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이 법원에 항소심을 위한 6000억원 규모의 공탁금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 중이라고 자랑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상장이 결정되며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60%)은 평가 가치가 약 30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것이 내가 부패하고 무능한 판사한테 돈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를 증오하고 무능한 판사의 결정에 항소할 기회를 갖기 전에 그들은 당신의 자산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면 이 사건을 연방 대법원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민사재판에서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사기 대출을 받았다고 보고 이자를 포함해 4억54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항소했으며 재판 진행을 위해서는 이달 25일까지 벌금에 대한 공탁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지난 18일 공탁금 전액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벌금형 집행을 중단하거나 공탁금을 1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탁금을 내지 못하면 뉴욕주 검찰총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동산 등에 대한 압류를 지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소진 기자