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각 
• 허정윤(지은이)/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2022-10-25

• 일 초도 머뭇거릴 틈이 없는 바쁜 출근길, 작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도로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사람들은 아기 고양이를 애써 외면하고, 저마다 가야 할 곳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머뭇대다간 지각을 할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르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운전대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잠시 생각에 잠긴다. 

‘로드킬’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일상적인 상황에서 시작된다.

 어린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은 ‘윤리적 딜레마’와 ‘선택’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떤 선택은 진실하고 성실하지만, 어떤 선택은 비겁하고 게으르다. 

매순간 진실한 선택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후회하기도 한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정답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는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선택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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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상황. 그런데 그 상황을 멈춰야 할 일이 생깁니다.

고양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죠.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그 책임을 미루고 싶습니다.

머뭇대다간 지각을 할지 몰라

이 고양이를 애써 외면하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러면서 말하죠.

"딱 한 번만 눈 감는 거야"

"왜 아무도 안 도와주지?"

'나' 자신이 도와주는 주체가 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그래주길 바랍니다.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죄책감은 느끼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죄책감을 느낄 만한 일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낄 것 같다면 그냥 그 일을 하는 겁니다.

허정윤 작가의 그림책, '지각'은 우리에게 몸이 지각하는 것과 마음이 지각하는 것의 차이를 알려줍니다.

몸이 지각하면 고달파지죠. 선생님에게 꾸중듣고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꾸중을 듣죠.

그러나 마음이 지각하는 것은 누구도 꾸중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은 나만 아는 거니까요.

그런데 정말 아무도 꾸중하는 사람이 없을까요?

'나'가 있지요.

나를 꾸중하는 나가 있죠. 그 '나'가 바로 죄책감이고 양심일 겁니다.

마음의 지각-.

오늘, 여러분은 어떤 마음의 지각을 하셨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허정윤 작가의 '지각'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말이에요.

우리 모두, 지각하지 말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