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이 보이는 눈 덮인 숲.
그 곳의 한 목장 작은 집에는 빙판에서 발목을 다친 소녀가 삽니다.
이제 소녀는 더 이상 피겨요정을 꿈 꿀 수 없게 됐지요.
숲에는 소녀처럼 어린 가문비 나무가 있어요.
숲속의 여우로부터 까칠까칠한 피부를 갖고 있는데다
못생긴 얼굴 때문에 ‘감은비’라는 별명을 들으며 사는 보잘 것 없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겨울 내내 눈 덮인 산 속.
바람이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목적'을 갖고 겨울요정과 싸우는
씩씩한 아기나무입니다.
가문비 나무는 소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합니다.
소녀를 돕지 못해
마음 아파하던 아기 가문비나무는 어느 날, 희망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피아노를 만들기에 제격인 나무라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눈 덮인 산악지대에서 겨울 눈보라를 맞으며 살았기에
그 어떤 숲 속의 나무들보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지요.
“그럼 할아버지가 저를 저 산 아래로 힘껏 밀어주면 안돼요?”
“아기 가문비나무야! 나도 너를 돕고 싶단다.
그런데 나는 너무 늙어 너를 힘껏 밀어 줄 힘조차 없어서 미안하구나.”
눈잣나무 할아버지는 아기 가문비나무의 말을 들어주지 못해 마음 아파합니다.
“하지만 말이다. 목적이 있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단다.”
“목적이요?”
“그래 목적. 그 목적은 진실해야 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아기 가문비 나무에게는 목적이 생겼습니다.
희망을 잃은 한 소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기 가문비나무는 자신의 몸을 베어가며
아픔을 견뎌가며 아름다운 피아노가 되었습니다.
다리를 다쳐 더 이상 피겨선수의 꿈을 키울 수 없는 소녀에게
아름다운 희망이 되어 줍니다.
여러분께는 어떤 희망이, 어떤 목적이 있나요?
그 희망과 목적은 여러분 자신을 향해 있나요,
아니면 타인을 향해 있나요?
어떤 쪽이든 좋을 겁니다.
목적과 희망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니까요.
그게 여러분 자신을 향해 있어도 좋을 겁니다.
꼭 타인을 향해 있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여러분이 행복하다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질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제가 목적과 희망을 이루고 행복해지면
다른 사람들도 아주 많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목적과 희망...
이 세상이 참 살기 좋은 곳이 될 것 같지요~.
오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꼭 듣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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