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들 처음은 있겠지만  제게 컴퓨터로 글을 올리는 것은 정말 너무나 생소 하고도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한국말 타입은 물론이고,문법, 맞춤조차도 제대로 모르는 제가 한 번도 들어 와 본 적도 없는 미시에 글을 올리기로  결심을 하게 된건, 제가 남편의 말기암 진단과, 투병생활을 옆에서 지켜보고, 아이들 앞에서 남편을 보내는 과정을 겪으면서 저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건 이렇게 힘든일을 겪고 있는게 저만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을 때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다른 이들에게 제 경험을 나누어 주고 싶었습니다.  혹시 이작은 일이 제게 그랬던 것처럼 짧은 순간이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 마음으로 저는 글을 올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쓴다는 것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떠난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제일 처음 글을 쓰면서 알게된 것은 제가 충분히 슬퍼 하지도  충분히 울지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울면 약해질까 봐 또 약해지면 깊은 수렁에 빠져 벗어 나오지 못 할까 봐.

우는 내 모습을 보며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 할까봐.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떠올랐고,

타입을 잘 치지 못하는 관계로 스피커로 말을 하면 컴퓨터가 받아 적는데 울먹이는 바람에 컴퓨터가 말을 제대로 받아 적지 못해서 같은 말을  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울고 또 울고 그렇게 저는 한 번씩 글을 올릴 때마다 3시간에서 4시간 동안을 울고 또 울었습니다.

이런 과정중에서 제가 느낀 것은 제게는 좀더 슬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아 내가  그때 충분히 울지 못 했구나! 아직 나는 내가 생각한 것만큼 세상을 대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과정 속에서 정말 뜻밖에도 제게 커다란 위로를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JAE님, 아들이 암 으로 아프시다는 말에 저는 그래도 자식이 아닌 남편이니까 다행 아닌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됐고,

 지영님, 어린 세 아이들을 두고 남편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글을 읽고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많이 컸으니까 그리고 우리들은 이별을 준비 할 시간이 있었으니까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고,

 소영님이 두 아들을 혼자 키우신다는 글을 읽고 꼭 어디인가에 친구가 있는 거 같아서 많은 힘이되었고,

수님이 죽을만큼 힘들다는 말에 많이 걱정 됐습니다.

 EUN님과 LOLA님 들처럼, 암으로 엄마를 잃는다는 것, 암으로 아파하는 엄마를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많이 공감 했습니다.

그리고 미자님과 HYUN님께서 남편이 갑자기 아프다는 글에 3년 제 모습이 떠올라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 아픔 들 속에서 제가 서서히 치유가 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며칠 전  남편 생일날은 왠지모르게 기분이 가라 앉고 많이 우울 했는데 지영님의 글을 읽고  우울함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 이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결국은 글을 씀으로써  자가 치유를 하고, 여러분들의 사연과 공감 속에서 정말 너무나 큰 위안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혹 살면서 하염 없이 기대어서 울고 싶은 상대가 필요하거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필요 하시면 꼭 저도 생각해 주세요.  

제가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 드리고, 무엇보다도 같이 공감하고,  같이 울어 드릴게요.

감사 하고 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