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해피스쿨이라 붙였으니 가베에 관한 글 하나 소개드리겠습니다.

저의 유년시절부터의 회상의 글은 중간 중간에 하나씩 맛보기로 올려드릴게요^^

가베가 뭐예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유치원의 창시자 프뢰벨과 몬테소리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막상 프뢰벨이 만든 유아용 교구인 가베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데 놀랐다.

 조기교육의 열풍에 힘입어 각 대학에 유아교육 학과가 신설될 무렵 아이들이 너무 좋아 뒤늦게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처음으로 실습을 나간 유치원은 원아가 200여 명 되는 제법 큰 규모에다 유원지 숲 속에 위치한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서 10 여분 숲길을 걸어 가노라면  싱그러운 숲 내음과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가 내 마음을 들뜨게 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실습교사 때가 가장 의욕도 넘치고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을 때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놀며 배우며 행복했던 무렵 원장선생님이 몇 명씩 아이들을 따로 불러서 사무실에서 가베 교육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지나갔지만 후에 유아교육에 전념해서 미술, 피아노학원이며 영재유치원, 어린이 집 등을 운영하면서 가베를 제대로 배우고 라이센스를 따게 되었다. 기본가베는 주로 3세에서 6세정도 연령에 포커스를 맞춰서 1~3단계로 학습한다. 수학가베나 문화가베를 접목시키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학습이 이루어진다. .

  매 주 목요일마다 퀸즈에 가는 길에 두 세시간 일찍 가서 언니네  손녀 딸들과 가베 놀이를 한다.

  이제 막  네 살이 된 인이와 친구 시온이가 도형을 만지며 산토끼 곡조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꼭 꼭 찌르는 꼭지점, 길쭉한 모서리, 평평한 면이 여섯 개 내 이름은 정육면체".

 원기둥, 삼각기둥, 사각기둥 등의 어려운 도형도 노래하며 율동을 따라 하며 신나게 배운다.

 "세모가 모여서 삼각기둥, 네모가 모여서 사각기둥, 동그라미 모여서 원기둥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1가베 공과 물감을 사용해서 색채감각을 기르고 가베의 적목을 쌓으며 높다, 낮다, 길다, 짧다 등 단위 및 어휘력을 키운다.

 언니 혜니는 수학 가베와 지능개발을 위한 준 가베를 사용해서 따로 1대1 지도를 하고 있다.

 가베는 독일의 교육학자 프뢰벨이 유아기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1837년에 창작한 교재교구의 총칭이다. 프뢰벨의 철학과 사상의 핵심은 인간은 자연과 함께 융화를 이루며 나아가서는 신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베(Gabe)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째는 Gaven의 선물, 주다, 놀이라는 뜻, 둘째는 Begabung 로 천성, 선천적 재능이란 뜻이다. 사람의 뇌는 태어날 때 약 1000억개 정도의 뇌세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환경과 자극에 적합한 것만 남고 점 점 소멸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된 교육보다는 오감 전체를 통해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베는 교사의 주도하에 각종교구를 이용하여 사고력, 상상력, 창의력의 발달, 수의 개념 등 지능발달과 사회성, 언어능력, 미적 감정 등을 키운다.

  어린이는 스스로 창조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내면의 의지에 의해 끊임없이 목적을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것이 교사다. 그 만큼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전적으로 부모님의 협조가 필요하다.

 내 천직으로 교사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내 일생에 가장 잘 한 일이라 자부하며 행복하다.            

          미주 중앙일보  오피니언에 올린 글을 약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