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2년 넘게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을 하고 또 입원하는동안 여러 번에 고비가 왔지만 그날 아침은 달랐습니다. 둘째 동생에게 아침부터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이 이상하다고. 동생들이 달려 왔습니다. 그리고 둘째 동생이 말합니다 아무래도 산더를 학교에서 데리고 와야 할 것 같다고 ... 둘째 동생은 학교로 작은 아들을데리러 가고 막내 동생은 영국에 있는 큰 아들 비행기 표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작은 아들이 병실에 도착했습니다.  아빠를 보자마자 아들이 엉엉 울음을 터트립니다. 제가 아들에게 말해줌니다 "아빠가 다 듣고 있다"고. "아들이 울면 아빠가 가슴이 아프니까 울지 말라"고, 그 말에 아들은 울면서도 알아다고 합니다.아들이 남편 손을 잡고 이야기합니다 "아빠 사랑한다고", "I love you dad, I love you so much!"라고. 남편은 숨만 가쁘게 쉴뿐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작은 아들이 갑자기 저에게 엄마 아빠랑 만났을 때 이야기를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남편과 있었던 추억을 아들에게 이야기를 해 줍니다. 우리가 어떻게 만나는지도 이야기 해줍니다. 벌써 몇 번을 들은 이야기들 입니다. 그리고 아들은 제 말을 받아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빠와의 추억을 이야기해 줍니다. “Dad do you remember?’라고 시작하면서 저는 또 그 말을 받아서 또 다른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남편의 손을 한쪽씩 잡고 남편과의 추억을 이야기 합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병실에 와 있는 동생과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점심도 먹고 우리 점심도 좀 사다 달라고.

이제 병실에는 우리 가족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우리는 여전히 양쪽 손을 하나씩 잡고 남편과의 추억을 서로 이야기 합니다. "그때 우리는 그랬었지" 라고요. 그렇게 이야기하던 중 제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아픈 동안 우리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오페라 수업을 제가 듣기 시작했거든요.  저는 지독한 음칩니다.  아무리 유명한 선생님한테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 배워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오로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오페라에 대한 사랑! 그런 내가 여전히 남편이 손을  잡은채로 벌떡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당신은 내가 노래하는 것을 한 번도들은 적이 없네".  "1년이나 배웠는데 한번 들어 봐". 내가 당신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리아를 불러 줄게’라고 했더니 작은 아들이 말합니다. "엄마 우리 엄마 연습할 때마다 들었는데 엄마 노래 진짜 못해" 

그래도 저는 꼿꼿하게 말합니다. "그래도 부를 거야" 

그러자 아들이 전화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노래 제목을 말해 달라고 합니다. 제가 말합니다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라고.  아들은 유튜브에서 그 노래를 찾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저에게 넘깁니다. 

저는 한 손으로 남편 손을 잡고 또 한 손으로는 전화기를 들고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노래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목이 메여서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 아들이 말합니다. "엄마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부르라고" 그 말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1년 동안 배운 아리아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이 주마등처럼 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아리아 마지막 소절이 끝남과 동시에 남편의 거친 숨소리가 멈췄습니다. 

저는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남편 얼굴을 부여잡고 울부짖습니다. 아들은 그런 나를 안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열다섯살 막내 아들이 나를 꼭 안아 주며 “괜찮다고” 하면서 본인도 웁니다.

그러다가 막내아들이 울먹이며 제 손을 꼭 잡고 말 합니다. " We are Burges, Burges are strong and we will always stay together! 

“엄마 우리는 아빠의 가족이야 . 우리는 누구보다도 강해. 그리고 우리는 항상 같이 있을 거야”라고요.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은 제 마음을 아는 듯이요.

 그 후로도 이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될때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름니다. 그런 저의 손을 잡아주며 막내 아들은 "아빠한테 그때 노래 불러 준 거 참 잘한 거야. 그러니까 엄마 울지마"라고 말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