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틀리는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도 우산을 들고 나갑니다.  미리 대비를 하는 것입니다.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그것에 비하면 세상에 죽음같이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 누구에게나 단 한 번 쯤은 꼭 일어나는 일, 그것이 죽음인데 우리는 그 확실한 일에는 전혀 대비를 하지 않습니다.  

제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음 남편이 말기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너무 슬퍼서 울기만 했습니다.  막연하고 암담하고 받아들여 지지가 않았습니다.  남편을 바라보다 울고 어린 아이들이 너무 걱정이 돼서 울고 한없이 약해 보이는 내 모습에 울었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세상이 정말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암과 싸우는 남편을 돌보느라 나도 모르게 그 죽음이 온다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아니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왔고… 그 힘든 날들을 어떻게 이겨 왔고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지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며, 그 속에서 또 다른 힐링을 찾고 싶어서 이 포스트를 시작합니다.

나의 이야기가 나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는 지금 힘듦을 겪어내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나와 유사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그래서 앞으로의 제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