 더디게 가는 걸까요?

그래도 무지개를 보고도 덤덤 할만큼 나이가 먹은 이 나이에 …..가슴 설레는 만남을 기대 할 수 있는 저는 행운인 거죠?

올해는 시작이 좋아요. 그분들도 이런 제 마음을 알까요?

이때까지 수 없이 여러 번 뉴욕을 갔지만 아마 이번 여행이 최고가 될 거 같아요.

연락 해주시고, 찾아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