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용기를 내어 마음을 짓누르는 빨간 매미를 날려 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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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문방구에 가면 거기가 천국 같았지요.
예쁜 공책, 연필, 지우개, 스티커, 우표, 그림책 등등...
그뿐인가요?
돼지저금통, 훌라후프, 장난감도 문방구에서 팔았지요.
모두 갖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책 속 주인공 아이처럼 저도 그리 크지 않은 지우개 정도,
하나 주머니에 쏙 넣고 싶은 충동이 없었던 것도 아니랍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TV를 보고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그걸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그림책 속 주인공은 행동을 했군요.
사실, 마음을 먹고, 행동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없는지도 모릅니다.
마음 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나쁜 짓을 한 것과 진배없을 테니까요.
나쁜 행동의 시작은 나쁜 생각이 먼저일 테니까요.
조그만 지우개지만 아이에게는 큰 마음의 짐이 됩니다.
그리고 그게 결국, 빨간 매미가 되어 아이의 일상을 파고들죠.
주변 사람에게 괜히 화를 내고 비뚤어진 행동을 합니다.
바로, '양심' 때문이죠.
죄책감 떄문이죠.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걸 갖고 있습니다.
대개는 이런 걸 갖고 있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게 있죠.
그래서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면,
양심이 찔리는 일이 있으면 그게 부정적인 행동으로 드러나기 쉽습니다.
양심에 찔린다면서 오히려 타인에게 화를 내는 거죠.
오늘, 혹시 누군가에게 별 일 아닌 것으로 화를 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사실 여러분이 화가 난 건 상대방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일 지도 모르니까요.
혹시 마음 속에 뭔가 마음에 걸리고 양심에 아픈 기억 같은 게 있지는 않나요.
그게 빨간 매미가 되어 여러분을 내내 괴롭히지는 않나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방해하지는 않나요.
이젠 쫓아내세요.
훠이훠이, 빨간 매미야, 날아가거라.
그리고 웃으시길 바랄게요.
오늘 여러분이 화낸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눈을 보며
사실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랄게요.
그게, 진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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