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시종, 마법사, 수학자를 불러 어서 빨리 달을 가져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하늘의 달을 따 올 수 없다고 합니다. 달이 너무 멀리 있고, 너무 커서 가져 올 수 없다고 하죠.

실망한 왕은 궁중 어릿광대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어봅니다. 어릿광대는 왜 달을 구해 오라고 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왕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어릿광대는 공주에게로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공주에게 묻습니다. 공주님이 생각하는 달은 어떤 것이냐고요. 

그러자 공주가 대답합니다.

"달은 내 엄지손톱보다 조금 작아. 달을 향해 엄지 손톱을 대보면 딱 가려지니까."

"달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아. 내 방 창 밖 나무에 걸려 있거든."

"당연히 금으로 만들어졌지."

어릿광대는 금 세공인을 찾아가 공주의 엄지손톱보다도 조금 작고 동그란 황금 달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달을 공주에게 달을 가져다 주었죠. 공주는 이튿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답니다. 그러나 왕의 기쁨도 잠시, 큰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밤이면 하늘에는 두둥실 또 다른 달이 걸릴 텐데요, 공주에게는 뭐라고 이야기한다죠?

그 뒷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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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다는 것의 힘

달을 가져 오라는 왕의 명령에 궁중의 시종, 마법사, 수학자 등, 

한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 모두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릿광대는 가능한 일로 해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듣는다는 것의 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어릿광대는 왜 달이 필요한지, 왕의 이야기를, 그리고 누구보다 공주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그 사람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쪽에서 생각하는 것만 강요하게 돼죠. 집에서 어린 아이가 말도 안 되는 걸 달라고, 

또 해달라고 떼를 쓸 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안되기에 안된다고 말합니다. 

해 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왜 그걸 원하는지 이유를 자세히 먼저 들어준다면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아주 아주 많은 달'의 어릿광대가 그랬든 말이지요.

혹시 이유를 자세히 들어도 해 줄 수 없는 일이라면?

그 또한 괜찮습니다.

온 귀를 세워 온 마음으로 들어주는 엄마, 아빠를 보며 아이는 이미 원하는 걸 가졌다고 생각하고 

어느 새 눈물을 걷고 보름달처럼 웃을 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